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잡아 꿈의 학교를 마치며

 

자람의 나날들
쿡-잡아 꿈의 학교를 마치며
 
 
 
 우리가 처음 만난 날, 눈에 보이지 않는 설렘들이 하나 둘 떠올라 주변을 가득 메웠다. 우리는 어떤 날들을 보내게 될까? 우리의 실력은 얼마나 늘어날까? 알 수 없는 물음들이 한가득 피어났다.
 처음 우리가 배운 것은 기사 쓰기와 사진 촬영이었다. 다들 ‘요리 수업인데 기사와 사진은 무슨 상관이지?’라며 의아해 했다. 그러나 글과 사진은 음식에 꼭 필요한 존재였다. 앞으로 우리가 배울 수업에 대한 글 실력을 쌓아주고, 음식 사진 실력을 더해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소한 글 잘 쓰는 법과 카메라 어플을 익히며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두 번째로 들은 수업은 식품 영양과 바디 버든에 대한 것이었다. 다들 처음 듣는 ‘바디 버든’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바디 버든이란 우리가 즐겨 먹는 패스트 푸드, 편의점 음식에 들어있는 안 좋은 성분을 의미해요.” 선생님의 말씀에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수업에 응했다. 친환경, 무해, 유기농 등의 단어에 무감각했던 우리를 일깨워준 수업이었다.
 
 무더운 햇빛 속 여름 방학, 우리는 그토록 기대하던 쉐프 탐방을 떠났다. 처음, 다 같이 떠난 탐방은 ‘오들스’였다. 아름다운 햇살과 푸른 숲, 달보다 어여쁜 조명이 어우러진 식당이었다. 멋진 실력으로 만들어낸 요리와 풍경, ‘노력과 경험이 우선’이라는 쉐프님의 말씀은 깨끗한 물이 되어 우리를 더욱 푸르게 자라나도록 해 주었다.
 ‘두루 맛있는 식당’이라는 뜻의 한식당 주미정은 정갈하고 세심한 음식이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쉐프님께서는 자신의 경험을 베풀며 미래의 쉐프들에 대한 사랑을 보여 주셨다. 깔끔하고 맛있어 모두의 입맛에 꼭 들어맞는 최고의 식당이었다.
 중식당 팬더는 언뜻 보면 무뚝뚝하고 직설적이지만, 사실 요리에 대한 큰 사랑을 지닌 쉐프님의 식당이다. “요리는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정말 요리에 대한 큰 꿈을 가진 게 아니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다른 꿈을 꾸세요.” 쉐프님께서는 단호하게, 그러나 정직하게 우리에게 좋은 조언을 해 주셨다.
 일식당 소라 참치에서는 직접 초밥을 만들고 여러 일본 요리를 맛보며 새로운 경험을 했다. 매 순간 우리에게 다정하고 따뜻하게 대해 주신 쉐프님께 감사하다.
 
 여러 식당을 돌아다니며 쉐프님들을 만나 보았다면, 이번에는 우리가 직접 요리를 만들어 볼 차례였다. 날카로운 조리 도구를 들고 힘든 요리를 하면서도 꿈을 향해 나아간다는 생각에 항상 벅차올랐다. 한식부터 중식, 일식, 양식까지 멋진 쉐프님들의 도움과 조언을 들으며 실력을 키워 나갔다.
 우리는 전남 구례 자연드림 파크에 견학을 가 좋은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배우기도 했고, 한옥에 가 아름다운 정경 속에서 떡 케이크를 만들기도 했다. 또 음식을 예쁘게 세팅하고 찍는 푸드 스타일링 수업도 들었다. 추억과 실력이 쑥쑥 느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요리 뿐만 아니라 글, 사진, 건강, 스타일링 등을 배우며 모르는 사이 흠뻑 자라 있었다. 매 순간이 감사하고 즐거웠기에 끝이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 것 같다. 실력, 경험, 감정의 높이가 드높이 오른 것에 놀랍고 벅차오른다. 우리의 아름다운 시간들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많은 날들을 보람차게 채울 수 있게 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우리, 멋진 꿈을 이뤄 꼭 다시 만나요!
 
 
글 | 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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