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련한 그 모습

 
 
  재미교포 신은미 선생이 찍어 올린 북한의 농촌모습입니다. 멀리 언덕위에 널린 광목같이 보이는 것은 아마 아래편에 보이는 못자리를 멀칭했던 비닐필름 같은데, 다시 쓰기 위해 말리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농부가 소에 쟁기를 메어 논을 갈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우마차에서 모를 내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 모를 모쟁이 받아서 판떼기로 모를 심고 있어요. 우린 '모심는 기계'가 모내기를 다 합니다.
 
 
  어찌 보이십니까? 남한에선 어디서도 볼 수 없을 만큼 이미 사라진 농사 모습입니다. 비능률적이고 비생산적으로 보이긴 하죠? 노동집약형이고, 소가 기계를 대신하고 있어 측은해 보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저들은 석유농이 아니고 기계농도 아닙니다.
  남한보다 훨씬 먼저 경지정리사업을 마치고 소련제 트랙터로 농사를 짓다가 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석유원조가 끊어지고 극심한 식량란을 겪었습니다. 쿠바가 똑같은 사정 이었습니다.그 이후 쿠바는 도시농, 유기농, 복합농 등으로 위기를 넘겼지요.
  이것이 남의 일만은 아닙니다. 세계적으로 석유고갈이 현실화되어 가고 있는데 저 모습은 머잖아 우리의 강요된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탈석유 농사를 미리미리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소를 고기로만 보지 말고 사진에서처럼 농부와 수고를 나누는 가족이 될 날이 다시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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