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선 서강진 시의원에게 묻다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시의원이란?
최다선 서강진 시의원에게 묻다
 
 ▲서강진 시의원
  체인지부천(공동대표 오성례, 서보영)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14강에 걸친 민주시민교육 “부천아! 조금 더 친해지자!”를 진행했다. 지역 안팎의 훌륭한 강사를 초청하여 시정, 의정, 지역언론, 청년문제 등.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다른 지역의 사례를 들었다. 일상에서 주인의식을 가지며 더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지난 19일에는 부천시의회 최다선 의원인 6선의 서강진 시의원이 ‘체인지부천’ 마지막 강좌를 장식했다. 서의원은 “릴레이 경주에서 마지막 주자가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 강의에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와 주셔서 잘 될 것 같다”며 “한 번 힘껏 달려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시민카페 ‘채움’에는 20여명의 시민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는 글쎄다!?
 
  6선으로 23년간 의정활동을 했다. 물이 고이면 썩는다고 하는데 썩지 않는 물도 있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소금물도 썩지 않는다. 내가 그렇다. 항상 초선의 마음으로 일한다. 의회에 꼭 출석하고, 후배들에게 발언기회를 먼저 주고 나서 발언을 한다.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다. 그래서인지 의정평가에서 매번 베스트의원에 선정되었다.
  소사본3동을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첫 선거에 출마결심을 선거일 20일 전에 했다. 동시지방선거로 인쇄소를 구하지 못해서 애를 먹었다. 6명이 출마해서 기호 3번으로 1등을 했다. 95년 시의원에 당선이 되었고, 김문수 전지사가 10번은 찾아온 것 같다. 그 당시에는 박지원 보다 김문수가 더 낫다고 생각해 96년에 신한국당 입당을 했다.
 
얼굴이 배지다. 시의원은 시민들과 함께 있어야
  시의원 배지를 달아본 적이 없다. 얼굴이 배지라고 생각한다. 시의원을 하면서 자신을 위해 무리한 부탁을 해본 적이 없다. 자신의 욕심보다 시민을 위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하여 15년간 이사장을 했다. 첫해 이후 줄곧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밀살리기운동’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부천에 발기인이 두 사람 있었는데 그 중 한사람이 나였다. 자율방범대 창립을 함께 했고, 청소년지도위원을 30년째하고 있다. 나 자신이 시민활동가고 협동조합인 이었다.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것이 시의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시의원은 특정 영역의 전문성, 스펙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모든 영역에서 만능이 되어야 한다. 한 분야의 전문가는 관련 상임위에 들어갈 수 없다. 제척사유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의원은 모든 영역에 관심가지고 실력을 쌓아야 한다.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회계분야에 있어서 전문성을 발휘했다. 부천시 복식부기제도 도입에 기여했으며, 관공서 담장 허물기에도 앞장섰다. 복식부기는 이제 모든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다. 부천이 처음이었다. 관공서 담장 허물기 역시 여러 논란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정당공천제는 없어져야
  자방자치발전을 위해 정당공천제는 없어져야 한다. 시의회가 정략적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 시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은 지방자치 본래의 의미를 퇴색하게 한다. 지역일을 하는데 진보, 보수가 따로 있나.
  시민들 의식도 변해야 한다. 처음 선거운동을 할 때다. 그 때는 선거비용에 대한 제한이 없을 때였다. 식당을 갔는데 밥값을 내달라 했다. 그래서 “좋다. 밥값을 낼 테니 앞으로 나를 주인으로 모셔라”고 했다. “시의원을 머슴으로 부리려면 오히려 밥을 사주면서 일을 시켜야죠”했더니 모두 박수를 쳤다. 평소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선거운동이다. 내가 먼저 변해야 변화를 이끌 수 있다. 무조건 사람만 바꿀 것은 아니다. 보통 선거를 통해 60%가 바뀐다. 4년마다 똑똑한 시민들이 투표를 통해 증명해 준다.
 
 ▲박병철 퍼실리테이터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서의원의 강의가 끝나고, 2부에서는 이러한 시의원이 되게 하는 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박병철 퍼실리테이터가 토론을 진행했다. 박씨는 성곡동에서 마을이장으로 활동하는 부천시민이다. 보조 촉진자의 도움을 받아 부천시의회에 대한 인식과 문제의식 등을 나누었다.
 “부천시의회의 홈페이지, 들어가서 읽고 싶도록 개선해주세요” “우리는 의장이나 위원장 뿐 아니라 28인 의원들의 의정활동비가 어떻게 쓰이는지 궁금해요” “정책홍보 잘해주세요” “대의기관으로서 시민의 목소리를 의회에 잘 전달해주세요” “당 공천제 폐지해주세요” “주민소환제 합시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작은 변화, 큰 채움 응원해 주세요.
  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나서 서강진 의원은 “부천시의 시의원들은 아주 잘하고 고생하고 있습니다. 의정활동을 잘했는지는 4년마다 똑똑한 시민들의 투표가 증명해줄 겁니다. 선출직 의원들과 공무원은 사익이 아닌 공익을 늘 추구하는 태도로 일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좋은 일꾼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잘 부려야 합니다. 본인 지역구의 의원조차 모른다는 것은 그 의원을 잘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겁니다. 시민들의 그런 정치적 무관심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무관심을 없애고 끊임없이 모니터링하며 잘한 것은 칭찬해주고 못한 것은 잘하라고 요구해야 더 지역이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라고 총평했다.
 
 ▲서보영 체인지부천 공동대표
  한편, 서보영 공동대표는 “민주시민교육은 끝났지만 하반기에도 지역의 작은 변화를 위한 프로그램은 상시로 마련해서 시민이 재밌는 프로그램들을 꾸려가려고 합니다. 작은 변화를 위한 날개짓에 동참해주시고, 그리고 응원해 주세요.”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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