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훈 시인의 시詩

 

 

  미황사 눈보라

 

해남 들판을 달리면서 우리는

모가지를 밟아라

그러면 시詩의 눈이 튀어나올 것이다

휘몰아치는 눈보라 속에서

시詩 한 줄 건지려고

밤새 마신 소주로 쓰디 쓴 속을 달래며

달리고 또 달렸다

겨울바람은 비린 여인의 얼굴이었다가

저승사자 미남 얼굴로 변했다

미황사 깔끄막을 질주하던 트럭이며

혼다 차량은 나무에 걸려

대룽 물구나무로 서 있고

그 길을 낄낄대며 걸었다

미황사 달마대사는 알까

바위 속에서 사랑을 건져내는 달달 사랑이 있는지

달달대사는 달마대사를 읖조리며

연거푸 한라산 소주에 목매고

먹거리 챙기기 도사인 소설가는

잠깐 묵언 수행에 들어갔다

아아, 미황사 대웅전 앞 눈보라

남미음악 전도사는 생애 최고 풍경이라며

연신 눈물을 훔치다 말다 그랬던가

시詩는 모가지를 비틀어야

닭울음 마냥 튀어나올 것인데

누가 내 모가지를 비틀어 달라!

 한 도 훈 시인 약력

 2014년 「시와문화」로 등단

시집

「오늘, 악어떼가 자살을 했다」

「홍시」, 「코피의 향기」

소설

「벌거벗은 신들의 세상 1,2」

동화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수필

「꽃 하나의 사랑, 꽃 하나의 진실

「인천문화유산 길라잡이」

「신나게 부천을 배우자」

「장말도당굿」

「대장마을 가는 길」

「고리울 가는 길」 등

한국작가회의 회원

인천작가회의 회원

시산맥 회원

「시와 문화」 기획위원

달샘우리그림회 회원

콩나물신문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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