세어림 마을합창단 이야기

이 작은 물방울 모이고 모여

약대동 세대공감어울림

 

세어림 마을합창단 이야기

2016년 여름 부천 약대동 마을의 가장 핫한 이야기는 아마도 드루와 마실터를 중심으로 한 낮에는 어르신 마실터 밤에는 청년 마실터라는 여러 세대가 함께 이용하는 공간이 탄생하였다는 것과 그 흐름이 이어져 세대공감어울림 마을합창단이 만들어진 것일 것이다.

마을합창단이 시작된 것은 현재 마을합창단 단장을 맡고 있는 선이정 선생이 2015년 성탄절부터 약대동 새롬교회에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선이정 선생은 찬양과 국악공부를 하신 분으로 교회는 물론 평생학습공간인 마을에서도 자신의 재능이 활용되길 원하고 있었다.

선이정 선생은 드루와 마실터에서 청소년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장구와 합창을 지도하였는데 새롬교회 찬양대와 함께 마을 합창단을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마침 경기도교육청에서 진행하는 꿈의 학교 사업신청서에 세대공감 마을합창단 사업을 넣어 통과되면서 구체화되기에 이르렀다.

또한 명실공히 약대동의 마을합창단으로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약대동의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하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새롬교회와 드루와마실터 이외에 약대동가족도서관, 달나라토끼협동조합, 무한리필 동호회, 꼽이청소년심야식당에도 제안하여 함께하기로 하고 마침 2016년 8월 15일에 개최하는 부천통일음악회 참가를 결정하고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코앞에 닥친 통일음악회 준비를 위해 7월 중순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약 90분 가량 연습을 시작하였는데 곡 선정은 사전 추천을 받아 실제 노래를 불러보고 참여자들의 투표로 ‘이 작은 물방울 모이고 모여’가 선정되었다. 빠르고 경쾌한 노래이기는 했지만 어르신과 아이들이 과연 따라 부를 수 있을지, 가사는 다 외울 수 있을지 걱정을 하였지만 기우였다. 특히 어르신 네 분은 한 번도 연습에 빠지지 않으실 만큼 열심히 참여하셨고 가사도 완벽히 외우셨다.

선이정 선생의 관록이 묻어나는 합창지도와 함께 하나 되게 만드는 합창의 마력은 어린이부터 청년, 중년, 어르신에 이르는 30여명의 외인구단을 점차 합창단의 꼴을 갖추게 했고 합창 노래 제목처럼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큰 강물을 이루도록 하였다. 지독히도 무덥던 이번 여름, 합창은 약대동 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 주는 사이다와 같았다.

긴장 속에 처음으로 많은 관중 앞에서 함께 했던 부천통일문화제 합창, 연습 때 장난치던 아이들도 집중하여 열심히 노래를 불렀고 1절이 끝난 후 들려오는 관중들의 환호 소리에 긴장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벅차오르는 기쁨으로 2절을 더욱 힘차게 노래 부를 수 있었다. 노래 실력으로야 다른 팀에 뒤처지겠지만 다양한 세대가 함께 열심히 부르는 합창에 아마도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주었는지 2등을 하여 1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되었다.

그날 합창단 반주를 맡으신 약대 꼽이 심야식당 오세향 소장은 자신의 페이스 북에 “소.노.여.남의 마을합창단. 어르신공동체회원이 참여하고 .꼽이청소녀심야식당의 청소년이. 마을도서관가족. 협동조합가족이 참여해서 딸랑 건반하나. 약간의 귀여운 삑싸리, 돌봄과 열정으로 8.15를 보냈다. 20년 전 중앙공원에서 열린 8.15시민문화제에 어린이집. 공부방 아이들과 불렀던 이작은물방울을 부르며 벅차올랐어요. 이제 고만 부르고 백두산 놀러가고 한라산 놀러와라!” 라는 소감문을 남기기도 하였다.

약대동 세어림(세대공감어울림)의 마을 합창은 오늘도 계속된다, 9월 23일에는 꼽이 청소년 영화제, 10월 3일에는 작은교회 박람회에 초청을 받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소·노·여·남의 세대공감어울림 합창단은 오늘도 맹 연습중^^ 세어림 홧팅!!!

글 | 세.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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