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세계 아동의 날 맞아 ‘2017 세계 아동기 보고서’ <빼앗긴 아동기> 발표

 노동, 조혼, 강제이주…세계 아동 네 명 중 한 명 ‘빼앗긴 어린 시절’

6월 1일 세계 아동의 날 맞아 ‘2017 세계 아동기 보고서’ <빼앗긴 아동기> 발표
 
 
  세계 아동 네 명 중 한 명꼴인 7억 명이 아동노동, 조혼, 강제이주 등으로 아동기를 박탈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매일 5세 미만 아동 1만6천 명이 사망하고 ▲ 7초마다 15세 미만 여자아이 한 명이 조혼하며 2초마다 출산했다. ▲ 노동에 시달리는 아동은 1억 6,800만 명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동은 2억 3,300만 명, ▲분쟁으로 강제이주 당한 아동은 2,800만 명에 달했다.
 
  6월 1일 세계 아동의 날을 맞아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17년 세계 아동기 보고서(End of Childhood Report 2017)’ <빼앗긴 아동기(Stolen Childhoods)>를 발표했다. UN ‘아동 권리에 관한 협약(CRC)’에서 정의한 아동기 개념을 토대로 ‘사망’ ‘심각한 영양실조’ ‘교육기회 박탈’ ‘아동노동’ ‘조혼’ ‘임신’ ‘극심한 폭력’ ‘분쟁으로 인한 강제이주’를 아동기를 약탈하는 8가지 항목으로 잡고, UN 산하 기관에서 나온 5세 미만 영유아사망률, 초중등학교 이탈률, 아동 살해율 등 데이터를 분석해 172개국 지표를 내놨다.
  이 지표에 따르면, 아동기가 잘 보호되고 있는 나라는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핀란드, 네덜란드, 스웨덴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아동 삶의 질 국제 비교 조사(ISCWeB) 등에서 주관적 행복감이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음에도 ∆5세미만 영유사망률이 1,000명당 3.4명 ∆초중등학교 비등록률이 3.4% ∆15~19살 여아 조혼율이 0.4% 등 객관적 수치가 낮게 나타나 ‘아동기가 잘 보호되고 있는 나라’ 10위에 올랐다. 아동기가 가장 위협받고 있는 나라는 니제르, 앙골라, 말리,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소말리아 순으로 드러났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장 소외당하는 아동을 파악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매년 ‘세계 아동기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매일 아동 1만 6,000명 이상 사망
  보고서에 따르면 매일 아동 1만 6,000명 이상이 5번째 생일을 맞기 전에 사망한다. 의료시설이 부족한 앙골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말리 등에서는 태어난 아기의 10% 이상이 5세미만에 사망했다. 이는 핀란드, 일본, 노르웨이, 싱가포르에 비해 40배나 높은 수치였다. 2015년에는 약 100만 명이 출생 당일, 약 2백만 명이 출생 뒤 일주일 안에 사망했다. 5세 미만 사망의 가장 주요한 원인을 보면, 18%가 조산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15% 폐렴, 12% 출산 합병증, 9% 설사, 9% 등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높았다.
  같은 나라에서도 가난한 정도에 따라 5세 미만 사망률이 크게 차이 났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세네갈에서는 가장 가난한 아이들이 가장 부유한 아이들에 비해 5세 전에 사망하는 비율이 3배 더 높았다.
 
영양실조로 인한 성장지연 네 명 중 한 명꼴
  세계 5세 미만 아동 중 25%인 1억 5,600만 명은 영양실조로 신체적 성장과 정서 발달 저해를 경험한다. 출생 1,000일 이내에 만성적 영양실조를 겪은 아동은 ‘아동성장지연’을 겪게 되고 이는 되돌릴 수 없다. 케냐 아동의 26%, 우간다 아동의 35%, 예멘 아동의 47%가 영양실조로 인한 성장지연을 겪고 있다. 또 대부분의 나라에서 여아들이 남아들에 비해 더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다. 인도에서는 15~19세 여아의 3분의 1, 방글라데시에서는 44%가 영양실조로 인한 성장지연 상태였다.
 
