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이 공간에 가득 찼으면 합니다.

 

 

(사)희망나눔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해드림 요양원, 해드림 주간보호센터를 찾았다. 기자는 이 시설이 오픈식을 할 때도 찾았고, 그 뒤에 콩나물신문 배포를 위해 간간히 들르던 곳이었다. 그때에는 조금 세밀하게 살피지 못했다. 그저 손님으로 들렸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취재를 위해 꼼꼼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해드림 요양원과 해드림 주간보호센터는 한 건물에 들어 있었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것이다.

 

 

주간보호센터에는 치매 환자이지만 경증인 분들이 주로 낮시간을 보내는 곳이었다. 기자가 찾았을 때는 여러 분들이 모여 상품 홍보물을 가지고 가위로 도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도우미 분들이 옆에 붙어 있으면서 도움주기를 하고 있었다. 평생 가위질을 해 오신 분들이지만 치매라는 병을 앓아서인지 서툴기도 하고 천천히 진행되었다. 그럴 때마다 도우미 분들과 재미있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그런데도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몰라 가만히 앉아 있는 어르신도 있었다. 그때마다 도우미 분들이 손에 가위를 쥐어주고 풀을 쥐어 주었다.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치매의 진행을 조금이나마 늦춰 가는 것이다. 이 놀이가 끝나고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모여 가벼운 놀이도 하고, 전신 맛사지 기구에 온몸을 맡겨 놓고 있기도 했다.

주간보호센터에 오는 어르신들은 도우미들이 차로 데려오고, 차로 데려다 주는 번거로움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매일 같이 진행된다고 했다. 치매 치료 전문가 분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한글교실, 종이접기, 미술치료, 지남력훈련, 가요교실, 놀이치료, 웃음치료, 생신잔치 등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여기에다 건강지도, 한방치료, 물리치료, 치매검진 등이 매일같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머리가 길면 머리를 깎아주고, 목욕을 하지 않은 분이 있으면 목욕도 시켜 주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이 진행되고, 재활치료, 재활훈련이 진행되었다.

  반면에 해드림 요양원은 중증 환자들이 입원한 곳이었다. 이곳에 들어가자 조금씩 걷기 훈련을 하는 분, 퍼즐을 맞추고 있는 분, 목욕을 하고 있는 분들이 있었다. 한 환자는 침대에서 하루 종일 성경을 볼펜으로 옮겨 쓰는 일을 한다고 했다. “벌써 여러 권의 책을 엮었어요. 하루 종일 성경을 옮겨 쓰는데도 지루해 하지 않아요. 그게 즐거운 모양입니다.” 조갑남 원장이 설명해 주었다.

물론 몸이 불편해서 침대에 누워있는 분도 있었다. 기자인 내가 여기 저기 사진을 찍자 자신도 찍어달라고 포즈를 취한 분도 있었다. 식당에서는 환자들을 위해 맞춤형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 분들도 환한 웃음으로 포즈를 취해 주었다. 이렇게 해드림 주간보호센터, 해드림 요양원을 둘러보는 시간을 마무리했다.

(사)희망나눔 사회적기업 조갑남 이사장은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이 공간에 가득 찼으면 합니다. 매일 같이 즐거운 시간의 연속이어야 치매 같은 것을 잊어버리고 새로운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가 공동체를 지향하기에 종사하는 분들 모두 가족처럼 따뜻하게 함께 생활합니다.”

 
 
 

글 | 한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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