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군산에서 나고 자랐어요. 우리집에서 전주는 가까운 곳입니다. 학생 때도 가끔 전주를 놀러가곤 했는데요. 그땐 전주한옥마을이 한창 공사 중이였어요. 사람들에게 이렇게까지 사랑받는 곳이 될 줄 몰랐어요. 알았더라면 땅을 좀 사두는 건데 말이죠.

자동차를 끌고 갔어요. 공용주차장을 네비로 찍었죠. 공용주차장 근처에 주차요원이 나와있더라고요. 들어가려고 하니 주차요원이 막았어요. 왜 그런고 하니 반대편 차선을 보래요. 아... 그 차선엔 차가 꽉 차 있었는데 그 차들이 다 공용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라는 거 있죠? 차를 돌려 근처 도로에 세우려고 하니 주차행렬이 끊이지 않더라고요. 이대로 쭉가면 임실가서 치즈먹고 와야할 것 같아, 전주천 근처 공원에 차를 세웠어요. 세대 정도 세워있더라고요.

한옥마을은 전주천 건너편에 있었어요. 돌다리를 건너 한옥마을에 들어갔죠. 엄마가 덥다고 해서 향교부터 구경시켜 드렸어요. 엄마는 한옥마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사람많고 볼 것도 없다고. 하지만 한 면만 보는 거예요. 한옥마을은 중심부보다 구석구석이 재밌어요. 골목이 실타래처럼 연결돼 있어서 막힌 곳이 없죠. 지금은 대문을 걸어잠가 곳곳을 누비기는 무리지만.엄마는 향교가 처음이라고 하셨어요. 한옥마을은 여러 번 왔는데 이런 곳은 처음이래요. 향교에서는 전통혼례식 체험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500년도 더 된 은행나무를 볼 수 있어요. 그것도 여러 그루를 말이에요.

 
향교를 지나 밖으로 나가면 양쪽으로 나란히 상점들이 서 있어요.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곳엔 가게가 들어서지 않았거든요. 한옥마을 외곽지역이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아기자기한 카페며 악세사리점이 있어요.

중심부로 가면 바닥에 수로가 있어요. 어른 발걸음 폭 정도되는 넓이에 깊이는 그리 깊지 않아요. 아이들이 이곳에서 잘 놀아요. 어른들은 물에 빠지지 말라고 소리치지만 아이들이 그럴 수 있나요. 물장구치며 신나게 놀죠.

사람들이 참 많았어요. 사진찍는 사람들이며, 맛집 앞에서 줄을 서가며 기다리는 사람들이며. 외할머니 솜씨라고 블로그 사이에서 인기 많은 맛집인데 단팥이 맛있는 집이라고 들었어요. 단팥죽과 팥빙수가 인기입니다.

 
사이사이에 토박이 상점들이 있어요. 약국이며 이용원, 칼국수집 등 간판만 봐도 오래된 곳이라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옛것과 새것, 노련함과 젊음이 공존하는 것 같았어요.

중심가 사거리엔 풍년제과가 있어요. 들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풍년제과는 초코파이가 유명해요. 여기도 줄을 서서 사가는데, 줄이 어마어마했어요.

 
한옥마을에서 마침, 열린장터를 하더라고요. 장터를 구경하며 콩나물시루장터도 이렇게 활기를 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터를 빨리 열고 싶어요. 후딱 해치워 버려야 속이 시원하죠.

전주한옥마을엔 볼거리가 다양해요. 물론 기존에 사는 분들은 시끄럽고 관광객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 때문에 못마땅해하는 분들도 있겠죠. 구르는 돌이 박힌 돌 뺀다고 혀를 차는 분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활기차 보였어요. 젊은 사람들이 오래된 한옥마을을 찾는다는 것부터 신선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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