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협동조합 송희산 이사장

 아이들에게 친환경 급식을 최우선으로...

우리아이협동조합 송희산 이사장

 

 

 

◆ 우리아이 협동조합은 공동구매에서 시작

부천에는 어린이집이 많다. 하지만 협동조합으로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많지 않다. 협동조합이라는 개념이 아직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해서다. 어린이집은 어린이들이 여러 가지 놀이도 하고, 학습도 하고, 점심식사도 함께 한다. 그러기에 가정과 같다. 우리아이협동조합 송희산 이사장은 아이들 먹거리를 위한 협동조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린이집들이 식자재나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할 때 대부분 대기업이나 중소기업과 함께 1:1로 계약을 합니다. 이렇게 대기업이랑 결합하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약자의 입장이 됩니다. 그걸 타개하기 위해 공동구매로 운영하자는 취지에서 협동조합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집들이 뭉치면 똑같은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한 곳에서 구매할 때 보다 여러 곳이 공동으로 구매를 하면 그만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에 착안점을 두고 단순공동구매가 아니라 협동조합으로 만들어서 보다 더 끈끈한 관계를 만든다면 플러스 알파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협동조합은 조합원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운영된다. 이같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우리아이협동조합이 만들어진 지 3년이 되었다. 먼저 아이들이 급식 문제부터 풀어보자는 의견으로 출발했다. 우리 아이들이 정직하고 올바르게 밥을 먹고 있을까 하는 데에 의문점을 던졌다.

요즘에는 농약검출 계란 파동 같은 환경문제가 많이 대두되고 있다. 그에 따라 성장하는 어린이들에게 친환경적인 식재료를 먹이는 게 좋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시작한 것이다. 오랜 고민의 결과물이었다.

“어린이집이나 학교 급식은 함부로 제가 얘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린이집들은 친환경 식단이 의무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문제가 심각합니다.

어린이집 어린이들, 그 보다 더 어린 영유아들은 더 신경을 써줘야 됩니다. 정말 친환경 식자재로만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부분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법이나 규제 같은 게 없어요. 좀 더 신경을 써서 아이들에게 먹이겠다고 결정해 친환경 식단으로 단가를 올리면 부천시에선 단가가 너무 높다고 얘기를 합니다. 친환경 급식을 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우리아이협동조합은 제로 베이스를 기본으로 하는 비영리 법인이다. 친환경 재료로 맞춰서 아이들을 급식을 제공하면 단가 문제가 심각해진다.

어린이집 개별적으로 친환경 식재료를 구매하면 한정이 없다.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는 얘기다. 하지만 어린이집이 연합해서 공동으로 구매하면 그만큼 양이 확보가 되어 큰 문제가 없다. 협동조합이 대안이자 해결책이다.

식자재를 구매하는 데 있어 양은 생명이다. 친환경 유정란을 받은 때 소량이어서 생산자들이 힘들어한다. 받는 사람도 힘들다. 양이 적다보니까 유통비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어린이 집 식단은 매일 바뀌는데 그걸 맞추는 게 힘들다.

“친환경 식자재를 쓰려고 해도 이렇게 제약이 많습니다. 사실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친환경을 쓰지 않는다거나 어린이집 급식이 문제 있다고 보도를 하니까 학부모들이 어린이집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됩니다. 이 불신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어린이들은 성인들보다 적게 먹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적게 먹으니까 여럿이 함께 사다보면 똑같이 좋은 물건을 더 싸게 살 수 있으니까 너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판단해서 협동조합을 세우게 된 겁니다.

이것저것 따져 보고 각자 어린이집에서 구입할 때보다 협동조합 조합원으로 구입하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이익이 된다고 판단되면 많은 어린이집들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네요.

부천에 민간 어린이집까지 합치면 7 ~ 800개 정도가 됩니다. 이들 어린이집마다 친환경 식자재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라 있습니다. 언젠가는 공동구매 형식인 협동조합에 가입해서 친환경 식자재로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어릴 때 식습관이 평생 간다

아이들에게 좋은 식습관을 갖게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어린시절의 식습관이 평생을 가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만 먹일 수는 없다. 고기만 먹일 수도 없다. 채소도 먹어야 하고 과일도 먹어야 한다. 그러기에 먹거리에 교육은 절대적이다. 우리아이협동조합에선 아이들과 함께 체험학습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감자나 고구마, 옥수수 같은 농사짓는 체험학습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흙을 만져보면서 흙의 소중함을 알게 하기 위함입니다.

