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야기 - 시작, 그 배경은

[오드리의 참!]

오죽하면!

 

첫 번째 이야기 - 시작, 그 배경은

 

  나는 그냥 아줌마이자, 시민이다. 물론 이 말은 사회생활을 안하고 있거나, 전업주부라는 말이 아니다. 나는 결혼 전부터 일을 하였고 결혼 후에도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하였으며, 적극적인 성격 덕분에 동네 일, 학교 일, 단체 일 등을 쉬지 않고 즐겁게 해오던 지역의 한사람이었다.

  그런 나는 의회 같은 것은 관심 없었다. 조례는 더더욱 별 관심 없었다. 동네에서 오가며 마주치던 시의원, 도의원, 국회의원님들은 그냥 우리 시민을 위해서 대신 일 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었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몹시 궁금해졌다. 의원은 진정 시민을 위해 일하는가? 발의한 조례가 진정 시민을 위한 것인가? 우리 도시는 과연 민주적인가? 시민이 주인인가?

  청년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정말 빨리 부천을 떠나야겠어, 미래가 안 보여, 베드타운(bed town)일 뿐이야, 청년이 살기 힘든 도시야. . . 내 아이도 곧 청년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살고 싶지 않은 도시란다. 너무 싫단다. 아무 꿈을 꿀 수가 없단다. 큰 충격에 나는 ‘왜 일까?’ 물었다.

  28년을 이곳 부천에서 살면서(중간에 결혼 등 때문에 살짝 다른 도시에 잠시 머물렀던 적이 있긴 하다), 정도 많이 들고 나는 이렇게 살기 좋은 이 도시가 왜 저들에게는 꿈도, 미래도 없는 도시일까? 도시의 지리적, 환경적 단점들도 물론 있겠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무엇이 있구나 싶었다. 

  그때부터 나는 신문도 열심히 보았다. 책이며, 밴드의 글이며, 각종 sns의 글들도 자세히 보았다. 여기저기서 울퉁불퉁한 소식들, 다툼과 고소고발 사건의 글들, 그리고 궁금한 글들을 보았다. 왜 나는 이런 글들을 못 보았을까? 내가 좋아하는 글만 썼고, 내가 보고 싶은 글만 보았던 것이다.

  그 쯤, 나의 주변에 정말 멋진 청년 하나가 부천을 떠나려했다. 나는 그 멋진 청년이 나는 살고싶고 정든 이 부천에 머물러서 소중한 일들, 재밌는 일들을 하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아들도 딸도 그 청년과 함께 이 곳 부천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려면, 나는 그 청년을 붙잡아야 했다.

  함께 살자, 부천에서!

  더 나은 부천을 우리 가만히 기다리지 말고, 할 수 있는 것, 꼭 해야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조금씩 만들어 보자. 그 열정청년이 서드리~ 바로 서보영이다. 그렇게 오드리와 서드리가 만났던 것이다. 손을 잡았던 것이다. 그렇게 함께 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싶은 도시 부천, 더 행복한 부천이 되게 하기 위하여 시민을 위해 일하는 그 곳이 궁금해졌다.

   부천은 의정모니터링을 오래전부터 잘하고 있었던 도시라고 한다. 시민단체들이 깨어있고 앞서 일하므로 그래도 좀 더 민주적인 도시 중에 하나라고.  그러나, 2,3년 전부터 이런 저런 사유로 의정모니터링이 중단되어 있다고 한다. 매우 가치 있고 꼭 해야 하는 일임에도 상시로 운영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듯싶었다. 우리는 의정과 시정이 과연 얼마나 시민을 위해서 꾸려지고 있는지 모니터링을 통하여 알고 싶어졌고, 좀 부족하더라도 이러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모니터링단은 상시로 운영되어져야 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와 자료들과 책을 읽었다. 많은 기관과 사람들을 만났고 궁금한 것을 물었고 배웠고, 아직도 여전히 너무나 많이 궁금하다. 평범한 한 아줌마 시민이 왜 의회를 들여다보았을까? 오죽하면 들여다보았을까? 나보다 어리지만 존경심까지 드는 지역의 소중한 한 열정청년과 나의 사랑하는 자녀들이 이 곳 부천에서 의식 있는 시민으로서 조금 더 가치있는 시민으로서, 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하던 일을, 모든 일을 멈추었다. 오죽하면!

 ‘엄마’는 용감하다.

 ‘엄마’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엄마’는 될 때까지 한다.

 우리 청년들이 살고 싶고, 내 자녀가 머물고 싶은 우리도시 부천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지금은 그 생각뿐이다. 그리고 나와 같은 엄마들이 함께하면 좋겠다.

 

글 | 오성례 조합원(체인지부천 공동대표)

오 죽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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