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햇빛, odles

 

 

 

  나는 아침 일찍 눈을 뜸과 동시에, 마음 속 가득히 설렘을 느꼈다. 쿡 잡아 친구들과 양식집 오들스에 가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기쁜 마음으로 숲속 식당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오들스는 마치 동화 속 산뜻한 나무집 같았다. 뒷마당에 한가득 피어난 꽃들과 귀여운 아기천사 동상, 마음이 맑아지는 연못은 동화 속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아름다운 소나무 한 그루가 눈길을 끌었다. 당당하고 멋진 소나무는 오들스에 꼭 맞는 '푸름'이었다. 그리고 그 위에, 은은한 전등이 빛으로 나무를 감싸고 있었다. 곳곳의 인테리어 하나하나에 섬세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인테리어를 구경하다보니 가게 주인과 셰프를 만날 시간이 되었다. 오들스 주인은 이것저것 많은 경험을 해 보셨다고 한다. 우유 판촉, 자동차 딜러 등 자신에게 맞지 않는 힘든 일을 하며 식당 영업의 꿈을 키우셨다. "여러 경험을 통해 놀땐 놀고, 일(공부)할땐 일하는 것이 중요하단 걸 깨달았어요." 그는 자신감과 성실성을 크게 강조했다. 그 다음 만난 셰프는 꽤나 긴장하신 채 우릴 맞이했다. 그치만 그의 말 속에는 좋은 교훈이 담겨있었다. "28세라는 늦은 나이에 일을 시작해, 저보다 어린 사람이 더 서열이 높은 경우가 많았죠. 주방 내 서열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셰프는 서열처럼 힘든 문제가 생겨도 참을성을 갖고 헤쳐나가라고 당부했다. 두 분의 교훈 담긴 말씀을 들으며 우린 존경심과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직접 주문한 음식의 조리과정을 보고, 맛보는 시간이 찾아왔다. 우리는 요리과정과 신기한 주방을 보며 셰프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 빠르게 볶고, 삶고, 뿌리고, 써는 과정은 감탄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먹은 첫 번째 메뉴는 오븐 토마토 파스타였다. 탱글탱글한 해물과 부드럽게 잘 익은 면이 만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고르곤졸라 피자도 맛보았는데, 감미로운 치즈의 향이 마음에 들어 계속 먹게 되었다. 빵과 면이 어우러진 빠네 파스타도 먹었다. 따뜻하게 입 속을 채워주는 느낌과 훌륭한 맛이 어우러져 행복한 맛을 자아냈다.

  음식의 맛과 향도 좋았지만 눈앞에 펼쳐진 멋진 숲 풍경이 더욱 그 맛을 돋구었다. 직원들의 큰 친절 또한 한 몫 거들었다. 보통 어린 손님이 오면 무시하고, 하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들스는 모든 손님을 따뜻하게 대해 주었다. 나는 예전에 한 분식집에서 "뭐야, 왜 왔어? 얼른 주문해" 라는 불친절한 말을 들어 기분이 상한 적이 있다. 이처럼 다른 가게들이 어린 손님들에게 불친절한 경우가 많아서인지, 오들스의 서비스는 매우 훌륭하게 기억된다.

  아름다운 자연과 좋은 음식이 가득한 동화 속 식당을 접할 수 있어 행복했다. 이로써 난 셰프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되었다. 

 
 
글·사진 | 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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