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

사랑을 전하고 행복을 나누는 ‘행복나눔유통’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 행복나눔유통 김기흥 이사장

◆ 매달 부천시 5천 가구에 정부양곡 나라미 배달

부천내동중학교 근처에 사회적협동조합 행복나눔이 있다.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서로 행복을 나누는 기업이다. 정부양곡 나라미 배송업무를 담당해 오다가 2016년도에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인가를 받았다. 김기흥 대표를 비롯한 조합원들을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인터넷 콩나물신문에 인터뷰 동영상도 실을 예정이다.

“정부시책에 따라 공급해주는 나라미를 생활보호대상자나 차상위계층에게 공급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저희 행복나눔에서 나라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앞으로는 이에 대한 비중을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통을 다양화해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부천시에서 명단을 제공해주면 가가호호 찾아다니면서 배송을 해주고 있지요.”

나라미 배송업무가 쉽지 만은 않다. 집집마다 일일이 찾아다니며 쌀을 갖다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집이 비어 있을 때는 난감하다. 이럴 때는 근처 슈퍼나 약속된 장소에 놓아둔다. 처음에는 이런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많은 애를 먹었다.

“나라미 물류업무는 보건복지부하고 계약을 해서 일을 합니다. 저희가 부천을 담당하고 있지요. 전국 각 지역마다 담당 업체들이 있지요. 그런데 쌀을 나르는데 힘이 들어서 필사적인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꾼들이 체력의 한계에 부닥치기도 합니다. 쌀 포대를 들고 왔다 갔다 하면 너무 힘이 들어 다른 일들을 찾게 됩니다. 그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부천시에서만 5천 가구에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오전에 70에서 80가구 정도 돕니다. 오후에도 70에서 80가구에 배달을 하지요. 그런데 집중적으로 배달을 해야 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매달 20일에서 말일 사이에 돕니다. 나머지 시간에 다른 물류사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 대장들판에서 우렁농법으로 수확한 복사골으뜸쌀도 배달

행복나눔에선 이렇게 유통사업을 하는 틈틈이 다른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행복을 나누는 사회적협동조합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려 노력하는 일환이다. 부천시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기업, 협동조합들과 끊임없는 교류를 해야 하고, 일반인들에게 유통사업에 대한 홍보도 해야 하는 등 바쁘게 돌아간다.

“부천시 취약계층들이 매일 같이 기다리는 것은 한달 양식입니다. 한달 양식이 쌓여 있어야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지요.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생존이 위태로워 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류 유통을 통해 나누는 것이 소중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시대가 갈수록 쌀을 먹지 않는 추세로 간다는 것입니다. 취약계층에서도 쌀을 많이 안 먹어서 줄고 있지요. 작년보다 20% 이상 줄었다고 보면 됩니다. 나이드신 분들은 쌀 없으면 안 되지만 4-50대는 많이 안 먹습니다. 대신 밀가루 같은 것을 많이 먹지요. 외식하는 빈도가 많아지면서 집에서 쌀로 밥을 해 먹는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지요. 더 젊은층은 갈수록 쌀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있습니다.

저희들이 부천농협하고도 거래를 합니다. 오정농협에서 대장동 쌀을 유통합니다. 복사골으뜸쌀이지요. 파주에서 도정을 해가지고 온 우렁농법으로 농사를 지은 유기농쌀입니다. 부천내 각 학교급식에 들어가고 부천내 경로당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작년부터 제고가 남아돕니다. 쌀 소비가 그만큼 줄어들어 그런 거지요. 전국적인 현상입니다. 쌀 소비를 확대하는 무슨 대책이 있으면 합니다.”

 

◆ 부천시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해

행복나눔이 가열차게 일을 해도 함께하는 조합원들의 인건비 해결이 어렵다. 취약계층이 직접 조합원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이다. 하지만 밤낮으로 일해도 돌아오는 건 창고를 축소해야 하는 아픔이 있다.

“저희가 가장 어려움에 봉착한 것은 창고 임대료입니다. 창고 임대료가 마냥 올라서 이를 따라갈 수 없어 매번 축소되어 갑니다. 일반 유통업체와 경쟁을 해야 하는데 많이 부족합니다. 일반 유통업체들은 크게 규모화 되어 있어서 임대료 걱정은 안하지요. 그렇지만 저희들은 장소에 대한 불안이 큽니다. 일년이나 이년마다 이사를 해야 하지요. 월세가 가파르게 올라가면 걱정이 태산처럼 커집니다.

