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30대 부천시장을 뽑아 보자구요

 

 

 며칠전 김만수 부천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치를 포기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한 자리에서 12년은 너무 길다고 판단했다니 여러모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겠죠.

 어쨌든 내년 선거판에서 현직 시장으로 3선 당선이 무난하리라 보는 상황에서 1964년생 50대 초반 김만수 부천시장이 자치단체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것은 용기있는 일이었습니다.

 

 지난 15일 유럽 오스트리아에서 총선이 있었는데 오스트리아 국민당이 제1당으로 부상하면서 31살 국민당 쿠르츠 대표가 총리 물망에 오릅니다. 쿠르츠는 현 정부 외무장관입니다. 2013년 27세에 외무장관이 되었다니 너무나 신기합니다.

 우리나라는 그 나이면 아직 신입사원이거나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백수로 취급될 나이이니 말입니다. 검색해보니 쿠르츠가 1986년생이군요. 2009년 23세에 국민당 청년위원장이 되었습니다. 그 다음해인 24세에 오스트리아 빈의 시의원이 되었구요. 2012년 총선에서 당선되어 의회에 처음 진출하고 2013년에 외무장관이 됩니다.

 

 오스트리아가 인구가 870만 명이며 영세중립국이고 우리나라 경기도쯤이나 되는 조그만 나라라서 그런가 보다 싶었는데요. 알고보면 오스트리아는 2차대전 전에는 오늘날 체코,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영토 등을 포함한 대제국이었고, 지금도 그 나라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만만치 않은 나라랍니다.

 그래서 31세 쿠르츠가 오스트리아 총리가 되는 것을 유럽 다른 나라에서는 긴장을 한답니다. 쿠르츠가 반이슬람, 반난민을 기반으로 하는 우파 정치인이기 때문에 이러다가 유럽 다른 나라에 극우 정당들이 세력을 넓힐까봐 걱정된다는 겁니다.

 

 지난 5월에 당선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9살이라고 해서 놀랐는데, 쿠르츠가 마크롱보다 8살이나 더 어려서 세계 최연소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검색해 보았습니다. 20년전인 1998년에 헝가리 총리는 35세 오르반 빅토르였습니다. 2010년에 캐머런 영국 총리는 43세. 2015년 그리스는 40세 총리. 2015년 캐나다 트뤼드 총리는 43세였더군요. 아~ 뽑힌 것은 아니고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최고위직이지만 북쪽 김정은은 올해 33세로 추정한답니다.

 

 그러고 보니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너무 쉰내 나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70대 국회의원도 수두룩하고요. 5선, 6선 국회의원도 많아요. 물론 그걸 바탕으로 당내 고위직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실정이죠.

 인류가 지난 역사의 지혜로 어느 자리를 두 번만 맡게 한다든지, 계급 정년이나 퇴직 정년을 정한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니 국회의원이든 시의원이든 모든 선출직은 앞으로는 두 번만 하든지, 나이에 제한을 두면 좋겠습니다.

 

 한 자리 12년은 너무 길어요. 우리도 30대 부천시장과 국회의원. 40대 총리 또는 40대 대통령좀 뽑아보며 살자구요.

 

글 | 한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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