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것 중에 하나, 춤을 만났다

▲ 공간 옴팡에서... 요리 중에도 룸바와 함께^^
 

 언젠가는 해 봐야지 했던 것이 있었다.

 그 여럿들 중에서 춤, 춤을 추고 싶었다.

  그런데 그게 녹녹치 않다.

 돈이 궁할 때나, 시간이 없거나, 이제는 나이 들어 조금만 빠른 음악이 나오고, 어려운 몸짓만 나와도 덜컥 겁부터 난다. 그럴 때면 ‘그건 내가 할게 아니야’, ‘나에겐 어울리지 않아’ ‘난 몸치야’ 있지도 않은 말을 가져다 붙이게 된다.

 어렸을 때는 몸으로 하는 건 제법 자신 있어 했는데 자라고 자라면서 그 몸 쓰는걸 잊어먹고 산다. 좋아하던 산과, 인라인도 멀리 했더니 더욱 몸은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그러던 중 지인이 옆구리를 찌른다. ‘언니 같이 하자, 가보자’ 옆구리가 가려웠을까...

 춘의동 옴팡을 찾았다. 소심한 나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당황하니 머릿속이 하얘졌다. 운동장 다섯 바퀴 뛴 것처럼 땀도 보슬보슬.. 그러면서 선생님들의 춤을 보게 되었는데...또 한 번 넋이 나갔다.

 ‘아름다웠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시작했으니 딱 삼개월만 해보자 했는데 벌써 6개월을 맞고 있다. 선생님 같고 때론 동지 같은 선생님들과 서로 응원해주는 룸바친구들 덕이다. 그리고 내가 그 언젠가는 해봐야지 했던 춤을, 추게 되었다니...^^

  어느 주말 오후 겨울햇살이 거실 끝까지 들어온 날. 라디오에서 흐르는 음악을 듣고는 아들이 말한다.

 ‘엄마 룸바야!’ 거실에서 아들과 룸바 스텝을 밟았다. 내게 이런 날이 올 줄이야. 기분이 아주 하늘을 찔렀다.

글ㆍ사진 | 0정0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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