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궁도협회 한광인 회장 인터뷰

활의 메카인 부천에 세계민속궁대회를 유치하자

부천시 궁도협회 한광인 회장 인터뷰

 

 

부천시 궁도협회는 부천시가 전통 문화도시로 한단계 발전하려면 ‘활 메카 만들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궁도협회 한광인 회장에게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주)

 

◆ 부천의 맥궁, 활의 역사는

제가 활을 배운지 16년 정도 되는데요. 부천에서 활을 배우고 쏘면서 전국 대회에 나갔습니다. 부천시 대표로서 경기도 체육대회 등에 참가하면서 느낀 점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맥궁이라는 개념을 잘 몰랐지요. 그런데 한도훈 부천 향토사학자의 활에 대한 글을 읽고 활의 역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고구려 때부터 내려온 전례의 활이 아니면 ‘맥’이라는 자를 붙이지를 않더라고요. 그래서 부천의 활의 역사가 우리 김장환 선생이 처음으로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가 되었지요. 그 다음으로 김박영 선생으로 이어졌지요. 그래서 부천맥궁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 제1대 궁시장은

71년도에 최초로 국가에서 국가 주요무형문화재가 지정되었습니다. 김장환 선생님이 첫 번째로 임명을 받았지요. 이때부터 본격적인 부천의 활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천 맥궁이 수립되었지요. 현재 전국적으로 부천 맥궁 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부천 맥궁에 대한 역사를 공부하고 김장환 선생의 증조부가 부천에서 살면서 고구려 맥궁을 제작한 거라는 걸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만들어진 부천맥궁은 부평 도호부에 납품하고 한양에도 납품을 하고 그랬지요. 이렇게 고구려 맥궁이 부천하고 연관을 맺으면서 현재에 이르는 걸로 제가 확인을 했습니다. 김장환 선생에서 김박영 선생으로 이어지고 현재는 그 아들인 김윤경 전수조교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부천은

이런 유구한 활의 역사를 간직한 부천이 전국대회 같은 대회 걸 제대로 개최하지 못했습니다. 부천은 그동안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라던가, 복사골예술제, 진달래축제, 복숭아꽃축제라던가 여러 축제를 벌여 왔지요. 한때는 부천하면 복숭아, 복숭아 하면 부천이라고 했지요. 지금은 그럴 시기가 지났고 앞으로 우리 부천시를 뭔가 전국적으로, 아니면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느냐’고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답으로 저는 ‘부천 맥궁인 국궁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 부천은 맥궁

먼저 다른 예를 잠깐 드리겠습니다. 태권도라던가 홍길동이라던가 이런 전통을 지역의 브랜드로 내세우려고 하는 지자체가 많습니다. 특히 태권도는 무주 같은 데에서 태권도의 중심도시라고 말하고, 그 메카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많은 투자를 지금 하고 있지요. 소설 속에 나오는 홍길동이를 가지고 장성에서는 ‘홍길동 테마파크’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지요. 이렇게 지자체 마다 전통을 테마로 하는 것들을 관광이나 지자체를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부천은 백 년 이상의 전통으로 고구려의 맥궁을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브랜드화 시키고 부천을 알릴 수 있는 전통테마로 자리를 잡았으면 합니다.

  ◆ 부천 맥궁의 현재는

지금은 십대부터 활쏘기를 즐기고 있지요. 성무정 활터에는 96세 되는 분이 나오고 있지요. 이 분은 일주일에 두 번 다니다가 이제 세 번씩 나와서 활을 쏘고 있지요. 그러니까 십대부터 구십세, 백세까지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부천 맥궁은 과녁과의 겨루기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자신의 시간이 날 때, 자신이 편리한 시간에 나와서 활을 쏘는 아주 편리한 운동입니다. 전국대회에서 사용하는 활은 부천맥궁이 으뜸이지요. 다른 활은 거의 쓰지를 않습니다.

