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토종 약재, 글로벌 약재까지

한약사가 직접 조제하는 경희당 한약국

김상일 대표 한약사

경희당 한약국은 고강제일시장 입구에 있다. 김상일 대표 한약사가 각종 한약재를 판매한다. 한약사가 직접 제조하는 한약이라 믿음이 커 많은 분들이 애용하고 있다. 한약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주)

생약으로 쓸 수 있는 건 전부 한약

◆ 한약사 제도가 뭔지 잘 모르니까 소개 좀 해주세요.

한약사 제도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1994년부터 한약분쟁이 일어나 서로 상충되는 부분들이 모여 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생겨났습니다. 한의대와 약대가 동시에 있는 대학교를 선택해서 약대 내에 한약학과를 개설하는 거였지요.

1996년도부터 한약사분들이 배출되었습니다. 한 20여년 되었죠. 한약사가 운영하는 한약국이라는 것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한의학 분업을 목표로 세워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서 한의학 분업의 시행은 안 되고 있습니다.

◆ 한약이 무엇인지 소개해 주세요.

한약은 우리가 약초로 많이 알고 있는 그런 개념입니다. 많은 이들이 한의원에 가면 진단을 하고 한약을 처방합니다. 이런 개념으로 많이 알고 있지요. 하지만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식물이라든지, 생약으로 쓸 수 있는 것 전부를 한약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약이라는 개념은 우리나라에서만 쓰고, 다른 나라에선 생약이라는 의미로 쓰고 있습니다.

한약재로 사용하는 것들은 일반 음식 보다는 약에 가깝지요. 사람도 다 특성이 있듯이 생약이나 한약재도 성질이 있습니다. 그 성질 자체가 우리가 접하는 음식이나 이런 개념보다도 병에 대한 효과가 깊다고 보시면 되고요. 우리가 약으로 먹어야 될 때는 전문가 분들이 구별할 필요가 있지요.

◆보통 보약은 몸을 보호해주는 약이라는 뜻인가요?

그렇죠. 정확하게 말하면 기혈보약입니다. 우리가 기가 떨어지고 혈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게 나이나 성별에 따라서 허약 정도가 다릅니다. 일단 보약이라고 하면 부족한 기혈을 보충해주는 그런 약재를 가리킵니다. 보통 연세 드신 분들이 조제해서 많이 드시지요. 나이가 많지 않아도 하는 일이나 체질에 따라서 허약정도가 심할 때 복용해야 합니다. 혈기가 왕성해야 건강하다고 하지요. 그 혈기를 왕성하게 기혈을 보충해 주는 것이 보약입니다.

혈액순환에 좋은 약재는 당귀

◆ 구체적으로 혈약순환에 좋은 것은 무엇이 있나요?

대표적인 처방을 말씀 드리면 사물탕입니다. 네 가지 약재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몸의 혈인 피를 생성하게 해주고 피를 힘차게 돌려주어 원활하게 순환시켜주는 기초 처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약재는 당귀입니다. 그다음에는 숙지황이 있지요. 백작약, 천궁이 들어갑니다. 이 네 가지가 대표적인 약재입니다. 이들 약재는 부작용이 없는 편이고, 독성이 없어 장기간 복용을 해도 몸에 큰 부담이 없습니다. 처방은 당귀(當歸) · 숙지황(熟地黃) · 백작약(白芍藥) · 천궁(川芎) 각각 5g을 한 첩으로 해서 달여 마십니다.

당귀는 보약의 대명사입니다. 좋은 한약 냄새는 거의 당귀에서 나와요. 몸에서 피가 만들어지도록 하는 겁니다. 그리고 화열작용이 있지요. 화열이라는 것은 피의 순환을 도와주고 실제로 피를 생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걸 말합니다.

단, 주의사항이 있는데 당귀는 증유성분이 있어요. 식물성 기름입니다. 그걸 증유성분이라고 하는데 위장이 굉장히 허약하거나 농도를 너무 진하게 마실 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당귀는 성질이 따뜻한 편에 속해요. 그래서 몸이 찬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좋죠. 반면에 다혈질이고 열이 많고 성질이 급하고 피부병이 있거나 이런 분들은 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꼭 당귀를 복용하고 싶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으면 됩니다.

◆ 일상적으로 차로 마셔도 되겠네요?

