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많다는데 ‘숲’은 괜찮을까?

 

 

 3월 들어 미세먼지라는 말을 하루라도 안들은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 라디오, TV, 잡지, 인터넷 등 대중과 만나는 모든 채널을 통해 전달되고 있습니다. 그 중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들의 불안은 그 어느 누구에 뒤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특히 숲을 벗 삼아 아이를 자연적으로 키우고자 하는 부모라면 더 크겠지요. 최근 늘고 있는 숲유치원에 보내는 부모님은 일반유치원보다 2배 이상 많게는 5배 비싼 돈과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더 답답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관련 기관에 문의하기도 하고 부모들끼리 커뮤니티에서 이야기가 오가는 것 같습니다. “나가도 될까?” 아니면 “그냥 실내에 있어야 할까?” 하고 말이죠. 이번호에는 조금 무겁지만 미세먼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아이들 주변의 공기는 좋을까요? 

 최근 미세먼지 기사들을 검색해 보다보면 미세먼지에 ‘발생 현황’과 ‘대응 방법’에 대해 많이 안내하고 있습니다. 외출 시 마스크 착용 해라 가급적 외출을 삼가 해라 정화식물을 키워라 등등 말이죠. 그런데 간혹 다른 기사들도 눈에 띕니다. 경기도보건환경원에 따르면 경기지역 어린이집이 지하철 역사 다음으로 초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하다는 내용이었고 미국환경보호청(EPA)은 실내 공기 오염도는 실외보다 보통 2~5배 높고, 겨울에는 외부 공기 차단으로 인해 10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는 것 등이죠. 이와 같이 실내도 적절히 관리되지 않으면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내용의 기사도 간간히 있더군요. 기사들을 쭉 보다보면 안이나 밖이나 아이들이 주로 생활하는 환경은 생각보다 안전한 곳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주변에 있지만 눈에 확연히 보일 정도로 심해져야 알게 되는 것이죠. 

미세먼지의 대안은 숲 

 숲은 미세먼지의 해결에 매우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붐을 일으키고 있는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를 가둘 뿐 없애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숲은 다르죠. 숲의 대부분을 이루는 나무는 자신이 보유한 토양 면적의 10배 크기의 나뭇잎으로 황산화물부터 미세먼지까지 각종 유해물질들을 정화하고 있습니다. 즉 자연 공기청정기인 것이죠. 그래서 인지 세계 주요 도시들은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위해 면적의 50% 이상 녹지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서울이 세계 최악의 공기질로 신문을 장식하고 기타 다른 도시들도 녹지율은 30%미만(부천은 약13%)이며 각종 개발로 점점 더 줄어들고 있습니다. 나무를 심지 않고 개별적으로 공기청정기만 집집마다 건물마다 쓴다면 계속해서 공기는 나빠질 수밖에 없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대한민국은 답답한 공기를 피해 항상 마스크와 산소통을 매고 다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실내에서? vs 숲으로? 

 그럼 미세먼지가 많다는 예보가 나오면 아이와 방에 있으면 되는 걸까요? 그 것이 아이들을 위해 좋은 것일까요? 미세먼지와 숲 관련 자료 중에는 숲의 공기가 도시보다 좋다는 학술적 증거는 없다고 말합니다. 어떤 글에는 실외라면 숲이 더 좋지만 실내보다 더 좋지는 않을 거라고 합니다. 모호하기만 하죠. 그래서 결국 판단은 부모가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부모의 선택 기준에 따라 아이들을 실내 혹은 숲으로 가게 되는 것이죠. 3월은 겨울이 끝나고 봄이 찾아드는 달입니다. 미세먼지에도 도시산에는 작은 꽃과 싱그러운 새싹들이 돋아나죠. 새생명들의 기운이 넘치는 계절입니다. 아이들이 숲에서 활동한다면 신체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햇살과 바람에 의한 자연면역력도 기르고 자연의 소리와 넓은 시야로 정신적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어 건강하게 자라지 않을까요? 반대로 실내에 있을 아이는 앞으로 닥칠 병으로부터 지켜지기 위해 자연의 흐름과 단절된 시멘트 안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살아가는 운명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숲은 아이들의 미래입니다. 

 숲이 있어야 아이들의 미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숲을 경험하고 느낄 때 숲을 사랑하게 됩니다. 사랑하게 되면 아끼게 되고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생명이 환경을 개선하게 하지요. 하지만 아이들이 방에만 갇혀 자연을 느끼지 못한다면 숲은 점점 더 멀어지고 삶은 도시화로 더욱 빨라져서 모든 곳이 사막처럼 변해도 그 피해를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이미 도시는 사막입니다. 아이들의 삶은 점점 더 빡빡해지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수시로 숲에 가셔서 자연을 벗 삼아 여유와 생명을 느끼고 사랑할 수 있게 기회를 주세요. 아이들의 사랑만큼 숲은 아이들을 보살펴 줄 것이라 믿습니다.

 

 

* 부천방과후숲학교 http://cafe.naver.com/bcforestschool

* 매월 첫번째 금요일 숲교육 무료 강의를 진행합니다

 

재배포를 환영합니다. 사진 및 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