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신문 613지방선거 인터뷰 1 - 바른미래당 이승호 부천시장 예비후보를 만나다

 

 

     
 
 
참여 : 이승호 예비후보. 당현중 편집위원장, 한효석 이사, 김재성 편집위원, 장경화 조합원

당 : 우선 바른미래당의 부천시장 후보로 출마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선거 준비로 바쁘신 일정 중에 저희 콩나물신사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격식에 구애받지 마시고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당 : 너무 식상한 질문일 수 있는데요. 오랫동안 군에 계시다가 육군 준장으로 예편하시고 당시 안철수 신당의 인재영입 1호로 정치에 입문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끌림이나 부추김이 있어서 정치에 입문하시게 되었는지 그 동기나 생각을 좀 들려주세요.
이 : 제가 사관생도 시절에 민군관계론이란 과목 시간에 ‘군은 정치의 합목적적인 폭력수단이다.’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 말은 군생활 내내 저에게 정치와 군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관학교를 다니던 70년대 후반, 80년대 초반은 군사독재 시절로 사회적으로 민주화 운동이 많이 있을 때였죠. 제 가까운 친구들도 대학교에서 데모도 많이 하고 그랬죠. 그런 과정이 저에게 군은 정치적인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죠. 그런데 장군이 되고 보니 군이 정치에 종속된 체 정권이 바뀜에 따라서 줄을 서는 이상한 현상들을 보게 됩니다. 군이 본연의 임무인 국가와 민족을 지키고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어떤 사명을 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예편 후에 그 당시에 안철수 신당에서 같이 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와서 입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란 말을 했는데 그게 국민의당의 정체성같이 쭉 얘기가 돼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 정치에 입문하고 싶었던 부분은 안보분야 였습니다. 오랫동안 군 생활을 하다보니까 정치에 종속된 군인들이 해야 될 일을 제대로 못하고, 1년에 30조가 넘는 어마어마한 예산들이 쓰임에도 불구하고 그 효율성이 떨어지고 군의 전투력은 올라가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죠. 그래서 정치에 입문을 해서 국방개혁나 군의 올바른 개혁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던 게 제가 정치에 입문한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당 : 부천에 거주하신 기간이 얼마나 되셨나요? 어떤 연고로 후보님하고 가족이 부천에 정착하신 건가요?
이 : 재작년 총선 때 상대 후보 두 분이 저를 공격할 때도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사실 저는 부천에 연고가 많습니다. 저의 군 생활 36년 중에서 1/3 정도를 부천과 인근지역에서 근무했습니다. 대위 때부터 육군 17사단에서 한 6년 근무를 했습니다. 그리고 인근 지역에서 3년, 9공수에서 1년 남짓 했으니 10년 넘게 부천에 연고를 두고 근무를 했네요.
그리고 저와 가족이 부천에 정착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우리집의 실세인 막내 딸 때문입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군리더십 단장으로 대전 유성에 가게 됐습니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막내딸이 부천으로 전학와서 이제 겨우 친구들을 사귀고 재밋게 지내기 시작했는데 또 전학을 가야 한다는 말에 난색을 표하며 전학 가기 싫다고 강하게 주장을 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이사를 하지 않고 부천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당 : 이 후보님이 그동안 정치인으로서 부천을 지켜보셨는데요. 좀 돌직구 같은 질문인데 부천시장 선거에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 말씀해주세요
이 : 제가 20대 총선에서 부천 원미을 지역에 출마했습니다. 그 때 부천의 많은 분들이 10% 득표도 얻기 힘들 것이다. 부천에[는 정치 신인이 10%도 얻은 적이 없다는 겁니다. 전부터 인연이 있던 시청의 모 국장님은 5%라도 득표하면 많이 얻는 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부천은 정치하기가 아주 어려운 지역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막상 뚜껑을 여니 20%에 가까운 득표 결과가 나왔어요. 그리고 선거후에 많은 원로를 만났는데 그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부천지역 떠나지 마라” “절대 딴 데 가지 말고 정치를 하겠다면 부천에 꾹 눌러서 해라” “지금까지 정치 신인이 부천에서 이렇게 높은 득표를 한 적이 없다” “부천시민들이 당신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였습니다. 소속 정당의 세력이 조금 떨어져서 그렇지. 군장성 출신의 확고한 국가관이나 깨끗한 이미지나 역량이 기존 정치인들과 다르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좀더 열심히 한다면 그리고 저에 대한 인지도가 조금만 더 올라간다면 부천을 위해서 얼마든지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당 : 바른미래당의 부천시장 후보로서 손이나 발이 되어줄 수 있는 조직의 하부구조인 시의원이나 도의원이 꼭 필요한데 도의원이 아직 한명도 물망에 오르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 유권자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움직여줄 수 있는 하부구조의 약점을 어떻게 타파해 나가실 건지 말씀해주세요.
