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회사 식권도 지역화폐입니다


 지역화폐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는데요. 사실 부천 약대오거리는 4년전부터 담쟁이추억, 담쟁이북카페, 아주자동차공업사에서 “오거리화폐”라는 이름으로 지역화폐를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음식값이나 커피값을 일정한 비율로 깎아주고, 자동차 수리비에서 일정부분을 손님에게 오거리 화폐로 되돌려 드립니다.
손님들은 그걸 받아서 이 세군데 말고도 약국과 매점에서 아무 때나 현금처럼 쓸 수 있습니다.

 다섯 업소는 한 달에 한번씩 만나 서로 받은 타업소 오거리화폐를 가지고 정산합니다.
가게에서 소비자에게 영업 이익을 조금 돌려주되 이왕이면 소비자가 좀더 편리하게 쓰게 하자는 것이죠.
물론 자영업자는 자기 업소에 들른 고객을 다른 업소에게 소개하는 셈이라서 궁극적으로는 자영업자끼리도 서로 도움이 되구요.

 “오거리화폐”가 약대오거리 부근 지역화폐인 셈이죠.

 최근에는 약대오거리 부근 회사의 식권을 지역화폐로 확대하려고 이모저모 확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자체 식당을 운영하지 않는 곳은 직원들에게 한달치 식권을 제공하고 회사 근방 몇몇 식당에서 쓰게 하는데요. 이 식권을 직원들이 그 식당에서만 쓸 것이 아니라, 약대오거리 부근 카페와 편의점 또는 문구점, 미장원 등에서도 쓰게 하려는 것이지요.

 그러면 회사는 그 동네 자영업자와 상생하는 것이 되어 좋고, 직원은 직원대로 월급외에 식권 씀씀이가 넓어지면서 월급이 오른 셈이 되고, 여러 자영업자는 당연히 매출이 올라 즐거울 테니까요.


 부천 공무원들이 지닌 복지포인트나 식권도 부천 여기저기 업소에서 쓸 수 있다면 부천 지역화폐라 할 수 있겠죠? 말하자면 여러 사람이 모여 좀더 궁리해보면 행정 제도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더 편리해지고 더 풍요로워지면서 더 따뜻한 지역화폐도 가능할 겁니다. 부천과 가까운 시흥은 민관이 협력하고 은행이 참여하여 내년부터 시흥 지역화폐를 만든다니 우리도 시작하면 어떨지요? 지역화폐에 대해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분은 언제든 콩나물신문사(032-672-7472)로 전화하세요. 달마다 모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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