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의 정신이 살아 숨쉰다 !

 

  저는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무사히 대한민국의 품에 안긴 조선인민군 제5*2 군부대 중앙군사위원회 제2무력부 산하 2**3군부대 사단 정책강사였던 조합원 원*화입니다.

  끝없는 도전과 희망으로, 무서울 것 없는 청춘의 열기로, 대한민국에 단신으로 와 정착한지 어느덧 5년 세월입니다. 이 시간 속에서 단 하루도 편히 잠든 적 없이 정진하며 불같이 태우고 물같이 거세게 달려온 나이지만, 가슴속에 늘 차오르는 건 점점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 속 허무감과 상실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칠 줄 모르는 통일에 대한 열정이, 나와 함께 생사를 같이 하던 전우들이, 나를 부릅니다. 불쌍한 북한 형제들이, 아이들이, 어디선가 쓰러져 죽을지도 모른다는 남다른 동포애적 사랑이, 저를 불러 세웁니다.

  지금은 꿈을 안고 서울사회복지 대학원대학교 석사과정을 하는 대학원생입니다. 지인의 도움으로 평생교육실습으로 여기 콩나물신문협동조합을 알게 되었고 콩나물신문 조합원이 되었습니다.

   제가 집에서 매일 받아보는 신문은 동아일보, 중앙일보, 시흥일보입니다. 매일 뉴스를 분석하고 신문을 읽는 것이 나의 일과의 중요한 시간이며 번질 수 없는 하나의 생활입니다.

  신문을 읽을 때 마다 늘 느끼는 감정은 “세상은 이렇게 점점 더 험악해지고 살기 힘든 시간들로 채워지는가?”라는 생각으로 삶에 대한 희열은 없어지고, 절망과 답답함으로 가슴 아픔을 느끼곤 합니다.

  처음 콩나물신문을 펼쳐들 땐 거의 감정 몰입 없이 그저 대충 흩어보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점차 눈길은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신문의 매력에 나도 모르게 집중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문의 구석구석 모든 기사들에 온 맘을 다해 읽어 내려가는 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쁨의 소리, 아이들의 랑랑한 손글씨, 지역사회의 비전과 상식들, 우리주변의 사람들 이야기가 첨보는 콩나물신문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모으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저러한 소통의 소리들이 나의 가슴에 활력을 심어주었습니다.

  “이것이 구나. 내가 숨 쉬고 살아있음을 알게 하는 순간이, 온몸에 열정과 희망이 생겼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자그마한 우리들의 생각이 씨앗이 되고 거름이 되어서 하나의 경영기획이 되고 기업이 되는 너와 내가 다함께 더불어 가는 세상임을 알리는 우리들만의 지역신문이 필요하구나.”

  많은 분들의 소박한 진정이 담긴 사연과 사연을 통하여 시대정신이 반영되고, 힘든 오늘의 경제위기 속에서도 살아 숨쉬는 “우리 동네 냄새”가 물씬 풍겨 살아 있음을 알리는 콩나물신문에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모든 조합원들과 지역주민들의 소박한 마음이 담긴 “우리의 신문”으로 거듭나기를 기원 드립니다. “궁금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조합원들과 지역주민들의 물음에 저의 정성이 담긴 소박한 글월들로 북한의 진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통일의 이야기들이 콩나물 자라듯이 내고향 들국화의 향기처럼 은은한 향토의 사랑으로 살아 숨쉬길 기대합니다.

  글 | 원*화 조합원(콩나물신문 평생교육원 실습2기)

편집자주. 원*화 조합원은 조선인민군 영관급 장교(소좌)출신으로 탈북하여 남한에서 가정을 꾸렸다. 쌍둥이 자매의 엄마이자 열성적으로 공부하는 공주(공부하는 주부)이기도 하다. 현재는 국가자격증인 평생교육사 자격취득을 위해 콩나물신문사 평생교육원에서 4주간 실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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