강제이주아동 2800만 명
  분쟁으로 세계 아동 약 80명 중 1명이 집을 떠나 피난했다. 세계적으로 아동 약 2,800만 명이 강제 이주해야만 했다. 이 가운데 아동 1,000만 명은 난민, 100만 명은 난민신청자다. 특히 2016년 시리아 인구 60% 이상, 1,200만 명이 강제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제 이주 아동들은 폭력, 인신매매, 강제 징집 등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학령기 아동 여섯 명 중 한 명, 학교 못 다녀
  전 세계 취학 연령 아동 6명 중 1명인 2억 6,300만 명은 현재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 이는 2000년 3억 7,500만 명에서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특히, 초등학교에도 가지 못한 남아가 1,000여만 명인 데 비해 여아는 1,500여만 명으로 1.5배나 많았다. 난민 아동이 학교 교육을 못 받을 확률은 5배나 높다. 유엔난민기구 등의 집계에 따르면 난민 청소년의 4분의 3 이상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세계적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청소년의 비율은 16% 정도다. 시리아 학교 3곳 중 1곳은 폭탄 피해를 입었다.
 
유럽 전체 아동보다 많은 아동노동 인구
  유럽 아동 전체 인구보다 많은 1억 6,800만 명 아동이 현재 노동을 하고 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8,500만 명은 신체, 정신적 발달을 저해하는 위험한 일터에서 일하고 있다. 카메룬 아동의 47%, 소말리아 아동의 49%, 말리 아동의 56%가 노동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아이 한 명 7초마다 결혼, 2초마다 출산
  7초마다 15세 이하 여자아이 한 명이 결혼하고, 2초마다 여자아이 한 명이 출산한다. 세계 15세 이상 19세 이하 여아 4,000만 명이 현재 결혼했고, 매년 1,500만 명이 넘는 여아가 18세가 되기 전에 결혼한다. 그중 400만 명은 15세 이하다. 이 여아 중 대부분이 자신보다 훨씬 나이 많은 남자와 강제적으로 결혼한다. 15~19세 여아 결혼 비율은 말리 39%, 남수단 40%, 방글라데시 44%, 중앙아프리카 55%로 나타났다.
  매년 1,700만 명에 이르는 여아가 출산하고 있고, 청소년기 출산임신 합병증은 세계적으로 15~19세 여아 사망의 두 번째로 주요한 원인이다. 절반 이상 청소년 출산은, 방글라데시, 브라질,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인도, 나이지리아와 미국 등 7개 나라에서 일어난다. 어린 엄마들은 학교에 가지도 못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그들의 자녀 또한 빈곤의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매일 아동 200명 이상 살해당해
  전 세계에서 매일 200명이 넘는 아동이 살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7만 5,000명이 넘는 20세 이하 아동이 살해당했고, 그중 59%는 15~19세 청소년이었다. 온두라스, 베네수엘라, 엘살바도르 등 라틴 아메리카 국가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아동 살해 비율을 보였다. 세계 모든 지역에 남아 살해 비율이 여아에 비해 높았고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 해 지역에선 남아가 여아보다 약 7배나 더 살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이브더칠드런 송혜승 사업본부장은 “지난 2015년 UN은 2030년까지 모든 아이가 학교 가고, 보호받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수많은 아이들이 폭력과 차별 속에서 아동기를 빼앗기고 있다”며 “모든 정부가 아이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아동기를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장 소외당하고 있는 아동이 건강, 주거, 교육, 직업 프로그램, 보호 등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빼앗긴 아동기> 주요 내용
1. 매일 1만 6,000명 이상의 아이들이 5번째 생일을 맞기 전에 사망한다. 그중 대다수는 예방 가능한 이유로 사망한다.
2. 5세 이하 전체 아동 4명 중 1명인 1억 5,600만 명은 영양실조로 신체적 성장과 정서 발달 저해를 경험한다.
3. 전세계 취학 연령 아동 6명 중 1명은 현재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
4. 분쟁으로 세계 아동 약 80명 중 1명이 집을 떠나 피난했다.
5. 전 세계 1억 6,800만 아동은 노동을 하고 있고 이는 유럽에 사는 아동 전체 인구인 1억 3,800명보다 많다. 그중 8,500만 명은 위험한 일터에 몸담고 있다.
6. 7초마다 15세 이하 여자아이 한 명이 결혼한다.
7. 2초마다, 여자아이 한 명이 출산한다.
8. 매일 200명이 넘는 아동이 살해당한다.
문의 | 세이브더칠드런 미디어팀 02-6900-4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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