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전문 연주단으로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한 ‘드림위드앙상블’

 

“편견이 눈을 감으면, 가슴이 음악을 듣는다”
발달장애인 전문 연주단으로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한 ‘드림위드앙상블’
 
 
 
▲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위드앙상블 단원들과 고대인 지도자(앞줄우측에서 두번째)
 
Q.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위드앙상블을 소개해 주세요.
  저희 드림위드앙상블은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클라리넷 연주단입니다. 세계 최초의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전문연주단체이죠. 현재 9명의 정규단원과 3명의 준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저희 드림위드앙상블은 전문 연주 실력을 갖춘 발달장애 연주자들이 장애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전문 연주인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그리고 당당하게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9명의 단원 모두 4대 보험에 가입된 정규직원이기도 하구요. 고대인 지도자의 지도 아래 끊임없이 연습을 하고 초청연주를 통하여 장애 인식개선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15년 8월에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했으니까 벌써 만 2년 반이 넘었네요.
Q. 드림위드앙상블의 설립목적은 발달장애인 연주자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건가요?
  그렇습니다. 사실 발달장애인들도 훈련과 교육에 따라 전문 연주자가 될 수 있습니다. 드림위드앙상블의 대부분 단원들도 4년제 음악대학을 졸업했구요. 물론 이 친구들이 곡을 온전히 이해하고 익히는 데는 일반인들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발달장애인들도 분명 전문 연주자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회가 터무니없이 적죠. 저희는 발달장애 연주자들이 안정된 일자리를 가지고 경제적, 사회적으로 온전히 독립된 주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 고대인 지도자의 지도 아래 연습중인 드림위드앙상블 단원들 모습
 
Q. 그럼 현재 9명의 발달장애인 단원을 포함해 전부 몇 분의 직원이 함께하시는 건가요?
  총 14명의 정규직원이 있습니다. 9명의 정단원과, 지도자, 편곡자, 공연팀장으로 구성된 연주파트 지도자 3명, 그리고 행정인력 2명, 이렇게 총 14명입니다. 그 밖에도 정규직원은 아니지만 연습생 격인 준단원이3명 있습니다. 준단원은 최소 1년 정도 교육 후에 정단원으로 활동이 가능하고, 해마다 신규단원 및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Q. 처음 발달장애인 전문 연주단으로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실 때,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사실 설립 절차상의 어려움보다는 주변의 인식이나 편견이 힘들었죠.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전에, 단원들의 부모님과 단원을 지도할 고대인 지도자께서 발달장애인 전문연주 단체를 계획할 당시 주변에서 다들 그랬어요. 그게 되겠냐고. 문화예술 분야는 일반인들도 자립이 어려운데 하물며 장애인이 가능하겠냐며 다들 뜯어말렸어요(웃음).
  그런데 저희는 오히려 장애인이라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발상의 전환이죠. 환경적으로는 오히려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훨씬 따뜻한 시각으로 봐주시기도 하지만 연주수준에 대한 ‘편견’이 도움이 되기도 하죠(웃음). 막상 연주를 들어보시면 깜짝 놀랍니다. 수준 높은 연주 실력에 놀라고, 장애인에 대한 스스로의 편견에 놀라죠. 그게 저희 드림위드앙상블 연주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일반인에 뒤지지 않는 수준 높은 연주력을 제공하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는거요. 그래서 저희 드림위드앙상블의 슬로건이 ‘편견이 눈을 감으면, 가슴이 음악을 듣는다’ 입니다.
 
Q. ‘편견이 눈을 감으면, 가슴이 음악을 듣는다’ 너무 멋진 슬로건이네요.
  보통 발달장애인들이 음악연주를 한다. 그러면 큰 기대를 안해요. ‘장애’라는 편견이 귀를 막는거죠. ‘장애인’ 연주력이 얼마나 수준 높은 연주를 하겠어. 하는 생각을 마음 한 켠에 두고 들으시는 거죠. 장애라는 편견없이 한번 들어보세요. 가슴으로 듣는 음악이 어떤 건지 아마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 가수 ‘에릭남’과 함께한 크리스마스 캐럴 콜라보레이션 연주 모습
 
Q. 이번에는 공연이야기를 좀 듣고 싶은데, 작년에는 공연을 몇 회나 하셨나요?
  작년 한 해 동안 72회의 공연을 했어요. 올해는 80회 공연을 계획하고 있구요. 법인설립 이후 공연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죠.
 
