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복공동체 ‘협동화사업’의 전망과 과제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 ‘협동의 길’을 모색하다

따복공동체 ‘협동화사업’의 전망과 과제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센터장 권운혁)는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 육성을 위한 따뜻하고 복된 공동체 조성을 목표로 지난 2015년 6월 개소했다.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를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광역단위 중간지원조직으로는 국내 최초인 것이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에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 각 부문 별 지원기관이 설립되고 운영되었으나, 경기도처럼 두 부문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 설립은 없었다. 지역 활성화와 주민참여라는 키워드로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를 통합 지원하면서 이 두 부문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발전 방안을 따복공동체지원센터(이하 따복공동체)가 모색한 것이다.

  따복공동체는 지난 2015년부터 경기도 내 다양한 주민 주체간의 협동을 꽃 피우는 협동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에 대한 다양한 사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본질 중 하나가 바로 연대와 협력, 협동의 정신이라 할 수 있다.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아가 우리 사회의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는 근거 또한 협동의 힘에 있기 때문이다.

  ‘협동화사업’은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경제와 마을공동체 조직 간 협동사업 지원 및 사회적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융합 모델 발굴을 위한 사업이다. 참여 대상 자격은 지역을 기반으로 3개 이상의 조직이 모여야 신청 가능하다. 참여 가능한 조직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조직과 마을공동체 또는 행정 조직과 비영리 조직 등이다. 사업에 선정된 팀은 사업비 2천만원 지원, 전략수립워크숍, 홍보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협동화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선정 기준은 무엇보다 협동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지역문제에 대한 개념 정의와 필요성이다. 마을공동체나 사회적경제의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주민의 필요를 주민주도로 해결해 간다는 점이다. 기존 정부정책이나 민간시장을 통해 해결하지 못하거나, 개별 가정에서 홀로 해결했던 필요를 주민 스스로 협동하여 해결하는 과정에서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는 구체화된다(따복공동체 발행 ‘협동이 길이다’ 중 일부 발췌).

 

 
그러나 이러한 ‘협동화사업’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과연 잘 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을 말한다. 자립에 성공한 기업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생존 자체가 어렵다. 그러기에 연대와 협력, 협동의 손을 내밀 여력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실이 협동화사업의 필요성을 대변하지만, 또한 협동화사업의 성공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이기도 하다.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협업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끼리의 네트워크’,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의 만남’은 꼭 이루어야 할 대의이다. 그러나 현실은 당장의 시급한 여건을 핑계로 협동의 정신을 외면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콩나물신문과 마을미디어 컨소시엄이 기획한 ‘알리고, 올리고, 살리고’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여러 사정으로 홍보에 취약한 협동조합의 홍보를 돕고, 이를 통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매출을 올림으로써 사회적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살리는 협업의 모델을 만들어 주기를 희망한다.

 

 

글 | 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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