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이 천을 콕 찌를 때

 

편집자주.  세상을 바꾸는 시민들의 야한 이야기 ‘십오야’는 콩나물신문 평생교육원에서 매월 2, 4주 금요일 저녁에 진행하는 품앗이 강좌이다.

 

십오야 강좌 (바늘이 천을 콕 찌를 때~) 수업을 참여하면서 문득 고등학교 가정시간이 생각이 났다. 나에게도 고등학교 시절이 있었지 하는 생각과 함께..., 까마득한 옛날 일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 후로는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생각은 잊고 지냈는데 오늘 퀼트 수업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듯 수업에 빠져들었다.

바느질을 하는 동안은 나도 모르게 바늘 한 땀 한 땀에 집중하고 있었고 집중하는 순간에는 마음이 편하게 느껴지고 잡생각이 나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집중하는 순간 닭 모양의 형태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니 재미가 느껴지고 함께 참여하는 학습자들과 가깝고 편한 사이가 형성 되는 것 같았다.

강사가 수업 중에 말씀하시기를 퀼트 수업과중에 창업과정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귀에 쏘옥 들어 왔다. 기간은 1년-1년 반 정도라고 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정보를 공유해서 일자리 찾고 생활의 작은 활력소를 찾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이 퀼트 수업을 하면서 유용한 바느질법을 배웠다. “지그재그 공그르기”라고 하셨는데, 이 바느질법은 옷감을 밖에서 꿰매어도 표시가 나지 않아서 실생활에서 정말 많이 쓰일 것 같았다.

닭 모양의 방향제를 만들면서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아들 방에 놓을까...아니면 남편 차에 놓으라고 할까.....,” 행복한 고민을 하다 보니 어느새 닭 모양의 방향제가 완성 되었다. 만들고 보니 생각보다 예뻤고 커피의 은은한 향이 행복감을 준 알차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여유 있게 만들어서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 올 해가 정유년 닭띠여서 닭 모양의 방향제가 더 의미 있고 볼 때 마다 오늘 수업이 기억이 날 것 같다.

글 | 안봉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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