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미래를 위해...

 부천의 미래를 위해

부천시, 부천시의회, 건축가, 시민, 시민단체 등이

토론을 할 때이다.

김문덕 건축가

 

김문덕 건축가이자 콩나물신문 조합원은 부천시 도시계획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실천하고 있다.

다가오는 미래에는 부천 시민들이 만족감, 자족감을 갖는 부천시를 설계하는 것이 꿈이다. 그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편집자 주>  

경인고속도로, 지하철 1호선을 지하화 해야

김문덕 건축가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지금은 실내건축을 강의하면서 건축 계획을 의뢰하면 도와주고 있다. 설계 감수 일도 한 5개 정도 하고 있다. 빌라, 주택 등등이다. 이렇게 주거 설계를 하면서 부천 곳곳을 세심하게 살피는 버릇을 갖고 있다.

“1988년도 여름에 중동들판이 황토빛으로 가득 찬 홍수가 났었다. 논들이 왜 저렇게 되었지. 걱정하면서 알아보니까... 굴포천 물이 한강으로 가다 보니 그게 역류가 되어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경인운하가 배수로 역할을 해서 아무리 홍수가 나도 큰물이 찌지 않는다. 그런데 아라뱃길로 가는 굴포천을 귤현보로 막아놓고 있다.”

김문덕 건축가는 중동 상동신도시 건설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했다. 그저 아파트 짓기에만 급해서 제대로 된 녹지, 생태 등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대량으로 아파트가 건축하면서 중구난방으로 만들어졌다. 일산이나 분당처럼 계획되지 않은 도시이다. 그런데 한탄만 하고 있을 상태가 아니다.

제가 건축을 처음 배울 때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경인고속도로 인근 도시들이 성장도시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대로 되었다. 부천과 인천이 서너배로 팽창하는 도시가 된다고 하셨다. 그렇게 되면 도시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기에 경인고속도로를 지하나 지상으로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때 은사님이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지금의 경인고속도로는 아침 저녁으로 정체된다. 이 정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라도 특별하게 지하로 해야 한다. 은사님 말씀을 들을 뒤 기회 있을 때마다 경인고속도로를 지하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부천시 국회의원들이 전부 지하화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지하철 1호선도 지하화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하철 지하화도 예전부터 제가 주장하고 있다. 부천은 소비가 많이 되는 도시이다. 경인고속도로, 지하철1호선이 지하화가 빨리 되어야 한다.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심곡천 생태하천은 구도심을

관통하는 것으로 했어야 하는데...

도시건축, 도시설계, 도시개발은 선견지명이 있어야 한다. 세밀하고 정밀하게 도시에 대한 진단이 필수이다. 그렇지 않고 그저 건축 허가를 남발하면 엉망진창이 된다.

“상동 아파트 단지의 ‘시민의 강’도 예총 회장님하고 같이 제안을 해서 관철이 된 것이다. 심곡천 생태하천 개발도 제안을 했다. 원미지역 빌라단지, 아파트 단지 사이를 구불부불 물이 흐르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50억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마을과 마을 사이, 건물과 건물 사이로 물이 흐르는 경관으로 계획했다. 홍수하고는 무관한 도시 계획의 일환이었다.

그런데 현재는 성가병원 앞을 지나서 청계천같이 만든다고 공사를 하고 있다. 예산이 500억이 넘어갔다. 자연석 돌로 온통 쌓아놓고 있지만... 굴포천으로 어떻게 갈지가 궁금하다.

갑자기 그렇게 했다. 심곡천을 더 깊게 팠다. 수해 걱정되어서 그런지... 박스 경관으로 하고, 양쪽으로 하수도가 흐르는 설계이다. 상동, 중동이 앞으로 30년 40년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

현재는 심곡천은 그저 깊이 파고 자연석으로 치장한 하천이 되어가고 있다. 사람들이 건너다니는 다리도 볼품이 없다. 생태하천이라지만 얼마나 시민들이 생태하천을 즐길지는 미지수다. 원래 계획은 원미 지역을 휘돌아가는 소하천을 계획했다는데... 그렇게 되었으면 도시의 온도도 내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소하천에서 발도 담그고 휴식을 취하는 멋진 개울이 되었을 것이다.

