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유망 먹거리 음악산업의 질적·양적 기반 마련한 경기도

 최근 한국의 인기 가수 ‘트와이스’가 일본 진출 선언 한 달 만에 20만 장의 앨범 판매를 기록, ‘오리콘 데일리 차트 Top5’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이들의 앨범이 장당 5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발매 한 달 만에 대략 100억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처럼 ‘음악산업’은 미디어를 매개로 문화상품을 생산·유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대한 생산 설비나 자본이 없이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지식만으로도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또한 문화산업 전 영역에 걸쳐 필수적인 요소일 뿐만 아니라 파급력이 높고, 정보통신산업의 발달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21세기 유망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음악산업에서 파생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문화·서비스·미디어 분야를 넘어 관광·패션·전자 등 여타 산업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예로 든 ‘트와이스’는 데뷔 당일 쇼케이스를 통해 자신들의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 액세서리, 전자제품 등 소위 ‘굿즈(연예인 관련 파생 상품)’를 15억 원이나 팔아 치우면서 한류 스타의 위상을 과시한 바 있다.

 문제는 이러한 무한한 부가가치에도 불구하고, 현재 음악산업은 제작 및 유통에 있어 대형 기획사 위주의 편향된 시장구조를 띄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다양성의 한계로 인해 음악성이 있어도 시장에서 외면 받는 음악인들 역시 많은 것이 사실이며, 이는 질적 성장을 더디게 만들어 전체 음악산업의 기반을 흔들 수도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제는 재능 있는 음악인들을 제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편향된 음악산업의 구조를 개선하고, 시장 진입장벽을 낮춰 음악산업의 양적·질적 향상을 함께 도모해야 할 시점이다.

 이 시점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성공사례는 세계 3대 대중음악 수출국으로 발돋움한 스웨덴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스웨덴에서는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1만개 이상에 달하는 소규모 ‘음악 스튜디오 클러스터’를 조성·지원함으로써 이 같은 성과를 이룩했다. 이처럼 스웨덴을 음악강국으로 이끈 ‘음악 클러스터’는 창작, 공연 음반제작부터 유통 소비까지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가능하도록 해 줌으로써 관련 종사자들이 안정적으로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데 그 성공 요인이 있다 할 수 있겠다.

 경기도에서도 이 같은 성공사례에 못지않게, 지난 7월 전국 최초로 음악산업 육성의 지원근거를 마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필자의 주도로 발의·가결된 ‘경기도 음악산업 육성 및 진흥 조례’가 그것이다.

 ‘2016년 음악산업 백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경기도의 음악산업 사업체수는 7,954개로 전체의 21.6%를 차지해 서울 다음으로 사업체가 많다. 매출액 또한 서울에 이어 6,803억 원(13.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는 만큼 경기도는 전국 어느 곳보다 음악산업의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

 무엇보다 이번 조례를 통해 대형기획사와 K-POP 등 특정 장르에 편중돼 있는 기존 시장구조를 개선하고, 음악적 재능을 갖춘 음악산업 종사자들의 독창성과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지자체 차원에서 처음으로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번에 제정된 조례를 근거로 경기도는 음악산업 육성의 중장기 계획을 통해 체계적인 방안을 수립하고, 녹음실·소규모 스튜디오 구축과 지원 등 창작여건을 확보함은 물론, 경기도 시·군과의 음악 클러스터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음악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음악산업’이 재능 있는 음악인이면 누구나 시장에 진출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선 순환적 음악 창작 생태계 조성되길 기대해 본다.

글 | 염종현(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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