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부천시 예산 살펴보기

 

이대로 좋은가 ‘업무추진비’
2017년 부천시 예산 살펴보기
 
  2017년 부천시 예산은 1조 4,628억원에 달한다. 물론 시예산은 부천 시민들이 낸 돈으로 마련된다. 부천 인구를 87만명 정도로 잡고 단순계산으로 예산을 인구수로 나누면 1인당 약 170만원 정도 세금을 내는 꼴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시예산은 시민들의 돈이고 시민들을 위해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그런데 과연 시예산이 잘 쓰여 지고 있는가? 시민의 눈으로 시민의 입장에서 부천시 예산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업무추진비 부천시 14억 8천 3백만원, 시의회 1억 3천 2백원
  먼저 업무추진비를 살펴보았다. 업무추진비는 지방자치단체의 장 등이 기관을 운영하고 정책을 추진하는 등 공무(公務)를 처리하는 데 사용하는 비용을 지칭한다. 1993년 이전까지 '판공비'로 불렸다. 부천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7년 부천시 세출예산에 의하면 부천시 업무추진비 총계가 약 14억 8천 3백만원에 이르고, 부천시의회는 약 1억 3천 2백만원이다. 업무를 추진하는데 개인 비용을 사용할 수 없으니 공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이렇게나 많이 필요한 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업무추진비는 크게 기관운영업무추진비와 시책추진업무추진비로 나눠지고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기관운영업무추진비”란 부천시장, 부시장, 국장, 단장, 제1관서의 장의 직무수행에 드는 비용을 말한다. <개정 2016.6.20>

 
2. "시책추진업무추진비"란 부천시가 시행하는 행사, 시책추진사업, 투자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비용을 말한다.

 

 
<2017년도 부천시 업무추진비 분류 현황(시의회 포함)>

분류

 
예산액
비율
시책추진업무추진비
649,910천원
40.3%
기관운영업무추진비
540,866천원
33.4%
부서운영업무추진비
424,780천원
26.3%
합계
1,615,556천원
100%

 

  기관운영업무추진비의 대부분을 시장, 부시장 등의 간부직원과 시의장 등이 사용하고 있는데 그 내역은 아래와 같다.

부천시

 
부천시의회
시장
63,360천원
의장
34,560천원
부시장
44,880천원
부의장
16,560천원
국장(11명)
29,040천원
상임위원장(4명)
48,000천원
 
 
특별위원장(2개월)
2,000천원
합계
137,280천원
합계
101,120천원

 

  시책추진업무추진비의 경우 부서별로 업무추진에 소요되는 예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체 111개 부서(동주민센터 포함) 중 1천만원 이상 예산이 책정된 부서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부서

 
예산액
부서
예산액
1. 행정지원과
102,300천원
5. 복지정책과
21,600천원
2. 예산법무과
71,600천원
6. 노인장애인과
15,200천원
3. 홍보실
48,500천원
7. 문화예술과
15,100천원
4. 기획실
38,600천원
8. 참여소통과
13,210천원

 

  행정지원과의 경우 업무추진비가 1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업무추진비의 대부분이 식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금액이다.
 
 
업무추진비의 대부분은 밥값
  업무추진비가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 지를 보기 위해 6월 홍보실 업무추진비 공개내역을 보면 아래와 같다.
 
<2017년 6월 홍보실 업무추진비>

연번

 
집행
일자
집행목적
대상자수
집행금액
집행방법
 
 
 
