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더불어민주당에서 부천시장에 도전한 사람이 9명이었는데, 장덕천 변호사로 낙점되었다.
그걸 보고 어제 지인이 깜짝 놀랐다고 표현하였다.
부천 지역 언론사 중에 장덕천을 주목한 곳은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도그럴 것이 간간히 보도되는 여론 조사 발표에서 장덕천은 항상 하위권에 있었다. 떠도는 소문이 장덕천은 캠프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본인도 이번에 안될 거로 보는 것이 아니냐고 하였다.

오히려 같은 변호사이지만 조용익 변호사는 캠프가 잘 짜였고 여론 조사에서 항상 수위를 보여, 뻔한 결과에 과정만 입히는 것으로 보는 사람도 많았다는 것이다. 동감하였다.

어쨌든 첫번째 컷오프에서 여론 상위권 세 후보자가 탈락하면서 사람들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설이 나돌았다. 그래도 컷오프 승복이 쉽지 않았을 텐데, 컷오프에서 탈락한 두 후보자가 재심청구가 기각되자 마음을 추스리고 조용익 변호사를 지지한다고 선언하였다.

그리고 본인 지지자들에게 마지막 경선 투표날까지 조용익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하였다. 그런 면에서 한선재와 김문호는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그런 두 사람의 지지를 끌어낸 탓에 대세가 조용익 변호사로 기운 듯했다. 그때까지도 장덕천 변호사는 열세로 보였다.

그런데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민주당원과 시민 투표에서 두 후보자가 도드라졌다며, 세 사람을 뽑지 않고 두 사람을 두고 2차 경선을 할 거라는 소식이 들렸다.

그러는 와중에 조용익 캠프에서 강동구 후보자를 견제하는 것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 그 돌출 사건때문에 경선에 오를 두 사람이 조용익-강동구인가 보다 생각하였다.
그래서 변호사와 노동자 출신 시의원의 최종 대결에서 부천 민주당원의 선택이 어떨지 흥미로웠다.

그러나 장덕천-조용익 맞대결로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깜짝 놀랐다. 더구나 장덕천이 당원과 시민 투표에서 모두 1위를 하여 조용익을 눌렀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

더욱 놀란 것은 이때 탈락한 4명 후보가 모두 장덕천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장덕천이 사람을 얻은 것이 아니라, 조용익이 사람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게 그대로 결과에 반영되며 반전없이 장덕천 승으로 끝났다.

지금 경선 전쟁이 끝났으나, 아홉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 아직 소소한 전투가 진행중이다.

언젠가 이야기한 것 같지만, 조조는 투항하거나 패배한 장수를 거뒀다. 어제까지도 총칼을 들이대고 이쪽 장수와 수많은 병졸을 죽였는데 어찌 개인 감정이 없었으랴? 길게 보고 받아들인 것이다.

경선 과정에서 상처를 준 사람이 백번 사과하여 구원을 풀고 원팀이 된다면 좀더 성숙한 정당으로 보이겠다. 정당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일일 것이다.

이미 더불어민주당이 지역 인재 중에서 사람을 뽑아 부천 시장 후보를 냈으니, 앞으로 부천은 전략 공천 지역, 일명 낙하산 투하 지역은 아닐 것이다. 벌써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셈이다.

요즘 내가 삼국지를 너무 열심히 봤나 보다. 아참, 나는 녹색당원이다. 언젠가 우리도 경선을 거쳐 부천시장 후보를 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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