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돕는 따뜻한 공동체

더불어 삶을 지향하는 한겨레두레 협동조합

 

 

 

새로운 장래문화를 추구하는, 서로 돕는 따뜻한 공동체, 더불어 삶을 지향하는 협동조합이 있다. 한겨레두레(협) 백운성 상임이사와 함께 우리네 장례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편집자 주).

▲한겨레두레협동조합 백운성 상임이사
 

◆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은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은 전국 조직입니다. 옛날 우리네 장례문화는 마을 사람들의 품앗이였지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상조회사들이 만들어 지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걸로 변모가 되었어요. 우리 가족의, 이웃의 죽음을 가지고 이익을 추구하는 사회가 되었지요. 이 장례를 치루면서 많은 업체가 폭리를 취하죠. 그래서 여러 사람들, 여러 장례사들이 모여서 그 대안으로 옛날처럼 품앗이 장례문화를 재현해 보자고 해서 만든 겁니다.

물론 인력 품앗이는 어렵겠지만 조합원들끼리 장례비용 같은 것을 현저하게 낮춰보자 하는 취지로 협동조합을 만들게 됐습니다.

 

◆ 옛날 장례문화는

한 10년, 15년 전만 해도 동네에서 전통 장례를 하는 분들이 꽤 있었어요. 상여를 메고 산소까지 갔지요. 예전 아파트의 엘리베이터에도 관이 들어가게끔 시공이 되어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관이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지 못해요. 그만큼 각박해진 거죠.

그래서 저희들은 장례식장 보다는 가정, 집에서 장례를 치러보자는 생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면 유가족들께서 좀 힘든 점이 있겠지요. 하지만 장례 비용면도 있고, 지역 공동체를 생각해 ‘집에서 장례를 치루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 조합원으로 참여 하시는 분들은

저희 협동조합은 농협하고 비슷한 조직입니다. 지역 단위 조합들이 있고 중앙 연합회가 있지요. 농협처럼... 저희도 지역협동조합 법인이 따로 있습니다. 그 법인들이 모여서 연합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연합회에 가입한 조합원은 아주 많습니다. 이렇게 조합원들의 총합인 한겨레협동조합 연합회가 서로 협동 사업을 합니다.

그런데 지역에서는 독자적으로 장례를 치러야 되는데 지금 조합원 수에 비해서 장례행사가 많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외주를 주면 비용이 발생하고 서비스가 저하됩니다. 수도권에 있는 조합 연합회에서 주관해서 장례를 치루고 있지요.

 

◆ 한겨레 두레협동조합 부천 조합원들은

현재는 부천에만 이백여명 되시고요. 조합 운영은 장례 수입만으로 하는 건 아닙니다. 조합원들은 조합비를 냅니다. 그 조합비를 가지고 운영을 합니다. 그런데 조합비가 다 소진이 되게 하는 게 아닙니다.

저희가 조합 가입비를 받고 매월 3만원 씩 조합비를 받는데 그 돈을 적립합니다. 그건 일반 상조회사들과 똑같은 방법이죠. 이 조합비는 장례를 치를 때나 행사를 진행할 때 사용합니다. 조합비 중에서 24%를 가지고 운영을 합니다. 조금은 열약한 형편입니다. 조합원 5백명 정도는 되어야 하지요. 현재 많은 분들이 가입을 문의하고 있고 가입 조합원들의 숫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인터뷰를 읽는 콩나물신문 애독자 분들 중에서 많은 분들이 우리네 전통 장례문화 복원에 대해 공감을 해서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좋겠습니다.

 

◆ 일반 상조회사하고 차이점은

일반 상조회사들은 삼일장을 치루는 동안 매출을 최대한 극대화 시켜야 합니다. 그게 목적이거든요. 저희는 지역 공동체를 복원해 보자라는 취지이기에 이런 게 없습니다.

일반 상조회사들이 패키지로 판매를 합니다. 패키지는 4백만원 후반에서 5백만원, 7백만원, 1천만원 정도입니다. 상품으로 묶어 놓았죠. 그것은 고인의 수의부터 리무진 차량, 버스, 서빙하는 도우미 여사님 등등이 패키지로 다 묶어져 있죠. 1천만원 대는 국빈 같은 장례를 치루는 것인데 허례허식이 엄청납니다. 그런 것들을 부추켜서 폭리를 취하는 거죠.

거기에다 상주들이 입는 상복, 영정에 놓는 꽃 등등 까지 리베이트가 붙어 있다고 그래요. 그 리베이트들이 많은 비용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그 리베이트는 장례식장과 상조회사들이 나눠가진대요. 옛날에는 장례주례사가 챙겼는데 지금은 상조회사가 가져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에선 비용절감을 어떻게

우리가 공동구매로 수의 같은 것을 해요. 수의의 가격이 천차만별이죠. 저희가 만약 15만원에 판매하는데, 시중에서는 35만원에서 50만원, 60만원 까지도 받습니다. 수의를 파는 곳 마다 가격이 달라요. 딱 얼마다 이렇게 정해져 있는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부르는 게 값이지요. 그래서 저희는 공동구매를 하는 거죠. 공동구매를 해서 수의 원가로 제공을 하죠.

