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행복지수, 시민력(力)이 우선되어야

 내가 아니면 누가하랴!

부천 행복지수, 시민력(力)이 우선되어야
 
  지난 5월 23일 부천시민참여센터(준) 김병선 준비위원장은 부천시의회 도시정책포럼(회장 한선재)과 공동주최로 『부탄, 행복의 비밀』 저자인 박진도 교수를 초청하여 “행복인가? 성장인가?”라는 주제로 공개강연을 개최했다. 김병선 위원장은 성주중학교 운영위원장, 송내고등학교 폭력대책자치위원회 위원장과 부천시 주민참여예산 시민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경기도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따복공동체 마을만들기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민참여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시민참여센터 설립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주체세력’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동네에서 청소년지도위원을 8,9년 했다. 3,4년 전에 초기의 마을기획단 활동과 주민자치위원을 했다. 참여예산 지원으로 ‘송내동 마을지도만들기’ 사업에서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었다. 지금도 송내1동 복지협의체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을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는 ‘내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다 하겠지’라는 생각을 모두들 하고 사는 것 같더라. 그래서 ‘내가 아니면’에 ‘내가 들어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주체세력’으로서 마을에서 활동하고 싶었다. 그동안 ‘변두리 세력’으로 살았다면, 이제는 ‘주체세력’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7,8년 전 일이다. 그 전에는 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도와 선교활동을 했었다. 청소년, 청년들 선교하는 단체에서 목회활동을 했었다.
  7,8년 전부터 청소년, 청년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하면서 마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즈음에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간이 나빠졌다. 그때 인생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교회 밖 청소년들이 눈에 들어왔고,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을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교회를 넘어선 지역 공동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관심과 재능을 살려 지역아동센터 2개소를 개설하고, 작은도서관 1개소를 개관하여 운영하고 있다. 하나는 아동전문 지역아동센터이고, 또 하나는 청소년전문 지역아동센터로 분리하여 운영하고 있다. 아동센터 2개소가 필요한 지역은 아니지만 고등학생들을 위해 아동과 청소년으로 이원화시켜 운영하고 있다.
 
시민의 참여의식이 정의롭고 행복한 사회를 만든다.
  부천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부천은 시민의식이 높고 거버넌스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었다. 그런데 최근에 부천이 달라졌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시민들 주체의식이 힘을 잃었다. 시민들 사이에서 분화가 이루어져서 시민들끼리 싸우고 있다. 시정을 놓고 시민과 시정부가 대립을 해야 할 상황에서도 시민들끼리 다투고 있다. 시민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강연에서 박진도 교수는 ‘지역력’이라는 말을 했는데 나는 ‘시민력’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활동을 할 때 ‘시민력’은 생긴다. ‘시민력’을 키우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시민참여센터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사람, 두 사람 모여서 학습도 함께 하며, 왜 우리 안에서 싸워야 하며, 우리는 왜 하나 되지 못하는지를 토론하고 대안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시민참여센터는 ‘시민들의 참여의식이 정의롭고 행복한 사회를 만듭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행복하기 힘든 도시, 부천
  박진도 교수가 부천 인구를 물었다. 8,90만 쯤 된다는 대답에 ‘부천은 행복해지긴 어렵겠네.’하는 것이다. 인구가 많은 도시에서 행복지수를 높이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개발과 성장의 패러다임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대부분의 환경이슈에서 찬반의 논쟁을 피할 수 없기에 말이다. 개발이라는 명목과 성장의 논리 아래 생태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상동 영상단지, 대장동 산업단지, 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 등 GDP(국내총생산)를 올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부천은 너무 성장 중심으로 가고 있다.
  심곡천 복원도 아쉬운 점이 많다.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고 하면서 아름드리나무를 베어내었다. 생태하천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여기저기 허점투성이다. 더구나 당초 예산보다 추가예산이 많이 들어갔고,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시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 현재 부천은 기본적으로 개발논리에 압도되어 있다. 성장 중심의 시정 속에서 부천은 갈수록 행복해지기 힘든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서로 속 시원하게 말하고 들읍시다.
  이미 벌어진 일에 탓하지 말고, ‘이제부터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 할 때, 지금부터라도 소통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첫 번째 과업이 테이블을 만드는 것이다. 서로의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말 하고 들을 수 있는 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시민력을 키우는 과정으로 끌어올리고 싶다. 더나가 내년 지방선거에 시민들의 정책을 반영할 수 있도록 시민력을 만들어 내고 싶다. 시민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제안하며, 필요하다면 시민후보를 내고 싶다.
  우선, 100인 시민기획단을 계층별, 성별, 나이별, 지역별로 구성하고, 부천형 행복지수를 만들어 시민참여정책을 개발하고 싶다. 두 번째로 시민활동가를 양성하는 학교를 만드는 일이다. 참여예산, 환경교육, 마을만들기, 도시재생, 민주시민 교육을 하는 학교를 운영하고 싶다. 이곳에서 상·하반기로 시민들의 시민력을 키우는 민주시민학교를 운영하는 것이다.
 
내가 아니면 누가하랴!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산다. ‘나랏일은 나라님이 할 터이고, 세상일은 공무원에게 맡기면 되지’하는 생각으로 산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주체가 되어야겠다.’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야겠다.’ ‘주인은 시민이다.’는 생각으로 살자.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는 것은 ‘여기서 살아야 하는 우리가 주인’이다.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지’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아니면 누가하랴’하는 생각으로 교육도 함께 받고, 시민활동에 참여도 해 주셨으면 한다. 자세한 문의는 시민참여센터 jirehm@nate.com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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