부천 미래의 도시는 점점 노인화 되어 간다. 이게 현실이다. 이 현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젊은 사람들은 결혼을 안 한다. 일본도 신도시 만들었다. 그런데 슬럼화가 되었다. 우리도 슬럼화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도시에서 자꾸만 문제가 된다. 현재도 혼자 사는 세대가가 많다. 앞으로는 더 늘어난다. 어떻게 지탱해 나갈 것인가? 어떻게 변모해야 할 것인가?

 

굴포천에 요트나 큰 배가 들어오게 해야...

“일본엔 집들이 많아, 남아 돌아간다. 도시 자체가 유령도시가 된 곳도 있다. 우리나라도 그런 현상이 생길 것이다. 일본은 많이 준비를 했지만 그렇게 되었다. 제일 먼저 위성도시에서 문제가 된다. 우리도 일본 현상을 따라가는데, 전혀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부천시 전체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하지 않고 마음대로 건물 세우고, 없애고, 새로운 것을 급하게 만들고, 무계획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부천시 인구는 더 줄어든다. 젊은 친구들은 매년 부천을 빠져 나가고 있다. 부천 시민들은 모두 쾌적한 도시를 바란다. 쾌적하고 편리하고 개개인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이었으면 한다.

상동영상단지개발 문제를 따져 보자. 10년전에도 개발 계획을 세웠던 적이 있다. 그런데 외곽순환도로를 한 번 보자. 교통체증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하다. 어마어마하다. 다른 어떤 곳보다도 교통체증이 심하다. 부천, 인천 차량들이 출퇴근 시간대에 한꺼번에 몰려서 그렇다. 그 해결책은 영상단지 땅 밑을 파서 도로를 내 차량들이 논스톱으로 지나가게 해야 한다. 그래야 교통문제가 해결된다. 영상단지 개발도 좋지만 교통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김문덕 건축가는 상동영상단지에 대한 개발에 대한 새로운 의견을 제시했다. 단순하게 대기업의 이익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문화를 선도하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상동영상단지에 외국인들이 찾아오게 하는 곳으로 변모시켰으면 좋겠다. 세계 민속문화에 대한 공간으로 꾸몄으면 한다. 유럽, 미국, 중국, 일본, 중남미 등 세계의 민속문화를 집대성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민속문화도 집대성하면 된다. 여기에 어린이 놀이 공간, 만화, 영상. 민속 공연, 각나라 세계 모든 문화가 집중이 되면서 우리의 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상동영상단지하고 연결시켜 굴포천에도 요트나 큰 배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계적인 명소가 되어야 한다.

굴포천 아래에 있는 귤현보만 트면 소통이 된다. 먼저 유람선은 아니더라도 조그마한 배를 띄울 수 있는 곳으로 활용해야 한다. 노젓는 배라도 띄울 수 있다. 황포돗배를 띄워도 된다.”

부천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주택과 녹지가 관건이다. 이를 어떻게 조화를 시켜야 하는 게 심각한 과제이다.

“인구가 줄어든다면 쾌적한 주택들을 위한 미래의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뉴타운... 추진하다 안 되었다. 녹지에 대한 문제도 건축하는 분들은 원도심에서부터 풀어 나가가고 있다. 건축허가 기준에서 시민들이 어렵 않는 범위에서 주민들이 나무를 관리하는 방안이 있다.

원도심 빌라나 다세대를 부수고 아파트만 짓고 있다. 너무 획일적이다. 도시재생, 재건축이 온통 아파트 중심이다. 부천만의 특색있는 도시개발이 가장 핵심적인 문제이다.

주택, 도시 부천만의 도시계획이 필요하다. 건축가, 시민단체, 주택 가진 분들이 총의를 가지고 토론을 해야 한다. 이 토론이 정말 필요하다. 지금은 수많은 이들의 총의를 모아 부천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할 때이다.

글 | 한도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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