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한 여고생에게 아동 수당을

 

 

세상 변화가 심합니다. 기성세대들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를 거쳐 정보화 시대를 거쳤는데, 지금은 4차산업이니, 비트코인이니 하며 새로운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적응하기가 어려운게 아니라, 무슨 말인지조차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젊은이에게 앞으로 닥칠 세상을 준비하라고 권하지만, 그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여 구체적으로 조언하지 못합니다. 옛날같으면 의과대학을 가라거나, 공무원 시험을 보라든지 아주 구체적으로 방향을 제시했죠.

과거에는 사회 변화가 늦거나 정보량이 적어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고, 그게 안 되면 우리보다 진전된 나라가 변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 사회가 어떤 식으로 변할지를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면서 전세계가 동시다발적으로 같이 변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를 눈여겨볼 수도 없고, 선례도 없어서 각 나라가 알아서 미래를 맞이하는 실정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판단한다면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회사의 경제 지배력이 커지고, 중국 인터넷 시장 알리바바와 금융지불수단 알리페이로 미루어 보건대, 다가올 미래는 점점이 흩어진 단위를 묶어주는 네트워크 산업이 활성화하여 경제도 정치도 인권도 점점 평등해지는 세계가 될 듯합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정보화 시대를 지나 네트워크화 시대가 올 것 같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과거 방식으로 지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일부러 고생을 시킨다. 고생도 공부.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같은 전통적인 사고가 유효한지 검토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그게 맞을까 하는 식으로요. 일어나지도 않을 상황을 가정하고 에너지를 낭비하는지도 모릅니다.

 

이미 궤도에 오른 선진국이 어떻게 사는지도 공부해야 합니다. 예를들어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게 개인 문제인지 사회문제 인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선진국은 비슷한 문제가 두세 번 반복되면 사회 문제로 봅니다.

 

예를 들어 학교내 폭력이 빈번하다면 가해자와 피해자 두 사람 문제가 아니라, 그 사회 청소년 문제로 풀려고 합니다.

선진국은 가령 임신하고 출산하는 여고생이 많아지면 그 여고생을 골치덩어리로 보지 않습니다. 학교에 어린이방을 만들어 그 여고생이 학업을 중단하지 않도록 그 사회가 나서서 도와줍니다. 임신과 출산 때문에 여고생이 사회에서 낙오되지 않고 제 앞가림을 하여 자녀를 제대로 키울 수 있도록 제도를 갖춘다고 합니다.

절실할 때 사회가 도와주지 않으면 그 가정이 잘못되기 쉽습니다. 그런 경우 나중에 사회가 감당해야할 비용보다, 길게보면 지금 도와주는 것이 싸다는 경제 논리도 있죠.

 

선진국이란 정상과 이상에서 정상의 폭을 아주 넓게 잡는 나라이고, 다수와 소수로 보면 다수가 기꺼이 소수를 배려하는 나라인 셈입니다.

 

얼마전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정부는 동성 결혼을 인정하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가정을 꾸리는 결혼이라는 약속에서 굳이 남녀 결합만을 결혼으로 보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키우는데 남녀 성역할이 그리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어쩌면 많은 직업에서 남녀 성역할이 사라진 세태를 받아들인 것인지도 모릅니다. 즉 전통적으로 군인, 소방관, 경찰처럼 남성 전유 직업군에 여자들이 많이 진출했고, 요리와 디자인, 패션, 육아처럼 전통적으로 여성 직업군에 많은 남성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남녀 구분없이 돌아가는데 굳이 결혼에서 남녀를 구분할 필요가 있겠냐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말씀 드린 것을 정리하면 미래 사회는 좀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여 평등을 지향하는 사회로 가되, 더불어 살아야 하고 배려하는 사회로 가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에 사람들은 과거의 획일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좀더 복잡하고 다양한 상황을 인정하며 사람과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를 추구할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날 부모들은 자녀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하지 말고 남과 더불어 사는 사람이 되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부자가 되든 의사가 되든 가수가 되든 남을 배려하며 더불어 사는 사람이 미래를 맞이하여 능동적으로 사는 사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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