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연구소에서 만나 동네 친구들

청소년 놀이꾼 ‘짜금짜금’

 

‘원미동 비빌리'에 작년부터 함께 모여 노는 청소년들을 소개합니다.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나이도 다양한 여덟 명의 청소년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모이고 있어요. 저마다 다니는 학교가 다르지만 여러가지연구소에서 만나 동네 친구가 된 사이지요.

청소년 놀이꾼들은 자신들의 모임 이름을 ‘짜금짜금’이라고 지었어요. ‘자꾸 입맛을 짝짝 다시며 맛있게 먹는 모양’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해요. 실제로 청소년 놀이꾼들은 정말로 잘 먹고 맛있게 먹어요. ‘짜금짜금’의 시작은 놀기 위해 모였어요. 지금도 그 목적은 변함이 없어요.

 

작년부터 우리는 잘 놀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어 토의하고, 잘 노는 것과 잘 사는 것의 연결고리를 몸으로 경험하고 있어요. 올해는 청소년들 스스로 <±삶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어요.

<±삶 디자인> 프로젝트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네에 대한 공부, 온 삶을 먹는 먹을거리에 대한 공부가 큰 줄기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지난주에는 가을걷이에 한 창인 충북 옥천에 다녀왔습니다.

여러가지연구소와 인연을 맺고 있는 농부님과 도예 작가를 만나 현장을 함께 누비며. 삶의 이야기를 듣고 나눈 시간이었어요.

 

가을걷이가 마무리 되어가는 농부의 밭에는 영화에서 봤던 ‘으름’, 여름에 뭘 했는지 아직도 손바닥 만한 ‘수박’, 아직 덜 익어 매우 쓴 ‘오거피’, 솜을 몽실몽실 지니고 있는 ‘목화’를 만날 수 있었어요.

올해는 감나무가 실하지 않았지만, 청소년 놀이꾼들은 연시를 맛보며 감 따는 재미에 흠뻑! 도자기 만드는 재미에 흠뻑! 빠진 가을날 이었습니다.

청소년 놀이꾼 ‘짜금짜금’의 모임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시작됩니다. 함께하고 싶은 청소년들은 언제든 문 두드리세요. ‘짜금짜금’이 격하게 반길거에요.

 

 

글·사진 | 여러가지 연구소 민경은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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