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작은 별, 별사탕카페

▲ 별사탕카페 안의 모습
작년 10월에 문을 연 별사탕카페는 9살부터 20살까지의 위기청소년이 짧게는 5일에서 길게는 7일까지 생활하는 일시쉼터입니다. 실제로 14살에서 20살 정도 되는 아이들이 주로 이용합니다. 별사탕카페라는 이름은 사실 위장이죠. 일시쉼터를 보는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아요. 조금만 문제가 생기면 항의가 들어와요. 그래서 ‘카페’라고 붙였죠. 14살 미만의 아이들은 부천 아동보호 전문기관인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보호합니다.

위기청소년을 위한 활동단체는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 심야식당 청개구리밥차와 움직이는 상담센터 EXIT버스가 있습니다. 이 단체가 활동할 때, 그곳에 모인 청소년에게 별사탕카페를 알리곤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알려서 찾아오는 것보다 SNS를 통해 위기청소년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해서 별사탕카페를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은 한곳에 꾸준히 생활하는 것을 힘들어해요. 같이 생활하는 또래와 갈등을 빚다가 다툼 끝에 결국 시설을 뛰쳐나가곤 합니다. 이곳을 찾는 아이들은 대부분 가정환경이 좋지 못해요. 아버지 같은 경우, 알코올 중독자이거나 교도소에 수감됐다거나 습관적으로 때리는 경우가 많아요. 어머니 또한 아이를 가만히 두지 않고 계속 잔소리를 늘어놓는다고 해요. 특이한 사례로 종교를 강요해서 가출한 청소년도 있어요. 단순하게 질풍노도의 시기에서 겪는 충동적인 가출을 비롯해, 아버지의 성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나온 아이들도 있습니다. 재혼가정인 경우 새아빠나 새엄마가 아이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며 내쫓기도 합니다. 학교에 나가는 아이들이 드문데, 대부분의 시간을 거리를 배회하거나 심할 경우 물건을 훔치기도 해요.

경제력이 없으니까... 주차장에서 자기도 하고. 집에서 나오면 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 부분이죠. 이런 이유로 실제로 거리상담 때 조건만남을 하고 온 아이가 있었어요. 밥을 먹을 수 없으니까 그런 좋지 않은 일까지 하게 되는 거죠.
여성가족부의 기준에 따라 일시쉼터는 5~7일, 단기쉼터는 3개월~9개월, 중장기쉼터는 1년~2년 정도 생활할 수 있습니다. 7일을 생활하고 나가면 3일이라는 유예기간을 둔 다음 이곳으로 다시 올 수 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대부분 다시 집을 나와요. 아버지는 여전히 자신을 학대하고, 어머니는 여전히 자신에게 잔소리를 하기 때문이죠. 위기청소년이 가정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사회에서 보듬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4살에서 20살 정도의 아이들이 이곳을 활용하지만 실제로는 만 18세 이상이에요. 위탁가정과 이 아이들은 서로를 받아들이기 부담스러울 거예요. 그래서 그룹 홈처럼 아이들과 활동가가 같이 지내면서 아이들을 돌봐주는 형태의 가정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 부천북부역에서 아이들과 상담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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