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새날이 올 때까지 콩나물신문과 함께 합시다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해돋이를 보고, 떡국을 먹었는데도 송구영신(送舊迎新) 새해는 오지 않고, 2016년 13월을 보내는 기분입니다. 여전히 국정농단의 주범인 대통령은 후안무치(厚顔無恥)한 태도를 버리지 않고 있으며, 그를 사육하던 몰염치한 기득권은 강고히 방어막을 치고 있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데,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는데, ‘어둠과 거짓’이 물러가는 그날이 속히 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날이 바로 정유년 ‘새해아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 한해 콩나물신문은 많은 일들을 겪으며 단단해졌습니다. 어려운 재정상황에서도 한 번도 회를 거르지 않고 신문을 발행했습니다. 평생학습축제 형식의 3일간 ‘창간기념 행사’와 예술제 형식의 ‘조합창립 행사’를 통해 조합원과 독자가 어우러질 수 있는 마당을 만들었습니다. 부설 평생교육원을 개원하고, 출판사를 등록하여 신문사 이름으로 두 권의 단행본을 냈습니다. 지역 언론협동조합 협의회(이하 지.언.협)를 결성하여 다른 지역 언론협동조합과 연대의 걸음도 디뎠습니다.

  혹자는 콩나물신문이 변했다 합니다. 신문사가 언론의 기능에 집중해야지 다른 사업에 몰두한다고도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태생적으로 협동조합 지역신문입니다. ‘언론사’이면서 ‘결사체’입니다. 건강한 지역언론으로 제 역할을 하는 것과 함께 다양한 계층이 모인 결사체로서 역할 또한 중요합니다. 자율과 독립에 기초한 민주주의 학교이며,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로 사회적경제의 일선에 선 협동조합 콩나물신문은 그래서 장(場)을 펼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이런 일들을 하려고 합니다. 편집위원을 공개모집하는 등 열린 편집회의를 강화하여 언론사의 본분을 지키겠습니다. 주요현안에 대한 좌담회와 토론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마을라디오와 방송을 통해 전달하는 등 종합미디어로 한 단계 도약하겠습니다. 청소년·시민 기자학교를 개설하여 시민의 참여를 늘리고,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전하는데 힘쓰겠습니다. 지.언.협과 함께 ‘사회적 경제 마라톤 대회’와 ‘협동조합 전문지’ 창간도 이루어보겠습니다.

  변화에 두려워하지 맙시다. 처음처럼, 초심(初審) 중요합니다.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첫 마음입니다. 그 마음은 지향(志向)입니다. 우리가 처음 먹었던 마음(志向)이 변하지 않았다면, 성장과 성숙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변화를 통해 발달합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성숙을 통해 발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콩나물신문도 그렇습니다. 창간 후 3년의 세월을 거치며 변화해 왔습니다. 우리의 지향점이 바뀌지 않았다면 그 변화를 수용하고 격려합시다.

▲ 콩나물신문협동조합 이사장 오산

  정유년, 대한민국이 좀 더 정의로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천이 좀 더 나은 삶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 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새날이 올 때까지 콩나물신문과 함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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