그래서 오정물류 단지가 생긴다고 해 아주 좋아라 했지요. 부천시에서 추진하는 것이기에 저희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거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저희처럼 영세적으로 영업을 하는 곳이 많습니다. 다양한 영세 업체들이 한군데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부천시가 도와주었으면 합니다.

부천시에서 주도적으로 물류시스템을 구축해서 함께 참여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저희들이 자체적으로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해도 현실적으로 큰 돈을 끌어다가 할 수 있는 여력이 안 됩니다.

부천시에서 영세 물류 회사, 사회적 기업들에게 오정물류단지에 건물을 지어서 싸게 분양해 주었으면 합니다.

부천시는 빚 하나 없는 도시라고 하지요. 그러기에 오정물류 단지 귀퉁이에라도 건물을 지어서 분양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부천시 곳곳에 밑반찬, 행복도시락, 아동급식, 무료급식 등을 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등이 많습니다. 이들 업체들이 하나의 단지에 통합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저희들은 발벗고 나서서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천시 여러 곳에 급식이며 나라미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나눔은 솔직히 일반기업보다 자본에 있어서 열세에 있다. 그래서 임대료 같은 비용에 대해 더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자꾸 하다보면 경쟁에서 도태가 된다. 일반 유통회사와 함께 경쟁해야 하는데 버겁기까지 한다. 행복나눔은 사회적협동조합이어서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행복나눔에서 근무하는 분들은 식구입니다. 다들 어려운 사람들이지요. 우리가 조금만 더 힘을 나누면 그분들이 긍지를 갖고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일하는 조합원은 13명입니다. 이 중에서 감사님만 빼고 나머지는 일을 합니다. 다 처지가 비슷한 취약계층이지요. 애초에 지자체에서 지원받아야 하는 분들입니다. 스스로 일을 해서 조금이나마 나눠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속상한 것은 최저 생계비 정도 밖에 지급을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번 최저 임금에다 눈을 맞추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합니다. 정부양곡인 나라미를 열심히 나누고 있는데 최소한 최저임금에서 벗어나서 충분한 보상은 받아야 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합니다.”

 

 

◆ 행복나눔은 눈치 볼 필요 없이 함께 하는 일터

조합원들에 최소한의 임금을 맞춰주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 행복나눔이 유통사업이기에 이에 대한 홍보에도 열심이다. 하지만 부천시, 경기도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천시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에 어떤 사람, 어떤 기업들이 참여하는 지 그런 것에 대한 정보가 없다. 서로 이용하려고 해도 상품 정보도 없다. 떡을 만든다든지 수건을 맞춘다든지 할 때는 알음알음으로 주문한다. 홍보 네트워크를 구축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희 행복나눔이 문을 닫으면 많은 취약계층이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이곳은 이분들이 눈치 볼 필요없이 맘 놓고 일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추경예산도 편성하고 국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도 듣고 반영하겠다 했습니다. 그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나 정부가 실질적으로 도움일 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것은 유통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동등하게 주었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그게 뭐냐면 사업계획서에 대기업과 비교되는 레포트를 요구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리고 행복나눔 같은 사회적 기업들에 속한 사람들이 무얼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해야 좋은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했으면 합니다. 대기업은 1,000원인데 왜 너희들은 왜 1,200원이냐고 묻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적기업이 무너지면 일하는 분들은 다시 취약계층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부천에서 대토론회가 열렸으면 좋겠다. 오정농협, 부천농협, 부천생협, 아이쿱 등이 함께 모여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다른 지역은 농협, 생협. 신협, 축협등이 사회적기업들과 함께 참여를 해서 토의하고 의논을 해 나가고 있다.

부천은 그렇지가 않다. 함께 회의를 하자고 해도 안 온다. 협동조합의 정신이 상호거래이다. 선배 협동조합 분들이 마음을 열고 모임을 주선해주면 좋겠다. 그래야 부천이 더욱 더 협동조합 정신으로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저희 행복나눔은 사랑을 전하고 행복을 나누는 기업입니다. 저희에겐 은퇴가 없습니다. 체력이 다할 때가지 합니다. 같이 일하고 싶으면 찾아오시면 됩니다.

경기도하고 부천시에 사업 제안을 한 게 있습니다. 취약계층이 제일 힘겨워 하는 것이 이사철을 맞아 이사를 가는 것입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게 이사가 커다란 짐입니다. 이 짐을 덜어드리기 위해 한 달에 3건 이상 무료 이사를 해주려고 합니다. 부천시민들과 함께 하면서 서로 행복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 사회적협동조합 행복나눔유통

전화번호 : 070-7518-7362

주소 : 부천시 신흥로 377번길 23, 1층

메일 : ttong@hbnanum.com

 

글·사진 | 한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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