2,350,500
 
1
06월 01일
시 주요시책 홍보를 위한 언론인 오찬
6
65,000
신용카드
2
06월 07일
시 주요시책 홍보를 위한 언론인 만찬
5
128,000
신용카드
3
06월 08일
시 주요시책 홍보를 위한 언론인 오찬
6
86,000
신용카드
4
06월 08일
시 주요시책 홍보를 위한 언론인 만찬
7
168,000
신용카드
5
06월 09일
시 주요시책 홍보를 위한 언론인 오찬
2
20,000
신용카드
6
06월 12일
시 주요시책 홍보를 위한 언론인 오찬
5
40,000
신용카드
7
06월 14일
시 주요시책 홍보를 위한 언론인 오찬
8
66,500
신용카드
8
06월 15일
시 주요시책 홍보를 위한 언론인 오찬
6
58,000
신용카드
9
06월 15일
경기도 출입기자단과의 시정홍보 오찬 간담회
12
106,000
신용카드
10
06월 15일
시 주요시책 홍보를 위한 언론인 만찬
6
91,000
신용카드
11
06월 16일
시 주요시책 홍보를 위한 언론인 오찬
7
67,500
신용카드
12
06월 19일
의정활동 및 시책사업 홍보를 위한 시의원 만찬
7
196,000
신용카드
13
06월 20일
시 주요시책 홍보를 위한 언론인 오찬
5
60,000
신용카드
14
06월 21일
시 주요시책 홍보를 위한 언론인 오찬
4
33,000
신용카드
15
06월 21일
시 주요시책 홍보를 위한 언론인 만찬
5
103,000
신용카드
16
06월 22일
시 주요시책 홍보를 위한 언론인 오찬
11
97,000
신용카드
17
06월 23일
시 주요시책 홍보를 위한 언론인 오찬
4
33,500
신용카드
18
06월 26일
시 주요시책 홍보를 위한 언론인 오찬
4
45,000
신용카드
19
06월 26일
시 주요시책 홍보를 위한 언론인 만찬
7
122,000
신용카드
20
06월 28일
시정홍보 업무추진을 위한 언론인(출입기자단) 오찬
16
350,000
신용카드
21
06월 29일
시정홍보 업무추진을 위한 언론인(지역기자) 오찬
44
364,000
신용카드
22
06월 30일
시 주요시책 홍보를 위한 언론인 오찬
4
51,000
신용카드

 

 
  공개된 22건 모두 밥값이다. 6월 한 달간 토, 일, 공휴일을 제외하면 21일인데 17일을 언론인들과 밥을 먹었다. 6월 15일의 경우에는 하루에 3차례나 언론인들과 밥을 먹었다. 부천시가 시정홍보에 굉장히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나 많이 언론과 접촉하는 이유가 뭘까? 언론사가 밥 먹자고 하는 것인가, 아니면 부천시가 밥 먹자고 하는 것인가?
 
 
불투명한 김만수 시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부천시장의 년 간 업무추진비 예산은 6천 3백여 만원이고, 부시장도 4천 5백만원에 이른다. 2017년 상반기(1월~6월) 부천시장이 집행한 업무추진비 액수는 약 2천 3백만원이다. 그런데 부천시장의 업무추진비에 있어 특이한 점은 현금 사용이 많다는 점이다. 아래 내역은 6월 시장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인데 유독 현금사용이 많은 걸 알 수 있다.

집행일자

 
집행목적
대상자수
집행금액(원)
집행방법
2017-06-02
심곡천 복원공사 관계직원 격려 만찬
24명
470,000
신용카드
2017-06-05
직원 경조사비(1건)
 
50,000
현금
2017-06-08
민원접대용 다과류 구입
 
128,980
신용카드
2017-06-12
평가우수부서 격려금(보건정책과)
 
300,000
현금
2017-06-12
현장근무자 노고 격려금(공원관리과)
 
300,000
현금
2017-06-12
현안추진부서 직원 격려 오찬
22명
239,800
신용카드
2017-06-14
평가우수부서 격려금(감사관실)
 
300,000
현금
2017-06-14
직원 경조사비(1건)
 
50,000
현금
2017-06-14
직원 경조사비(1건)
 
50,000
현금
2017-06-19
평가우수부서 격려금(건강증진과)
 
300,000
현금
2017-06-19
현안추진부서 직원 격려 오찬
48명
720,000
신용카드
2017-06-20
직원 경조사비(1건)
 
