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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특집]우리는 평화의 수호자움직이는청소년센터 EXIT
박새로미 기자  |  andc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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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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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관심입니다."

흔히들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라고 말한다. 최근 마주한 청소년은 너무나도 순수해서 애처롭기까지 했다. 그래서 미안하다.

미래는 밝다. 그러나 현재 어른들은 미래를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청소년 활동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사회적 구조를 배제하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사회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사람의 문제로 놓고, 그 사람에게만 책임을 물어선 안 된다. 그렇게 회피해서도 안 된다.
한 청소년은 지금 우리에게 제일 필요한 건 관심.”이라고 말했다. 따뜻함을 알지만 차가운 시선과 손가락질에 익숙한 아이들. 무엇보다 이들에겐 관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 아닌 나와 우리를 되새기길 바라본다.
 
편집자주

   
 
처음 부천에 올라와 부천남부역 근처에서 살았을 때, 부천북부역에서 길을 잃었다. 북부역을 헤매다가 마주친 버스가 바로 EXIT이었다. 이 대형버스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하기만 했다. 그 후 거기서 근무했던 사람을 알게 되면서 ‘무엇’의 궁금증은 해결되었다.

그리고 지금, 움직이는청소년센터 EXIT 변미혜 센터장과 마주했다.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하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움직이는청소년센터 EXIT은 거리청소년들을 위해 매주 한 번씩 안산시 중앙역과 부천시 부천역에 찾아왔다.

“EXIT사무실은 서울에 있어요. 활동할 당시, 사무실 주변을 근거지로 확장해나가려고 했는데 이미 우리와 비슷한 성격의 사업이 있었어요. 한곳에 집중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돌아다니다가 부천과 안산에 정착하게 된 거죠.”
거리청소년이 먼저 직면하는 건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변미혜 센터장은 이일을 하면서 힘든 부분은 “성매매문제”라고 말했다.

“거리에 나온 청소년들이 거리에 나온 어른들이랑 친구처럼 지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어른들이 청소년과 친구처럼 지내다가 가까워지게 되죠. 길거리에도 좋은 어른들이 있느냐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여러 사례를 접하면서 아저씨들이 아이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경우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EXIT은 무엇보다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 거리청소년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할 수도 있지만 그들이 선택해야하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그럴 때 청소년의 의견은 무시하고 강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단다.

“우리가 청소년센터를 만드는 이유는 결국 청소년을 돕기 위한 것이죠. 하지만 이 친구들과 별개로 갈 때도 있고, 형식에 구애를 받다보니 이들을 다 담아낼 수 없을 때도 있어요. 그래서 2008년부터는 배낭을 메고 길거리에 나와 이 친구들을 만났었죠. 그런데 거점이 없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EXIT은 2011년에 지원을 받아 운영하게 된 거예요.”

EXIT에는 원칙이 있다. ‘우리는 평화의 수호자다’는 것과 셀프서비스가 그것이다.

“EXIT버스에서 청소년과 마주하는 사람들은 주로 쉼터활동가이거나 사례 관리자들이었죠. 그러다보니 친구들에게 자꾸 규칙을 들이대고 있는 거죠. ‘하지마’, ‘안돼’ 이런 말만 나오는 거예요. 긴 고민 끝에 규칙을 만드는 게 아니라, 규칙이 왜 생겼고 필요한지를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게 되면서 나온 원칙입니다.”

EXIT버스 안에서는 자기가 먹은 밥그릇은 스스로 씻는다. 자기그릇을 챙김으로 일회용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셀프는 곧 지구평화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청소년들이 집을 벗어나 거리로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변미혜 센터장은 학교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아이들을 경쟁구도로 내몰게 되면, 가정이 무너지고 아이들은 밖으로 내몰리게 되는 거 같아요. 학교는 국가의 교육체계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보호체계예요. 사회구조가 변하면서 아이들은 부모보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요. 학교는 국가의무의 최소단위인데, 학교에서는 사람이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이고 행복한 것인지를 가르치지 않아요. 경쟁하게 만들고, 살아남지 못하면 사회에서도 살아남지 못한다는 걸 가르치고 있어요. 그렇게 학습화된 사람은 사회에 나가서도 그런 경쟁구도를 만들고, 그런 어른들이 자녀에게도 그런 방식을 가르치게 되죠. 서열화하고 사람을 구분 짓게 하고. 부모가 보호하지 못하면 학교에서라도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노력해야하는데 오히려 상처를 주고 있어요.”라며 덧붙여 “우리가 그래도 믿고 맡기는 곳이 학교인데 아이들은 이곳에서 상처를 받고 외톨이가 됩니다. 신뢰보다 불신을 배우는 이런 상황에서 과연 아이들이 누굴 믿고 살까, 되게 외롭고 화가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 지난 4월 달을 끝으로 EXIT은 부천역 운영을 마무리했다. 일시쉼터 별사탕카페가 들어서면서 이곳보다 더 도움이 필요한 지역을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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