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를 실현해가는

서로 좋은 가게 ‘따복품마루’

 

 

‘따복품마루’ 카페에 들어섰다. 수원시 영통구 광교로, 광교비즈니스센터에 있다. 카페 입구부터 경기도내 사회적경제 업체들이 생산해낸 물품들로 가득했다.

‘사회적기업은 개인의 가치가 아닌 사회적 가치를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 구매는 사회적 가치를 구매하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쉽지가 않는데, 이곳에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운동을 펼쳐내고 있었다.

아이스커피를 주문해서 천천히 음미하며 ‘서로 좋은 가게. 뭐가 서로 좋다는 것일까?’ 손형호 영업과장은 이 테이블 저 테이블 옮겨가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사회적기업 관계자들이 찾아와 상담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사회적경제에 몸담고 있는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들은 질이 아주 좋습니다. 일반기업들이 생산해 낸 것보다 더 질이 좋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기업에 비해 판촉이나 홍보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요.

그런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따복품마루 ‘서로 좋은 가게’가 문을 열었습니다. 여기에선 여러 제품들을 전시하고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비즈니스센터에 근무하는 분들이 자주 들러서 커피도 마시고 제품도 사가고 그러지요.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도 자주 들러 물품을 구매해 가곤 합니다. 물론 경기도내 여러 지역에서 사회적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자주 들러서 제품들을 주문하거나 사가지고 가기도 합니다.”

 

‘따복품마루’에는 먹거리부터 참 종류가 많다. 경기도내 48개 업체에서 생산한 친환경 먹거리 등 314종 물품이 진열되어 있다. 아이디어 상품이나 홍보가 필요한 신규상품도 다양하다.

안테나숍의 역할을 하는 ‘따복품마루’는 공동체의 가치를 창출해내는 협업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 경제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많은 이들에게 홍보되었으면 한다.

 

“따복품마루는 2016년 4월 개소하여 경기 사회적 기업 복합지원공간이 되었습니다. 전국 최초 공간입니다. 앞으로 부족한 점들을 개선하면서 민관이 협력하여 새로운 경제 생태계 장소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단순히 사회적기업이 만든 제품을 만나고 구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창업보육실 운영을 통해 미래의 사회적 기업가 육성교육도 이루어집니다. 따복기숙사에 입주할 청년들도 모집하고 있지요.

경기도 내에서 상품을 만들고, 생산하고 홍보하는 일련의 과정을 따복공동체로부터 자문을 얻고, 도움받을 수 있는 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문을 두드리면 바로 열립니다. 그게 따뜻한 복지를 실천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따복품마루’에는 수원에서 마을기업으로 운영중인 ‘이레발효초사랑나눔협동조합’의 제품이 있다. 이들 제품은 전통 항아리로 숙성한 오디, 포도, 오미자, 도라지, 바나나, 생강초 등이다. 이들 발효식품은 고급스럽게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다. 발효식품이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를 구가하고 있어서 많은 양이 판매가 되고 있다.

용인의 아홉색깔농부가 만든 꿀, 장아찌, 옹기 등의 제품도 있다. 이 뿐 아니라 로컬푸드를 꾸러미로 주문할 수 있는 방법도 알 수 있다. 소비자들이 필요할 때 주문하는 꾸러미는 인기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 좋은 먹거리를 직거래로 유통하면서 소비자에게 이롭고, 생산자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친환경농산물로 만든 가공품과 빵·초콜릿·고추장·된장은 물론, 세정제·파우치·에코팩·앞치마 등 다양한 물품이 진열되어 있다. 사회적경제 제품 전시판매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품목은 '사회적 시장경제'를 실천하자는 철학을 담고 있어서 생산자의 양심을 팔고 생산자의 가치를 파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제품들의 가격은 일반적인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최저가 상품들과 비교하면 조금 높은 편이다. 친환경, 유기농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매장을 오픈한지 얼마 안 되었지만 입소문은 빨라서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경제라는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그 가치는 함께 공유할 때 빛이 난다. 부천에서도 이러한 ‘따복품마루’ 같은 매장이 들어섰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부천내서 생산한 사회적경제 제품들을 한곳에 모아 판매도 하고, 함께 정보도 교류하는 공간 말이다.

글·사진 | 한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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