50,000
현금
2017-06-22
현장근무자 격려금(행정지원과)
 
300,000
현금
2017-06-22
퇴직공무원 격려 기념품 구입
 
2,907,000
계좌이체
 
 
 
6,165,780
 

 

  업무추진비가 책정된 시의회를 비롯하여 다른 부서를 파악해본 결과 업무추진비를 현금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시장이 경조사비로 지출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부천시장이 유일하다. 또한 같은 민주당 소속인 수원시장과 성남시장의 업무추진비를 살펴보았는데 경조사비를 제외하면 현금 사용한 것을 볼 수 없었다.
 
  2017년 상반기(1월~6월) 시장 업무추진비를 분석한 아래 표를 보면 부천시장의 현금사용 비율은 43%에 이르고, 경조사비를 제외하더라도 전체 업무추진비 중 29%에 이른다.

분류

 
금액
건수
건별액수
집행방법
비율
격려금
6,500,000
21
309,524
현금
28.17
경조사비
3,300,000
66
50,000
현금
14.30
민원접대 다과비
865,840
7
123,691
카드
3.75
기념품,격려품 등
4,361,400
10
436,140
카드/이체
18.90
식사
6,848,800
17
402,871
카드
29.68
부상직원 위로금
200,000
1
200,000
현금
0.87
적십자특별회비
1,000,000
1
1,000,000
이체
4.33
합계
23,076,040
 
 
 
100.00
*식사 총 431명 1인당 식대 15,890원
 
 
 

 

 
  현금 사용 내역을 보면 경조사비를 제외하면 대부분 격려금인데 격려금은 6개월 동안 총 21개 부서에 650만원이 지급되었다. ‘평가우수부서 격려금’, ‘현장 근무자 격려금’ 등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50만원 1건을 제외하고 20건이 30만원을 지급하고 2번 이상 받은 과가 없는 것으로 봐서 돌아가면서 한 번식 받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왜 현금으로 사용하는가? 부서에 지급되는 격려금은 아마도 부서 회식비 정도로 쓰여질 것 같은데 카드사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현금을 사용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현금은 증빙이 남지 않는다. 요즘 민간에서도 카드결제가 필수인데 어떻게 관공서에서 예산을 사용하면서 현금으로 사용하는 지 이해하기 힘들다. 부천시에 정보공개를 통해 그 이유를 물었으나 답변은 ‘지방자치단체 업무추진비 집행에 관한 규칙에 따라 카드 또는 현금으로 집행’한다고만 답변이 왔다. 현금으로 집행하는 특별한 이유를 물었는데 현금으로 집행할 수 있다는 근거만 제시한 것이다. 부천시장의 명확한 답변이 요구된다.
 
  또한 수원시장과 성남시장의 업무추진비를 살펴보았는데 전수조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2017년 4월, 5월 현황에서 부서에 대한 ‘격려금’ 지급은 전혀 없었다.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노고를 격려하는 측면에서 시장이 관심 갖고 격려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되지만 부서별 업무추진비가 별도로 책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도 현금으로 격려금을 지급하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
 
  또한 업무추진비 중 비중이 가장 높은 식대도 분석해 보았는데 6개월 동안 총 17회에 걸쳐 6백 8십만원이 지출되었고 431명과 식사를 하였고 1인당 평균 식대는 15,890원이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시민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서민들의 눈높이에서는 높은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민생을 생각한다면 시장이 솔선수범하여 예산을 절약하고 좀 더 필요한 곳에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위에서 업무추진비의 개괄적인 부분을 살펴보았다. 업무추진비만 해도 사실 궁금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고 조사해봐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부천시 예산 전체로는 훨씬 더 많으리라 판단된다. 지속적으로 따져보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천시 예산 들여다보기, 정보공개청구 활동에 관심 있으신 분들과 함께 이 작업을 하면 좋겠다.
글 | 박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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