이 : 굉장히 어려운 질문을 쉽게 하시네요 (하하) 이번 선거 때 저희 당이 소수당이다 보니 가질 수 있는 취약점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만약 제가 시장이 되면 만약에 저희 당 시의원이나 도의원이 적다고 하더라도 다른 당의 관계자들과 당리당략을 떠나 시민을 위해 충분히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분들하고 이야기가 잘 안되면 속된말로 저녁에 소주라도 한잔 마시면서 시민들을 위해서 소통들을 충분히 한다면 그런 약점들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당 : 부천의 재정자립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한데 만약에 이 후보님께서 당선 된다면 해마다 하향곡선을 그리며 전국 평균에서도 한참 밑도는 재정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 있는 복안이라도 갖고 계신 것이 있는가 여쭤봅니다.
이 : 부천의 재정자립도를 보니까 37% 남짓이더군요. 재정자립도라는 것이 시에서 벌어서 시에서 필요한 것들을 커버하는 것인데, 이문제는 일자리를 비롯한 모든 것들과 얽히섥히 엮여있는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어디서 어떤 실타래를 풀어야 할 것인지 하는 것들이 굉잘히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사실은 저에게 지금 뾰족한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누가 시장이 되더라도 뾰족한 수를 찾기는 어렵다고 생각이 됩니다. 근데 어딘가는 그 실타래를 풀어갈 꼭지가 있을 거라는 생각해 봅니다.
일단 제가 시장이 되면 예산의 쓰임새를 올스톱시킨 상태에서 한번 다 점검을 할 생각입니다. 부천의 예산과 사업계획서를 밤새 읽으면서 과연 어디다 집중하고 어디다 절약을 할 것인가 하는 부분들은 겉으로 드러난 보고서 같은 것으로는 찾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열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각자 생각하신 바가 다 달라요. 하드웨어 개발을 중단해서 세이브 하자는 분과 또 다른 사람은 개발을 열심히 해서 거기서 나오는 돈으로 세수를 확보하면 된다는 논리거든요. 그래서 좀전에 실타래라고 말씀드린 거예요. 이게 얽히고 섫긴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찾아나가야 하느냐 이게 제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누가 시장이 되던 뾰족한 극약처방 같은 답을 찾기는 쉽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당 : 부천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청제를 폐지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직도 옛날 인습에 익숙해져 있어서 불편해 하시거든요.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드리는데 구청제를 복구시킬 의향은 없으세요?
이 : 저도 똑같이 부천에 살면서 그런 불편을 느꼈어요. 구청에 갔더니 저쪽 어디로 가라고 해서 한참을 찾아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IT시대에 살고 있는데 행정시스템 자체의 전반적인 흐름을 잘 체크해서 IT기법을 접목하여 보완한다면 더 좋다고 생각해요. 근데 지금 그런 뒷받침이 없이, 먼저 폐쇄부터 해놓고 기존에 하던 방식으로 똑같은 일을 똑같이 처리하려고 하니까 시민들이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의 행정서비스 사스템을 가진다면 구청제를 다시 부활시켜야 하겠지만 행정시스템이나 서비스 자체를 간소화하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IT기술을 잘 접목 시킨다면 조직을 슬림화하거나 행정업무의 효율화라는 구청폐지의 당초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당 : 후보님의 공약중에 피플웨어란 말은 시민 중심의 행정이란 의미를 내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 시청에도 시민이 시장이다란 현수막이 있어요. 정치 현장의 당사자로서 그것을 보면서 느끼는 점에 대해 한말씀 해주세요.
이 : 사실 김만수 시장이 잘한 부분도 있죠. 저는 공과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시민들이 시장을 불통이다. 소통이 안된다고 평을 하고 있어요. 시장을 이끄는 시장으로서 고뇌도 있었으리라 봅니다. 저는 행정대학원에서 거버넌스, 협치란 것을 공부했습니다. 거버넌스란 개념을 정말 우리 도시에 잘 접목을 시킨다면 구석구석에 있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서 의사결정 권한도 주고 예산도 주고 쉽게 말해서 시장이 가지고 있는 권한을 임파워먼트 해주는거죠. 부천시 곳곳에서 벌어지는 개발로 시민과 시집행부 사이에 많은 갈등이 있는데요. 필요한 개발은 해야 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개발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로 개발을 통해서 지역주민들에게 얼마의 돈이 더 가고 덜 간다는 식의 손익계산을 하는 개발에는 부천의 장기발전이나 미래는 없다는 겁니다. 예를들어 그 지역에 얼마든지 땅속으로 지하를 활용할 수 있는 그런 계획도 있을 수 있고 지상에는 공원도 조성하고 시민들이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이런 조화로운 이런 콘텐츠가 있는 개발을 해야 한다는 거죠 어느지역이든지 그런 개발계획을 가지고 다시 접근한다면 개발도 하면서 부천의 미래를 구상할 수 있는 그런 계획들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서 제가 개발과 콘텐츠가 조화롭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조호로운 그런 부천이 돼야 한다 그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또한 대장동 산압단지 개발이나 시청 옆 문예회간 개발처럼 시민들의 충분한 공감대 없이 개발한단 것 자체가 근본적으로 잘못된거라 생각합니다. 정말로 필요하다면 시민들을 설득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지으려는 문화예술회관이 우여곡절 끝에 그곳에 자리잡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천시장은 문화특별시란 슬로건을 내놓으면서 거기에 걸맞는 뭔가를 유치하고 개최하고 지어서 외부에서 보았을 때 문화특별시다운 면모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강박관념이 있나봐요. 문화예술회관도 그런 강박관념의 산물이 아닐까 셍각합니다.