Q. 그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으면 몇 개만 소개해 주세요.
  우선 드림위드앙상블의 정기연주회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2015년 법인설립 이후 그 이듬해인 2016년에 드림위드앙상블의 첫 번째 정기연주회를 열었고, 작년에는 제 2회 정기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그리고 작년 겨울 가수 ‘에릭 남’씨와 함께 한 크리스마스 캐럴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특별했던 무대였구요.
  그래도 가장 특별하고 의미 있었던 연주는 국가행사인 세계인권선언 69주년 기념식에 초대받아 애국가와 오프닝 연주를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세계인권선언이라는 게 인간의 마땅한 권리에 대한 차별없는 선언이잖아요. 그 중에는 사회보장권, 즉 노동권, 교육권, 공동체의 문화생활에 참여할 권리, 그리고 예술을 즐길 권리도 포함됩니다. 그런 의미있는 자리에서 애국가를 연주하고 오프닝 연주를 했던 게 저희한테도 무척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Q. 가수 ‘에릭 남’씨와의 콜라보레이션 연주는 어떻게 함께 하게 되신 건가요?
  KBS 1TV '다큐 공감-엄마와 클라리넷’이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방송한 적이 있었어요. 자폐성 발달장애를 가진 드림위드앙상블 단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었는데,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 방송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마 에릭남 씨도 그 방송을 보셨나봐요. 저희한테 방송을 보셨다며 먼저 연락을 하셔서 함께 크리스마스 캐럴 콜라보레이션을 하자고 제안하셨어요. 그렇게 함께 하게 된 거죠.
 
▲ 세계인권선언 69주년 기념식 공연, 2017년 12월
 
Q. 앞으로 클라리넷 공연뿐만 아니라 장애 인식개선을 위한 활동 등 다양한 계획이 있으실텐데,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올해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연주 레파토리를 다양화 하는 일입니다. 드림위드앙상블의 연주를 들어보신 분들은 단원들의 수준높은 실력에 깜짝 놀라시지만, 그런 결과를 내기까지는 수천 번의 연습이 있었습니다. 철저한 연습을 통해 짜여진 레파토리에 맞춰 연주하는 거죠. 곡을 완전히 이해하고 소화하는데 일반인보다 시간이 걸리다보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구요.
  그러다가 작년에 처음 학교요청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50분 수업에 맞게 레파토리를 새롭게 구성해 봤습니다. 사이드 악기도 넣고 기존 4명에서 6명이 연주하던 방식에서 준단원을 포함해 더 많은 인원이 연주하는 등의 변화를 시도해 봤죠. 올해는 다양한 대상에 맞는 연주형태와 레파토리를 개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일종의 여러 형태의 연주 시스템을 만드는 거죠.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력하는 부분은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학교 공연입니다. 어릴 때 경험한 발달장애인 연주는 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반드시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는 취약계층 대상 무료음악교육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현재 모집이 진행중에 있구요, 자세한 내용은 저희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저희의 법인격이 사회적협동조합이라 사회공헌 활동의 차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Q.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위드앙상블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추구하는 비전이 ‘발달장애인 직업재활 분야의 리더’입니다. 발달장애인들이 클라리넷 전문연주자로서 경제적,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이구요. 사실 국가보조금이나 지원금 없이 문화예술단체가 온전히 자립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야 가능한 일이죠.
  현재는 단원이 9명인데, 향후 2년 내에 20명, 길게는 3개년 계획으로 30명 정도의 단원을 육성하고 저변확대를 위하여 무료음악교육 교육생을 10여명 수준으로 운영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드림위드앙상블이 발달장애인 직업재활 분야의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장애인 인식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구요. 그런 날을 기대하면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힘을 내 보겠습니다.
 

공연 및 교육 관련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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