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경기도 따복청년 포럼 ‘따복청년, 마을에서 길을 찾다’ 세션1 참관기

2017 경기도 따복청년 포럼 ‘따복청년, 마을에서 길을 찾다’ 세션1 참관기

  ‘청년포럼’에 ‘청년’이 없다

 

  2017 경기도 따복청년 포럼의 열기는 행사 당일의 햇볕보다 뜨거워 더위를 무색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2017 경기도 따복청년 지원사업 선정공동체 사업의 사례발표가 있었다. 처음이 김선호 세움지기의 ‘평택지역 청년 버스킹문화 활성화 정책 사업발표’였다. 버스킹은 '길거리에서 공연하다'라는 의미의 버스크(busk)에서 유래된 용어로 거리에서 자유롭게 공연하는 것을 뜻한다. ‘평택지역 청년 버스킹 문화활성화 정책 사업발표’라는 제목만을 보고는 순수하게 자발적인 버스킹을 활성화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발표를 통해 활성화 정책의 이면에 버스킹의 지역적 · 문화적 집중에 의한 소외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며 이는 비단 평택 지역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인구 40만 이상의 수도권 도시 평택에서 버스킹을 위해서 서울의 버스킹 문화가 활성화 된 곳을 굳이 찾아가야 한다는 것은 버스킹이 녹록치 않음을 이야기 한다. 이는 비단 장소와 주민의 인식 문제가 아닌 지역 문화 형성의 어려움이 내포되어 있다. 비단 버스킹만이 아니다. 문화를 만들어 내고 향유하고 소비하는 것이 어떠한 지역으로 한정될 수는 없으며 특히 청년 문화의 집중은 바람직하지 않다.

   두 번째 사례는 ‘청년 노동인권 존중 확산을 위한 정책연구’를 전별 한국인권정책연구소 대표가 발표하였다. 필자는 청년이 아니고, 주변에 직접적인 영향 관계에 있는 청년이 없다. 신문지상이나 매스컴을 통해 청년 고용의 심각성과 인권 문제에 대해 막연하게 인식하고 있을 뿐이었다. ‘청년’과 ‘정책’, ‘인권’, ‘수당’, ‘복지’ 등의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처음에는 부정하려 하였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다. 이러한 단어들은 기득권층이 아닌 사회적 약자에게 어울리는 것이기에 청년과 함께 표현되는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신체적ㆍ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 성년 남자를 사회적 약자로 표현하는 현재 우리나라의 슬픈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는 역설적인 공감도 청년정책이라는 말은 내포하고 있다. 청년고용의 성공은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푸르름을 한껏 뽐낸 나무는 실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고, 겨울을 맞이 하는데 두려움이 없다. 청년의 노동이 건강해야만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인구학적인 문제 해결의 방법이 보일 것이기에 청년 노동 인권의 문제는 청년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대의 문제가 될 수 있다.

   청년 포럼의 주인공이 청년임에도 청년과 정책은 없고 과거 사례에 대한 소개와 문제의식만이 가득하다. 정작 당사자인 청년은 삶에 바빠 자기 목소리를 내는 통로에 서지 못하고 있는데 그들의 목소리가 진정으로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진정한 청년 포럼이 되기 위해서는 정해진 장소에 관계자들이 모여서 하는 포럼이 아닌 청년들을 찾아 광장으로 나아가는 적극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글 | 송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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