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걸어 갈 수도 없는 길

워킹 맘으로 살아내기

 

 

이미 가고 있는 길

쉽지 않은 길

그러나 돌아갈 수도 없는 길

우린 다 그런 길을 걷고 있다

 

엄마로 사는 것

딸로 사는 것 다 내가 걸어가야 하는 길

늘 그리운 건 엄마고..

늘 걱정되는 건 딸이고..

이제 혼자가 아니라서

내 맘대로 걸어 갈 수도 없는 길

 

뚱콩 체험카페를 운영하다 너무 힘든 날 쓴 글이다.

나는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교육현장에서 오랜 기간 일하며 얻은 지식과 경험을 엄마들과 나누며 지금도 가르치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상담을 받고 싶다. 엄마가 이 일을 해서 내 아이가 힘들어 하기 때문이다.

일하는 여성으로... 두 아이의 엄마로 또 연로하신 엄마의 딸로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 너무 쉽지 않음을 알아가고 있다.

일도 하면서 내 아이를 잘 케어 할 수 있는 일을 찾느라 뚱콩 체험카페 운영을 시작했지만 늘 다른 아이들에게 둘러싸여서 바쁘게 움직이는 엄마를 봐야하는 아이는 마치 엄마를 뺏긴 듯 질투하고 화내고 떼만 늘어간다. 그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조그만 기다려줘. 이것만 하고... 니가 참고 기다려야해”

 나는 눈물이 많아졌고 아이는 떼쟁이가 돼 버렸다. 팔순의 엄마를 우리 집에 모셔놓고도 따뜻한 식사 한 끼 못 차려주고, 그 엄마는 나를 위해 밥을 차리고 기다리신다.

“힘들었지?”

엄마의 한마디에 위로받은 나는 또 내 자식을 돌보느라 저녁시간 엄마랑 눈도 마주치지 못한다.

가끔씩.... “돌아가싶다”, “혼자이고 싶다”

생각하지만 일도 너무 많이 와 버렸고 이제 두 아이의 엄마라 혼자였던 그때로 돌아갈 수가 없다.

그냥.... 열심히 살아간다. 그냥 열심히 살아낸다. 내 딸이 능력 없는 엄마라고 원망할까봐 또 다른 최유라가 능력 없는 니네 엄마를 원망하라고 할까봐...

 딸아, 아들아,

이다음에 웃자! 오늘은 기다려줘!

 그리고, 긴 터널을 지나가거든 그 끝에 엄마가 웃으며 서 계셔주시길...

 글·사진 | 이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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