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진 호흡기질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독감? 조류독감? 메르스? 사스?

복잡해진 호흡기질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조규석 조합원

(부천의료복지사회적 협동조합 이사장, 순천향병원 의대교수)

 

과거에는 호흡기질환으로 감기밖에 몰랐고, 감기는 사랑의 아픔과도 같은 질병이라 생각하여 누구나 앓는 거고 그래야지 성장한다고 말하곤 하였다. 심각한 호흡기질환은 고작 폐렴 정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생소한 병명이 생기고 이 호흡기질환은 심각한 합병증과 사망에 이르게 하여 많은 이를 공포에 떨게 하였다.

요즘에는 주변에서 감기가 아니라 독감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그전보다 많이 듣고 있다. 지난 12월 초중고 학생들의 독감 환자 숫자가 사상 최고치에 이르러 조기 방학을 검토한다고 하였다.

독감이라 한다면 2009년 전세계적으로 17,000명 가량의 사망자를 낸 신종플루를 말하는 건지, 얼마 전 한국에서 38명의 사망자를 내고 광풍을 일으켰던 메르스를 말하는 건지, 요즘 불쌍한 닭을 생매장 시키는 조류 독감은 아닐 것이고, 잘은 모르겠지만 기존의 감기와는 다르다고 하고, 위험한건 아닌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스럽다.

위에 언급했던 모든 질병의 원인은 모두 바이러스이다. 참고로 감염되어 인체에 질병을 일으키는 균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균, 기생충 등으로 분류한다. 인류 발생과 동시에 존재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감기는 200여종의 약하고 순한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이고, 코로나바이러스이긴 하지만 변종이 되어 독하게 변한 놈이 사스, 메르스이다. 그리고 신종플루나 조류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다.

그리고 요즘에 유행하는 독감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독하게 변종하여 대유행을 시킨 것을 신종플루라고 하였고, 변종하여 조류에 감염을 일으킨 놈을 조류독감이라고 한다. 감기와는 감염균 자체가 다르고 증상도 엄청 심하게 오래가며, 2차 합병증으로 폐렴이 발생하여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감기를 모기에 물린 것이라 한다면 독감, 즉 인플루엔자는 뱀에 물린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독감, 즉 인플루엔자는 대부분 사람에게는 고생은 하지만 별 문제없이 회복된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인플루엔자 예방주사를 맞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인플루엔자에 걸렸을 때에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사망의 위험이 있는 노인, 면역 저하자, 만성 심폐질환자 등과 이러한 고위험 환자에게 인플루엔자를 전염시킬 수 있는 보건의료 종사자에서 예방주사를 맞도록 추천하고 있다.

또한 불행히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계속적인 항원변이를 통하여 매년 아형이 변하기 때문에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적합한 백신을 맞아야 한다. 인플루엔자(독감)는 감기와는 다른 감염균이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예방 주사를 맞아도 당연히 감기는 걸릴 수 있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 매년 유행할 인플루엔자 아형을 판단하여 백신을 만들기 때문에 인플루엔자를 100% 막을 수는 없지만, 70% 정도의 예방 효과가 있고,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합병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인플루엔자에 감염이 의심되면 병원에 가셔서 확진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항생제로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를 먹어야 하는데, 증상 발생 후 2일내에만 효과가 있다. 그래서 2일이 지났다면 처방을 하지 않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을 섭취하면서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약제를 복용할 수도 있다.

인플루엔자 예방 주사의 효과가 신통치 않을 수도 있지만 뱀이 우글거리는 풀밭에 종아리를 걷고 들어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피할 수 있으면 무조건 피하고, 피할 수 없다면 조기 진단, 조기 치료하며,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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