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주거협동조합 모두들 김이민경 활동가

부천 청년주거가 심각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들이 뭉쳤다.

 

청년주거협동조합 모두들 김이민경 활동가

 

 

● 부천 청년들이 신세가 두더지하고 비슷

청년주거협동조합 모두들이 있다. 청년주거에 대한 고민의 결과 협동조합이 결성된 것이다. 사실 부천의 청년주거는 심각하다 못해 두더지 같은 실정이다. 두더지는 땅 밑을 파고들며 사는 동물이다. 이같이 청년들 처지가 두더지 하고 대동소이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모여라 두더지들’에서 따온 것이다. 이를 줄인 말이 모두들이다. 김이민경 활동가를 만났다.

“두더지라는 말에 주안점을 두었어요. 자기만의 틀에 박혀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마치 두더지 같은 거지요. 여러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힘들어하는 모습들, 이런 어려움들을 함께 모여서 해결해 보자는 취지에서 협동조합이 창립되었습니다.”

부천의 청년의 신세가 두더지하고 비슷하다. 비단 부천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쥐꼬리만한 최저급여, 바늘구멍한 취업, 막막한 학자금, 뼈빠지게 아르바이트를 해도 손에 쥐어진 것은 고작 몇 푼, 이런 것들이 두더지처럼 처량한 신세라는 것이다. 현재 청년들이 실정이 이렇게 암담하다.

김이민경 본인도 부천에 자신의 집이 없다. 학교가 부천이기에 부천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오랫동안 살게 될 생각지 않았다. 학교를 다니면서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을 만났다. 다들 모여서 집값이나 집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 대안으로 청년들이 함께 모여 산다면 의지되는 게 있지 않을까. 지금보다는 좀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 속에서 협동조합을 시작했다.

 

 

● 조합 형태는 세 가지

조합원의 형태가 세 가지다. 소비자 조합원, 후원자 조합원, 공급자 조합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비자 조합원이 제일 중요합니다. 직접 집 없는 설움을 체험하는 청년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두더지 하우스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작년부터 조합과는 별개로 LH하고 국토부에서 쉐어하우스를 분양해 주어서 그걸 운영하고 있습니다. 송내동에 44호가 있습니다.

두더지 하우스는 소사본동에 5채가 있습니다. 조합원 맴버이지요. 다섯채의 두더지 하우스에서 20명이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 집당 3-4명이 살고 있지요.”

이렇게 청년주거협동조합 모두들 단일한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소비자 조합원들은 부천지역을 활기차게 만드는 사업, 다양한 활동도 병행 하고 있다.

원래 집을 사려면 목돈이 필요하다. 청년들에겐 최고로 높은 문턱일 수밖에 없다. 전세로 살아도 보증금이 문제다. 이런 소비자 조합원들에게 이런 부담을 지우지 않는다. 공급자 조합원이 집을 마련해 주면 소비자 조합원들은 월세를 나누어 내면 된다. 월세를 나눠 내기에 부담이 확 줄어든다.

주로 월세로 살고 있다. 월세는 보통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0만원이다. 이 50만원을 소비자 조합원들이 나누어 낸다. 한사람 당 10만원에서 15만원 정도이다. 1,000만원을 공급해 준 공급자 조합원에게는 시중 은행보다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한다. 아직까지는 공급자 조합원들이 이자 안 받고 오로지 후원을 해주고 있다. 벌써 오년째이다.

 
 

● 후원자, 공급자 조합원

후원자 조합원은 준조합원 성격이다. 함께 두더지 하우스에서 살거나 하지는 않는다. 청년주거협동조합 활동에 대한 지지와 후원을 하는 역할을 한다.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 활동에 참여하는 조합원이다. 월 1만원에 해당하는 후원금을 낸다. 형편껏 내면 된다.