한 달에 한번 꼴입니다. 아이들이 한 달에 한번 가는데 7, 8월은 더우니까 빼고 갑니다. 감자나 고구마도 심고, 상추 씨 뿌리고...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교육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어디가든 재미가 있습니다. 자연을 접하는 것들을 너무 좋아해요. 맨발로 땅을 밟아본 적이 없는 아이들은 땅 자체를 무서워해요. 그런 아이들에게 맨발로 땅을 밟게 하고 이런 것들을 시킵니다. 처음에는 무서워하다가 점점 적응이 됩니다.

저희가 직접 지렁이들도 길렀어요.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위해서 지렁이를 한 5년 정도 했습니다. 지렁이를 옥상에서 큰 통에다가 길렀어요. 그리고 지렁이 사업하는 데에 직접 가서 배우고,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를 지렁이가 먹게 하는 것을 보여주고 아이들에게 만져보게 하고, 이렇게 음식물 쓰레기가 지렁이를 거치면 좋은 거름이 된다. 이런 것을 보여주고 체험하게 해주는 거죠. 이런 것들이 다 친환경 교육의 일환입니다.

더불어 친환경이 뭔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도 해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아프리카 난민 아이들을 보여주기도 하고, 서구나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음식쓰레기를 보여줍니다. 이런 걸 교육하면 아이들이 먹는 것에 대해서 잘 먹으려고 큰 자각을 합니다.

어린이집에서 제일 큰 문제가 먹는 식습관입니다. 왜냐면 일반 가정에서 식사 교육이 잘 안 되어서 그렇습니다. 집에서 먹는 것하고 다르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이 먹는 것 가지고 선생님들하고 가장 많이 싸우거든요. 가정에서 맛있는 것만 먹는 편식을 하게 되면 어린이집에서 주는 음식에 적응하기가 힘듭니다. 어린이집에서 편식을 고치는 식단을 짜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집에서 편식을 고치는 식단에 길들여져 있다가도 집에 돌아가면 다시 되돌아 갑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기피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음식을 골고루 먹는 습관을 갖게 되면 성장에도 도움이 되고 미래에도 그렇게 습관이 들게 됩니다.

어린이집에서 줄기차게 친환경 식단을 짜서 급식을 하게 되면 효과가 아주 큽니다. 엄마들이 나중에 와서 우리아이가 김치하고 깍두기를 이렇게 잘 먹는지 몰랐어요. 그렇게 놀라기도 합니다. 사실 아이들은 나물을 잘 먹지 않습니다. 나물이 얼마나 중요한 먹거리인지 모르는데 그렇습니다.”

 

◆ 협동조합원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아

아이들이 제대로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안타까운 게 많이 있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GMO 식품이다. 외국에서 수입해오는 옥수수 같은 경우이다. 이런 것들을 식단에서 빼고 있다.

우리아이 협동조합에선 원장들, 조합원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어린이들 교육, 식단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여기에서 결정된 것을 가지고 식단을 짠다. 이렇게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토론해서 결정을 하니까 좋은 식단으로 아이들을 키울 수 있다.

“예전엔 구매를 할 때 일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제품을 구매할 때나 식자재를 구매 할 때 다 협의를 하고 정보를 나누니까 훨씬 좋죠. 아이들이 먹는 식자재에 대한 정보를 모두 공유하는 거죠.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고기를 먹일 때 수입 소고기를 쓸 것인가, 우리 한우를 먹일 것인가를 가지고 논쟁이 있었어요. 왜냐면 가격 차이가 너무 많이 나니까 그런 거지요.

우리아이협동조합 어린이집에서 국거리는 모든 한우를 쓴다고 결정했어요. 한우 불고기는 너무 벅차서 수입으로 하자고 했구요. 아이들이 참 고기를 좋아해요. 이것도 조합원 각자의 재량에 맡기자고 했어요. 가격면에서 너무 벅차다 싶으면 수입으로 하는 거죠. 아이들에게 한우를 먹이고 싶으면 그렇게 하구요. 식자재에서 될 수 있으면 국내산으로 쓰려고 모든 노력을 다 기울입니다.”

어린이집 급식 시장에 대기업들이 정말 많이 들어와 있다. CJ, 풀무원, 동원, 엘지 이런 대기업들이 급식 시장을 다 장악하고 있다. 대기업이 모든 식자재 유통을 다 장악을 했어요.

우리아이협동조합에선 대기업 급식을 하지 않고 될 수 있으면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분들을 찾아 직거래를 통해 유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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