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 시인의 소년희망편지


 
한부모 손에서 자란 소년,
부모 없이 할머니 손에 자란 소년,
어릴 적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는 소년,
술 취한 아빠의 폭력에 시달리는 소년,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자살을 시도했던 소년,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을 가난한 엄마에게 드리는 소년….

이 소년들은 일진이 되기도 했고, 가출해 거리를 떠돌다 비행을 저지르기도 했고,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고, 소년재판에 넘겨져 보호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소년들에게 돌을 던졌습니다. 나쁜 놈들, 인간쓰레기들, 양아치××들이라고 욕하며 낙인찍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낙인찍었다면 소년들은 더 나쁜 길로 갔거나 혹은 자살했거나 또는 꿈과 희망을 집어던졌을지도 모릅니다.

인천에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인천 앞바다가 갈라진 기적이 아니라 조폭이 됐거나 소년원에 갔을 소년들이 무도인 경찰들에 의해 유도 선수가 되면서 학교에서 잘리지 않았고, 반장이 됐고, 성적이 오르면서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꿈이 생긴 것입니다. 경찰 사부처럼 멋진 경찰이 되고 싶다고, 나라를 지키는 최고의 군인이 되고 싶다면서 경찰과 하사관 시험을 꿈꾸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적이 일어난 것은 망치형사라는 늙은 경찰이 소년들을 붙잡고 눈물의 한판승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소년들의 훈련장이 없어졌습니다. 망치형사가 지난해 정년퇴직하면서 그동안 운영하던 <사랑의 유도교실>이 운영 중단됐고, 훈련장으로 이용하던 인천지방경찰청 상무관을 더 이상 이용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하위직 경찰이 소년들을 위기청소년에서 희망청소년으로 변화, 성장시키는 동안 관심이 없던 경찰 간부들이 소년들을 내쫓고 만 것입니다.

운영 중단의 이유는 첫째가 실적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숫자 늘리기인 전시행정을 하지 않고 한 소년을 살리기 위해 4~5년을 품에 안고 울고, 웃었기 때문에 실적이 늘지 않았습니다. 둘째는 유도 소년들이 위기청소년에서 희망청소년으로 변하고 있음에도 경찰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은 위험한 존재로 본 것입니다. 아이들이 사고를 치면 경찰에게 책임이 돌아 올까봐 4년 동안 한 식구처럼 지내던 소년들을 안면몰수하고 내쫓고 말았습니다.

불법 노점상도, 철거민도 이렇게 내쫓지는 않습니다. 소년희망센터 건립 계획을 경찰에 알리면서 8월까지는 내쫓지 말기를 부탁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위기청소년의 비행을 미연에 방지하면서 위기청소년들을 살려야 할 마땅한 책임이 있는 경찰이 위기청소년에서 희망청소년으로 성장하고 있는 소년들을 내쫓았습니다. 부모가 없다고, 있더라도 힘이 없는 한 부모밖에 없다고 내 쫓았습니다. 만일, 소년들에게 부모님이 계시고, 그 부모님이 사회적 영향력이 컸다면 이렇게 매몰차게 내쫓았을까요.

경찰의 이런 조짐을 눈치 챘기에 <소년희망센터> 건립을 준비했습니다. <소년희망센터>는 유도 소년들에겐 맘껏 운동할 수 있는 <유도관>, 학교 밖 청소년들에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어게인스쿨>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변호사, 교사, 교수, 의사, 목사, 경찰 등과 함께 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건립기금 1억 원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저는 5월부터 1일부터 8월 말까지 다음 스토리펀딩과 오마이뉴스에서 <희망의 한판승>이란 제목으로 4개월 동안 소년들의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소년희망센터 건립 기금 모금 활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소년희망센터> 건립에 동참해 주십시오!

"아이들아, 너희들은 이제 혼자가 아니야!"
"우리가 응원할 테니 꿈과 희망을 향해 힘껏 달려가!"

라고 응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꽃들도 저 혼자서는 꽃을 피울 수 없는데 하물며 위기청소년들이 저 혼자의 노력으로 희망이 되기란 어렵습니다. 땅과 바람과 하늘의 도움을 받아 활짝 핀 봄꽃들이 "겨울을 이기고 꽃필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마워요!"라고 인사하듯이 목사님을 비롯한 따뜻한 어른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소년들이 "희망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 소년들을 보면
꼬~옥 안아주고 싶어질 것입니다.
위기청소년에서 희망청소년으로 성장한 이 소년들을 안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소년희망배달부 조호진 올림

▶소년희망센터 건립을 위한 스토리펀딩 <희망의 한판승 1화>
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38502#none

 

▶어게인 : 서울시 서초구 효령로 304 국제전자센터 6024호(☎02-6677-3288)
▶소년희망공장 : 경기 부천시 중동로254번길 27(☎032-323-2010)
▶후원계좌 : KEB하나은행 630-010122-427(예금주 : 어게인)

<위기청소년의 좋은친구 어게인>은 여성가족부에 등록된 비영리민간단체로 위기청소년을 위한 <소년희망공장>을 운영하면서 미혼모와 자녀들을 위한 지원활동을 하는 가운데 위기청소년을 위한 <소년희망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참여와 후원이 소년에게 희망입니다. 희망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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