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女에서 긍정女로...’

 
  ‘배움에도 다 때가 있다’ 학창시절 공부안하는 자녀들이 많이 들었을 말이다. 배움의 적당한 시기는 과연 누구에게나 같은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 때 까지 나는 공부에 흥미가 없었다. 공부를 스스로 하지 못하고 억지로 학원을 다니며 시간만 보내고 왔던 기억이 선명하다. 선생님과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에게 창피함을 면할 정도의 학업성적만 유지하며 겨우 중간고사 기말고사에 벼락치기로 버텨온 학창시절로 기억한다.
  대학도 가지 않으려 했었다. 하지만 주변 어른들과 부모님의 권유에 어설프게 대학에 들어가서 보니 슬슬 공부에 재미가 붙어 스스로 책을 보고 강의실 맨 앞자리에 앉아서 교수님과 눈을 맞춰가며 학과 에이스가 되어있었다.
 
  졸업 후 전공 관련 직으로 10년 일을 하면서 배움의 열망은 더 커져갔다. 항상 일을 하면서 내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지만 ‘도전’이라는 두려움에 고민의 시간만 흘려보냈고 하고 싶지만 사실 자신이 없었다. 일과 가사 그리고 학업까지 할 수 있을지 시작도 하기 전 걱정만 하면서도 방송통신대 교육학과 편입 합격 통지가 왔음에도 등록할지 또 고민...
  이때 뒤에서 남편이 훅 나를 밀어준다. “그냥 하고 싶으면 해! 닥치면 다 하게 되어있어.” 그 말 한마디가 나에게 힘이 되어 2년의 대학공부를 마치고 지금은 졸업을 했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하나하나가 어색하고 어렵고 막막하고 체력적으로도 버거울 때도 있었고 그냥 중도 포기 하고 싶은 생각도 했었지만 공부하며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 학습에 대한 만족감, 자존감이 높아졌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졸업하면서 받는 학위? 자격증? 물론 감사하지만 나를 사랑하는 마음과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던 시간이었다.
 
  딱 좋은 시기는 본인만이 알 수 있다. 스스로 배움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그때가 딱 좋은 시기라는 것 공부의 열망으로 조금 늦게 다시 시작한 배움의 길에서 콩나물신문사 부설 평생교육원 ‘자성모’를 만나면서 마음의 공부를 하고 있다. 아니 운동이라는 표현이 더 마음에 든다.
  얼마 전, 일이 많아 주말에도 쉬지 않고 근무를 했는데 남편이 “우리 마누라 피곤해서 어쩌니?” 라는 말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 라고 하니 감탄하며 “우리 여보 ‘부정 녀’에서 ‘긍정 녀’가 되었네? 라고 한다. 몸은 피곤했지만 그 말이 너무 달콤하게 들려왔다.
  이제는 조금씩 또 달라져 가고 있다. 그동안 정신 건강은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내가 ‘자성모(자아성장모임)’를 만나서 ‘에니어그램’과 ‘부모교육’을 만나 나는 지금 1년 전보다 생각, 마음, 정신이 건강해지고 있음을 내 스스로가 느끼고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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