▲사진출처 NEWSIS
 

◆ 전국 활축제인 국궁 페스티벌, 세계 민족궁 대회 유치할 계획

지금 세계 민속궁 대회는 예천에서 주로 많이 열리는데요. 세계 활축제라고 명명하고 있지요. 부천국궁장의 3배 정도가 넘는 양궁장도 만들어서 할용하고 있습니다. 매년 개최하는데 40개국에서 60여 개국이 참가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 전통 활 뿐만 아니라 양궁도 세계를 제폐하고 있지요. 세계의 양궁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우리나라로 많이 오고 있습니다. 양궁을 배우러요. 이들이 어디로 가느냐 하면 충청북도 괴산입니다. 이들이 비행기를 타고 와서는 거기까지 차로 이동하고 숙박시설도 별로 안 좋은 괴산에서 운동을 합니다. 중국에서 시작해서 카자흐스탄, 남미쪽, 동유럽 쪽에서 많은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오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볼 때에 우리 부천 같은 경우에는 공항도 가깝지요. 고속도로하고 인접해 있어서 사통팔달이 다 되는 장소입니다. 세계대회를 개최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요.

부천이 세계 민속궁대회를 유치한다면 충분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MBC 주최로 하는 국궁 페스티벌 같은 경우에는 장소가 없어서 난지공원에서 과녁을 세워놓고 할 정도입니다. 저희가 여건이 좋기 때문에 부천에 유치하면 됩니다. 여기에 참가할 선수만 5천명이나 됩니다. 어마어마한 선수들이 참가하지요. 선수 오천 명, 부수적으로 오는 관광객들로 가득차게 됩니다. 이런 세계대회를 유치하면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에 도착한 외국인들은 관광코스로 해서 부천에 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부천이 관광객 유치 사업에도 활성화될 수 있고, 부수적으로 음식업종 등 경제적인 수입 효과가 좋아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해 보고 이 제안을 하게 되는 겁니다.

  ◆ 세계 민족궁 대회 유치시 부족한 활터는

현재 부천 종합운동장에 있는 부천국궁장 과녁이 3개고, 성무정도 과녁이 3개이지만 이걸로는 장소가 부족합니다. 전국 대회는 보통 2박 3일 대회를 치르는데, 밤 10시 11시, 12시 경에야 끝납니다. 장소가 비좁아서 그런 거지요. 그래서 최소한도 지금 현재 두 배 정도는 넓혀줘야 전국 대회라던가 세계대회를 유치할 수가 있다고 봅니다.

큰 예산이 드는 건 아니고 현재의 시설에서 조금만 더 보완하면 되는 거니까 큰 문제는 없으리라고 봅니다. 현재 왼쪽에 있는 진달래 카페 정도만 다른 데로 이전을 하면 3개 정도의 과녁은 충분히 확보가 가능할 것입니다. 이렇게만 하면 많은 예산을 안 잡아도 전국대회나 세계대회도 유치할 수 있습니다. 과녁이 부족하면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과녁 세워놓고 해도 되는 거니까요.

 ◆ 세계 민족궁 대회를 유치하면 부천시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예산이 2015년에는 39억4천만원이었고, 2016년에는 49억7천만원으로 10억원 정도가 더 늘어났지요. 부천세계민속궁대회는 이 예산의 1/10도 못 미칩니다. 저 예산으로 유치가 가능하지요. 그리고 일단 과녁을 늘려놓고 그곳을 양궁 훈련장으로 병행해서 사용한다면 세계 각국에서 선수들이 와서 전지훈련을 유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만수 시장이 부천을 문화 특별시라고 하는데 전통문화를 우선해야 되지 않겠는냐 하는 아쉬움이 있지요. 전통 문화 중에서도 양궁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고, 그 다음 우리 전통 활은 부천이다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양궁과 국궁을 한자리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종합 궁도장을 마련하면 우리 부천의 위상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 부천이 전국적인 활의 메카, 세계적인 활의 메카로써 자리를 잡으려면 부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부천 시장이 제일 특별하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고, 부천 시의회 의장, 시의원들, 또는 부천 시민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좀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국내의 여러 지방자치단체 별로 나름대로 전통을 특화시키고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여러 방면에 애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천은 아주 좋은 여건 가지고 있지요. 이 기회에 부천시민들이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천국궁장을 저 비용으로 고쳐 우리 부천을 널리 알려 시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부가가치를 높였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글·사진 : 한도훈(시인, 부천향토역사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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