“후원자 조합원은 소비자 조합원으로는 참여하지 않지만 조합 활동에는 참여하는 조합원입니다. 그러기에 저희 조합원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끊임없이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조합원들의 소중한 후원자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공급자 조합원입니다. 1천만원, 1백만원, 50만원 등 목돈을 제공해 주시는 분들입니다. 만약에 공급자 조합원으로 부천시나 관공서에서 여유 자금으로 1억 정도 차입해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부천시에선 행사에 1억씩 쓰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행사를 조금 줄여서 청년 주거에 공급자 조합원으로 참여하면 더 많은 청년들 주거가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공급자 조합원으로 단체나 법인도 가능합니다. 항상 문은 열려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하게 목돈을 제공해주는 공급자 조합원을 찾는 것이 큰 목표이다.

 

 

●청년 주거환경개선문제가 조례로 제정되어야

청년주거협동조합 모두들이 출범하기 까지 많은 실패가 있었다. 부천시에서 청년주거 문제를 제도화시키기 위해 참여하는 것도 버거웠다. 개개인들이 모여 시작한 협동조합은 당장 절박하고 절실했기에 협동조합을 시도한 것이다.

이제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부천시 청년기본 정책이 보장되어야 하고 이를 조례로 통과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수많은 공청회, 캠페인 활동했지만 부천시 집행부의 의지가 너무 없었다.

부천시 청년 주거환경개선문제가 조례로 제정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주민 발의도 가능하다. 당사자인 수많은 청년들이 모여서 조례 청원 운동을 벌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청년 주거를 고민하는 협동조합은 저희가 유일합니다. 부천시 청년주거 문제는 이제야 시작단계에 불과합니다. 이미 청년 주거 문제가 중증에 놓여져 있는데 이제야 시작한다는 게 만감이 교차합니다. 부천은 많은 청년들이 모여드는 도시입니다. 부천시가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문학에 청년들의 참여가 많아야 더 많은 창의력이 나올 것입니다. 마루 광장에서 공연도 많이 벌어집니다. 이렇게 청년들 참여는 더 많아지면서 반대로 주거 문제는 더 심각해져가고 있습니다.

사실, 공급자 조합원으로 부천에 계신 분은 없습니다. 부천에선 관심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얘기이지요. 앞으로는 관심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소사본동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이곳은 낮은 집값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청년들 주거 환경에 적합한 곳이기도 하구요. 부천에서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이곳에서 우리의 역할을 찾아가면서 살아가는 것이 저희들이 꿈입니다.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되면서 고민이 빠졌습니다. 집값이 오르면 타격이 큽니다. 예정된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준비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다른 곳으로 이주할 수도 없는 처지입니다. 집이 없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줄 제안자를 적극 찾고 싶습니다.”

 

 

●부천이 살고 싶은 도시 1위가 되려면...

청년주거협동조합 모두들 미래의 꿈은 조합원에게만 있지 않다. 더 많은 기금이 모여서 임대료를 못내는 소상공인, 세입자들도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서울 같은 경우 청년 주거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고 있다. 청년 기본조례도 만들어져 있고, 사회주택 조례도 만들어져 있다. 이 같은 것들이 부천에서도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수많은 행사도 중요하지만 청년이 살아야 부천시 미래가 있다. 청년이 다 떠나면 부천은 낡은 도시, 오래된 도시, 활력이 없는 도시가 될 것이다. 반대로 청년들이 정착하고 일자리가 늘어나면 활기찬 도시가 될 것이다. 그래서 살고 싶은 도시 1위가 될 것이다.

 

조합에 가입하려면 블로그 페이스 북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취지가 ‘참 좋다’라고 생각한다면 연락 주시면 된다. 단 소비자 조합원이 되려면 협동조합 교육을 이수하는 것이 필수요건이다.

공급자 조합원은 3구좌 3만원, 소비자 조합원은 30구좌 30만이다. 후원자 조합원은 1구자 만원이면 된다.

 

 

글 | 한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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