아, 그럼요. 단지 이 약재 중에서 숙지황은 조금 소화장애나 소화력이 약하시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이나 전문가 지식을 통해서 드셔야 합니다. 소화가 안 되면 숙지황을 빼고 다른 약재로도 충분히 혈액순환에 이롭습니다.

글로벌 약재까지 찾아

◆ 일반인들이 많이 찾는 약재는 무엇이지요?

사물탕, 십전대보탕입니다. 한약국은 접근도 용이하고 쉽게 출입이 잦고 왕래할 수 있는 곳이어서 편하게 생각합니다. 몸이 크게 아픈 데가 없지만 필요에 따라서 오는 분들이 많아요. 한방차를 마신다든지, 칡즙을 마신다든지 해서 오기도 해요. 제일 많이 나가는 것들은 혈액순환에 좋은 약재, 차 등이 있지요. 보약개념으로 쌍화탕도 많이 찾습니다.

요즘은 손님들이 많이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의학 책을 통해서 많이 접합니다. 일반 텔레비전 방송, 종편 방송 등지에서 의학프로그램을 많이 방영하고 있어서 의학지식이 많이 축적되어 있습니다. 건강식품도 많이 찾습니다. 예전 같으면 “어디가 아파서 오셨는지요?” 그렇게 물어보고 아픈 경우에는 한의사나 병원에 보내드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즘에는 약재에 대한 정보를 미리 숙지하고 직접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손님들한테 조언이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만큼 한약재가 일반화 되었다고 할까요.

약재도 글로벌로 찾아요. 예전에는 우리나라 토속 약재들만 많이 썼지만 베리종류라든지 하는 외국 약재들 많이 찾아요. 다른 약재들도 많이 찾아서 저희가 구비를 해 놓아야 해요.

고지혈증에 좋은 약재

◆ 고지혈증에 좋은 것이 있나요?

남성분들도 갱년기라는 게 있어요. 갱년기가 되면 남성호르몬이 일시적으로 자연스럽게 줄게 되죠. 그렇게되면 만성피로라든지 만성신진대사 장애 이런 것들이 생기게 되면서 혈액순환이 문제가 되요,

남자분들은 사회생활에 치여 운동량이 부족한 분들이나 술, 담배하시는 분들은 콜레스트롤이 많이 생기죠, 고지혈증이 증가합니다. 예전 같은 경우에는 술, 담배 음식으로도 고지혈증이 많이 오지만 요즘에는 술담배를 전혀 안하는 분들도 많이 생기거든요. 그게 스트레스레요. 고지혈증 치료에는 감잎차 같은 엽차를 많이 권해드려요. 뽕잎이라든지, 국화차, 민들레차 그런 것을 많이 권합니다.

그리고 처방으로는 사군자탕이 있구요. 남자분들의 혈기라든지 기를 돌리면서 순환을 시켜주는 약재들도 있어요. 기가 안 좋은 상태에서는 혈이 잘 돌 수가 없어요. 반대로 혈이 없는 상태에서는 기가 생기지가않고 그러죠. 그래서 항상 보완을 하고 이를 해결해 해줘야 해요.

민들레도 약

◆ 민들레도 약이 되나요?

민들레는 버릴게 없어요. 그 꽃대부터해서 잎, 줄기는 예전부터 많이약재로 썼지요. 요즘엔 뿌리까지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민들레 뿌리는 일반 건재상이나 약업사에서 유통이 잘 안 됩니다. 저희 경희당 한약국에서 뿌리를 구매하는 방법이 있으니까 민들레를 꼭 드시고 싶으면 뿌리도 같이 첨가해서 드시라는 팁을 드릴 수 있습니다.

◆ 봄이면 민들레가 지천인데 그걸 캐서 먹어도 되는 건가요?

일단 좀 주의해야할 것들이 있어요. 첫 번째는 민들레는 굉장히 자생성이 좋고 환경에 민감합니다. 다른 작물에 비해서 강해요, 때문에 주변 환경이 오염되고 공기가 안 좋은 곳에서도 잘 자랍니다. 민들레 상태만보고 채취를 하면 안 됩니다.

수원지가 좋아야 되고 공장이 있다거나 대로변인 경우에는 오히려 몸을 생각해서 드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잘못 복용하면 중금속이라든지 나쁜 미세물질 등이 몸에 들어와 해롭지요.

글 한도훈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