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신문 협동조합 창립3주년 기념사

▲ 콩나물신문협동조합 이사장 오산

 안녕하십니까.

 콩나물신문 협동조합 이사장 오산입니다.

 나라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에도 이렇게 저희 조합창립 3주년을 함께 해 주시고, 축하해 주신 조합원과 내, 외빈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콩나물신문은 지난 2013년 11월 16일 창립총회를 가졌고, 그로부터 3년의 시간이 흘렸습니다. 처음에는 신문을 만드는 일도 서툴렀고, 더구나 협동조합이라는 낮선 시스템으로 조합을 운영하는 일도 미숙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콩나물시루의 콩처럼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습니다. 협동조합으로 지역신문을 만드는 일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서 우리는 성장했습니다.

  지난 1년간 회를 거르지 않고 제때에 종이신문을 발행했고, 인터넷 신문은 일일 방문자가 5천에서 1만을 상회합니다. 여전히 소소한 시민의 목소리를 전하는 일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시정에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데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5월에는 부설 평생교육원을 설립하여 시민, 독자, 조합원의 참여공간을 넓혔습니다. 2주마다 열리는 세상을 바꾸는 시민들의 야한 이야기 마당 ‘십오야’는 시민과 조합원, 독자가 함께 나누는 ‘품앗이 강좌’입니다. 옆에 앉아있는 모두가 교과서이며 살아있는 책, ‘산책’입니다. 콩나물신문에서 서로를 구독해 보시기 바랍니다.

  콩나물신문을 모델삼아 생겨난 협동조합 지역신문이 ‘파주에서’를 비롯하여 다섯 곳입니다. 지난 8월에는 파주에서, 강화뉴스, 한들신문, 개미뉴스, 양평시민의 소리, 춘천사람들과 콩나물신문이 뜻을 모아 ‘지역언론 협동조합 협의회’를 발족했습니다. 기초단위에서 시작한 건강한 지역언론 만들기 바람이 광역단위로 옮겨지는데 콩나물신문이 중심에 있습니다.

  이번 3주년 행사는 출판기념회를 겸하고 있습니다. ‘고리울 가는 길’과 ‘대장마을 가는 길’, 이렇게 두 권의 책을 콩나물신문 출판사의 이름으로 발간했습니다. 콩나물신문은 앞으로도 지역 콘텐츠를 발굴하여 널리 알리는 일을 계속할 겁니다.

  앞으로 콩나물신문은 ‘사회적기업 인증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건강한 지역신문으로 공익성을 키우고 담보하는 일입니다. 또한 부설 평생교육원으로 시민과 소통하고, 콩나물신문 출판사를 통해 지역 콘텐츠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겠습니다.

  콩나물시루 안의 콩나물처럼 서로에게 힘이 되는 신문, 콩나물신문과 계속 함께 해 주십시오. 콩나물신문과 함께라면 재미난 일들이 많을 겁니다. 즐겁고 행복한 신문, 콩나물신문은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겁니다.

  콩나물신문의 30년 뒤를 꿈꿉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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