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이야기

엄마수학교실?

   
 
 
  부천의료사협(부천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해 엄마수학교실 회원 모집 공고를 처음 접했을 때는 요즘 애들말로 관심이 1도 없었다.  해야 하나?  취미생활로 퀼트나 목공을 하며 학창시절 관심 과목이 아니었던 가사, 실기 등에는 가까워졌지만 그래도 수학은 여전히 내게 넘사벽이며 재미없고 사는데 필요한 과목이 아니었다.
  그러니 그런 제목이 내 관심을 끌었을리는 만무할 터. 그런데 한 두명 지원자가 생기고 불현듯 스치는 편치 않은 마음.  나를 줄기차게 불안하게 하는 무언가.  그렇지~! 나 아닌 내 아이의 수학.  사교육비 부담과 학원시스템의 불신으로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 안에서 빚처럼 찜찜하게 남아있는 아이의 수학 교육 문제. 그리 큰 기대는 없었지만 고민을 얼마만이라도 덜 수 있을까 싶어 신청하게 된 수업. 그 수업을 이렇게 오래 하게 될 줄이야~^^ 벌써 반년이 넘었고 1차,2차,3차를 넘어 4차 수업을 준비중이다.
학생들 모두 동감~! 수학으로 수다를 떨수 있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 현실이 되었다.
오 놀라워라~
  쌤은 요즘 아이들 수학교육(공교육 사교육 모두)의 문제점을 얘기하시고 아이들이 수에 자연스럽게 젖어 들게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에 정말 공감했다. 정말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그리고는 예상과 달리 우리는 학생때처럼 수학을 배우기 시작했다!  수의 이해, 비율의 세계, 삼각형, 원, 방정식, 함수 등등.  놀랍게도 재미있는 수학의 세계였다.  수업 시간은 언제 지났는지 모르게 훌쩍 지나갔고 신기하게도 일상생활에서의 변화도 일어났다.  놀랍도록 수 감각이 떨어져 언제나 계산은 남에게 넘기던 버릇이 사라졌다.  수 앞에서 쫄지 않게 된 것이다!
  또 하나의 변화는 아이가 수학에 대한 질문을 하면 아예 볼 생각도 않던 내가 같이 고민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의 변화만으로도 내겐 큰 자산이 생긴 기분이다.  그래서 주변에 같이 공부하기를 권하면 대부분 “에이 이 나이에 무슨~” 이라고 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수학!  이거 은근 매력있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수학이 필수적이라고 하는데 왠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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