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나는 젊고, 할 일이 남았으며,

요즘 젊은이는 이 자리를 감당하기에 아직 멀었다"

 

  시진핑이 전인대를 통해 중국 헌법을 개정하며 장기집권 독재자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었어요. 덩샤오핑(등소평)이 장기집권하지 못하도록 규정해놓은 헌법 조항을 이번에 삭제한 거죠. 중국 시진핑이 나중에 장기 집권을 할지 안 할지는 모르지만 판도라 상자 봉인은 뗀 셈입니다.

 

  박순희 관장이 부천시노동복지회관 관장으로 15년 근무하다가 퇴임하고, 지난 3월 1일부터 젊은 관장이 그 뒤를 이었어요. 2002년에는 척박했던 노동복지회관을 박순희 관장이 관리자가 되어 지난 15년 동안 반석에 올려놓은 공이야 말할 수 없이 크지요.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그 15년보다 더 큰 공은 15년 전 지역사회가 젊은 박순희에게 기회를 주었듯이, 이번에 박순희도 다시 젊은 세대에게 그 기회를 돌려주었다는 겁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때를 알고 물러난다는 게 그리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대부분 "아직도 나는 젊고, 할 일이 남았으며, 요즘 젊은이는 이 자리를 감당하기에 아직 멀었다"고 말하며 물러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연임이 끝났는데 세 번째, 네 번째 기회를 독차지합니다.

 

  마침 오늘 새벽에 페북에서 시진핑을 두고 지인과 아래처럼 글을 주고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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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집권은 반드시 부패합니다. 인류가 후손에 남긴 지혜 중 가장 으뜸이 두 번만 하라는 것이죠.”

 

“인류의 지혜엔 공감하지만, 중국에서 시진핑은 좀 다른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럴까요? 한때 한국민이 박정희도 그렇게 생각했죠. 문제는 박정희 기준에 익숙한 관료가 부패할 때 아무도 통제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특히 중국처럼 언론이 막혀있는 나라에선..”

 

“예, 중국의 후진성은 저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도올의 강의에서 칼럼 내용과 비슷한 주장을 들었는데, 박정희와는 비교 안 될 인물이라는 기대를 해 봅니다.”

 

“천주교가 잘하는 것 중에 하나가 신부를 돌린다는 것이죠. 같은 천주교라도 10년, 20년 움직이지 않는 신부는 본인 왕국을 운영합니다. 불교, 기독교, 시민단체도 마찬가지인 것 같네요. 얼핏 본인들은 안정적이라 판단하겠지만 제가 보기엔 매번 변신할 기회를 놓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 한 선생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미국과 지금의 중국을 보면서 큰 실험이 진행 중이란 생각이 듭니다.”

 

“시진핑이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 끼치는 영향이 너무나 크니까요.”

 

“예, 같은 생각입니다.”

 

“아베와 푸틴이 부패 스캔들에 시달리는 것을 보면 시진핑도 장기집권하면 끝이 안 좋을 것 같습니다. 도올 판단처럼 때가 되면 시진핑 본인 보기에 개혁이 미진해도, 탁 내려와야 진정 영웅입니다.”

 

“성경에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말씀이 있지만 영웅 탄생을 기대해 봅니다.”

 

“넵.. 그러면 좋겠어요.. 중국을 위해서나 시진핑 본인을 위해서나..”

 

글 | 한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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