당 : 후보님의 선거 필승전략을 한 번 듣고 싶습니다.
이 : 일단 선거구에 후보를 다 내야겠죠. 기초의원이나 광역의원 후보들이 다 뛰어야 필승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서 시장 후보들 간의 경쟁 구도가 중요한데, 다른 당의 후보가 확정되어야 정확한 걸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그동안 계속 추구했던 야당의 중도보수, 개혁보수 그리고 합리적 진보의 보수쪽 대표주자가 되어 굳건히 서서 무너지는 부천의 보수를 세울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 가장 기억에 남았던 한 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이 : 한 끼. 사실 저희 집이 굉장히 못살았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 제가 점심 도시락을 못싸가지고 다녔어요. 제가 점심시간만 되면 밖에 나가서 턱걸이를 하고 그랬는데 한 친구가 궁금하게 생각했나 봐요. 어느날 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왜 도시락을 안싸오냐고 묻더군요.............(울먹) 그 후로 그 친구가 도시락을 두 개씩 ..............
(결국 이 후보는 손수건을 꺼내서 눈가를 훔쳤습니다)
너무 어려운 것을 물어보셔가지고...
사실은 중고등학교를 거의 독학을 하디시피 했어요. 중학교 1학년때 아버님이 사업을 크게 하시다가 망하셨는데, 형제분이 돈을 다 가지고 도망을 간거예요. 그래서 중학교때 사실은 고등학교를 못 갈 형편이였는데 학교 친구들이 선생님하고 모금을 해서 제 수업료를 대신 내주고 제가 고등학교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해줘서 고등학교를 3년 장학생으로 들어갔습니다. 학교 도서관이 제가 잠자는 곳 이였어요. 아주 독하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때 점심시간에 친구가 한 개씩 더 싸다 준 도시락이 정말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 친구와 계속 왕래를 하다보니까 저희 형님하고 그 친구의 누님이 결혼까지 하는 인연으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세상을 항상 감사하면서 삽니다 고맙게도 제가 어려울 때마다 항상 저를 옆에서 도와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받은 도움을 저의 역량이 닿는 한 다른 사람들을 또 도와주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항상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치에 뛰어든 것도 마찬가지고 다른 정치인하고 저허고 차별환된 점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략적으로 당리당략에 휩쓸리지 않고 제가 가진 소신을 가지고 정치를 할 수 있다. 그게 아니면 언제라도 미련없이 정치 그만 둘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뭐가 되고나서, 그걸 통해서 제가 무엇을 이룰 것인가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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