여기에다 일반 상조회사는 패키지로 가지 수를 묶어 놓았어요. 보통 패키지로 묶어놓은 것이 10가지라면 실제 장례식에서는 7가지 정도밖에 안 되요. 나머지는 쓸모가 없는 거죠. 반면에 저희는 처음부터 7가지만 씁니다. 부당하게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지 않습니다. 실질적인 것들만 사용하는 거죠.

 

◆일반 상조회사와 금액 차이는 얼마나

실제적로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저희는 상주가 필요한 것만 사용합니다. 장례식에 필요치 않은 것들은 쓰지 않죠. 예를 들어서 장례 도우미, 서빙 도우미 여사님 같은 경우에 패키지로 4명을 묶어 놓았다면 전혀 필요 없어도 써야 해요. 저희는 한 분만 필요하다면 한 분만 쓰고, 두 분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써요. 맞춤형으로 쓰는 거죠. 일반 상조회사 패키지에선 별수 없이 4명을 써야 하죠. 그 비용은 고스란히 상주의 몫이구요.

거기에다 상복도 패키지에는 정해 있거든요. 남자 몇 벌, 여자 몇 벌 그렇게 정해져 있어요. 그 옷을 안 입어도 돈을 지불해야 해요. 옷을 더 입으면 추가요금이 발생하구요. 저희는 사람 숫자에 맞춰서 상복을 입습니다.

저희는 조합원이나 일반인들의 처지에 맞춰서 장례를 치르기 때문에 저소득층 같은 경우에는 최소 비용으로 1백만원 대까지 맞춰 드립니다. 돈이 없어 장례를 치르지 못한 분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서도 돕는 장례문화가 우리네 전통이지요.

 

◆ 조합원에 가입하면

일반 상조회사는 직계존속, 직계비속 같은 것을 따지지 않고 사람 숫자대로 가입을 해야 합니다. 저희는 조합원이 되면 본인을 포함한 직계가족, 배우자의 직계비속을 포함해서 한 구좌로 계속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매월 삼만원 씩만 내면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르고 난 뒤 삼만원씩 시작해서 다시 적립하면 되거든요.

보통 일반 사람들은 여러 구좌를 들기 어렵지요. 한 구좌 들기도 어려운데...

 

◆ 장례 지도사는

자랑 같지만 장례를 치르신 분들이 다 감사하고 고마워해요. 수고했다고 수고비를 주기도 해요. 안 받겠다고 해도 억지로 주면 그걸 다시 조합원들에게 돌려드리려고 적립합니다.

상주에게 납골당을 소개를 하면 리베이트가 한 20% 정도에요. 그걸 모두 조합 통장에 넣어서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있지요. 납골당은 저렴한 곳, 비싼 곳 등 종류들이 다양합니다. 저렴하면서 깔끔하고 관리 잘 해주는 곳을 찾아서 소개를 합니다. 그러면 소개해 주었다고 납골당 회사로부터 그 비용의 20%를 리베이트로 주는데, 조합에서 수익으로 잡지 않고 조합원들한테 돌려 드리는 거죠. 이런 비용까지 다 포함하면 많은 비용이 절약 되지요.

또 장례식장에서 서빙하는 도우미 여사님들이 다 조합원입니다. 최대한 조합원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일반 상조회사들 비교해 보고 차이를 확연하게 느끼는 거죠.

 

◆ 조합원들 친목 모임은

저희 조합에선 상조사업, 혼인계, 여행계 이렇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번 조합에 가입이 되면 이 프로그램들을 이용할 수가 있죠.

이 프로그램 중에서 여행계의 시작은 공정여행을 하자는 취지이지요. 우리가 가 보고 싶은 곳을 가보자는 생각입니다. 조합원들이 의견을 모으고, 조합원들이 직접 장소를 정합니다. 그렇게 논의를 해서 조합원들을 모집해서 여행비용을 저렴하게 그야말로 실비용만 들 게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의 맞춤형 여행이 진행되는 거죠.

올해에는 백두산 여행을 합니다. 조합원들 열 한 분이 함께 합니다. 앞으로는 유럽여행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여행도 체계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우리 조합원들끼리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8년도부터는 일 년에 한 4회 정도로 하려고 합니다. 저희 여행은 쇼핑센터 같은 곳은 절대 안가는 실속있는 여행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당연히 여행 전문가가 가이드로 참여합니다. 조합원들의 만족도는 최고조이겠죠.

 

 

◆ 조합에 가입하려면

주소는 부천시 원미구 심곡 2동 하나리아벨 800번지 206호에 있고요. 페이스북에선 ‘한겨레두레 협동조합, 더불어 삶’에 찾아오면 됩니다. 전화번호는 032-661-9517입니다.

 

 

 
 
 
글 | 한도훈(시인, 부천향토역사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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