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진실도

청명한 가을하늘처럼...

 

2014년 4월 16일, 그 날 그 어린 생명들이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속수무책으로 차디찬 물속으로 스러져 갔다.

얼마나 공포에 떨었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또 얼마나 엄마 아빠를, 가족을 애타게 그리워했을까.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분노하지 않은 국민이 있었을까?

참사 직후, 곧 침몰원인과 승객들이 왜 전원 구조되지 못했는지 밝혀질 줄 알았다. 상식이 있는 사회라면 당연히 그렇게 됐어야 맞다.

그러나 2년하고도 6개월이 지난 현재, 무엇 하나 속 시원히 밝혀진 것도 없이, 오히려 지난 9월 2일 3차 청문회를 끝으로 특조위 까지 해산될지 모를 위기에 놓여있다. 정부가 올 6월30일 이후 특조위의 조사활동 기간이 만료됐다고 주장하는데다 특조위 조사 기간을 보장하는 세월호 특별법 개정 논의가 국회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명백한 정부와 여당의 방해공작이다. 도대체 뭘 가리고 있는 것일까. 뭘 숨기려 드는 것일까.

그러나 시민들의 뭉쳐진 힘을 뚫고 갈 그 어떤 권력도 없다. 서울 광화문 광장은 진실을 밝혀내고 안전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시민들의 염원이 모여 만든 새로운 생명의 장이 된지 오래다.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이러한 뜻을 함께하기 위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꽁꽁 숨기려 해도 장막 속에 가려진 진실은 밝혀지게 될 일이다. 지치고 힘든 과정이 계속이겠지만, 함께하는 사람들과 어깨 토닥여 가며 끝까지 힘내보리라 다짐해 본다.

글/배혜란(부천시민연합 운영위원), 사진/문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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