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용익 부천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전 공보실장

안녕하십니까?

  저는 더불어민주당 조용익 부천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공보실장으로 근무했던 박응식입니다.

  저는 지난 4월 23일 ‘양심선언’ 사태 이후 책임을 지고 선거캠프 공보실장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일하던 중, 조용익 예비후보의 제안에 따라 후보 경선 막판에는 ‘정무특보’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결과와 함께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저는 여전히 부천시장 당내 후보 경선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자님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지만, 오늘은 우선 조용익 경선캠프에서 일하면서 아쉬웠던 점을 짚고자 합니다.

  9명의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장 예비후보 가운데 캠프 활동이 가장 활발했다는 평가를 받기는 했습니다만, 부족했던 점 또한 없지 않았습니다.

  첫째, 주지하다시피 선거캠프에서 공보실장은 ‘후보의 입’으로서 대변인 역할까지 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입니다.

  선거캠프 공보실장은 미디어 전략을 총괄 지휘하는 것은 물론이고, 긴급 상황에 대응하는 순발력까지 요구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44일 캠프에 정식으로 합류할 당시 조용익 예비후보와 개인 면담 없이 바로 업무에 투입됐습니다. 다만, 캠프를 사실상 총괄지휘한 이상훈 전 경기도의원과 면담을 가졌을 뿐입니다.

  이처럼, 후보와 직접적인 면접절차 없이 공보실장을 맡기는 선거캠프는 대한민국 선거판에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의 상식입니다.

  둘째, 공보실장인 제게 조용익 예비후보의 핸드폰 번호가 공개된 것은 캠프 합류 13일만인 416일입니다.

  4월 16일 이전까지 조용익 예비후보 본인도, 그리고 캠프를 총괄지휘한 이상훈 전 경기도의원도 공보실장인 저 박응식에게 후보의 개인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공보실장으로 일한 지 13일만에 후보의 개인 휴대폰 번호가 공개되는 선거캠프가 과연 제대로 된 캠프라고 할 수 있는지 저는 아직도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조용익 선거캠프는 공보실장을 과연 대변인으로 인정하기나 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셋째, 조용익 선거캠프의 사무장은 20대 후반의 청년입니다. 아무리 지방선거라고는 하지만, 인구 90만에 가까운 부천시를 이끌어갈 시장 후보 선거전에 뛰어든 조용익 예비후보는 무슨 마음으20대 후반의 청년을 선거사무소 사무장으로 임명했는지 궁금합니다.

  조용익 예비후보 입장에서는 경쟁 상대들이 캠프다운 캠프를 꾸리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으로 경선 레이스를 펼치는 것을 보고, 경선전을 만만하게 본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특히 장덕천 변호사를 비롯해서 상대 후보들의 체급이 아무리 경량급이라고 하더라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하게 후보 적합도 1위를 달리는 선거캠프에서 20대 사무장을 두고 캠프를 운영했다는 것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부천시를 가장 잘 이끌어갈 적임자는 조용익 예비후보라는 판단으로 캠프에 합류한 저는 한 달 가까운 기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6.13 부천시장 선거는 조용익의 선거일 뿐만 아니라 박응식의 선거라는 마음으로 저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에 임했습니다.

  밤잠을 이루지 못하면서 전략을 고민했고, 처음부터 불리한 선거판세와 악조건을 극복하고 경선 승리를 견인하기 위해 온 몸을 던져가며 치열하게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몸을 팔고 영혼을 파는것 같은 수치심을 느낀 것은 물론이고, 캠프 내부의 견제까지 받아가면서 오로지 조용익 예비후보가 민주당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천시장 예비후보로서 아무런 존재감도 없는, 그리고 과연 후보 경선과정을 끝까지 완주할 것인지 조차도 의심되던 장덕천 변호사에게 일격을 당한 이후 저는 다시 깊은 자괴감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왔습니다. 부천시민들이 만족할 만한, 그리고 부천시정을 제대로 이끌어갈 적임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만큼은 멈추지 않을 작정입니다.

  그동안 많이 도와주신 기자님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 말씀 올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8년 5월 4일

조용익 캠프 전 공보실장 박응식 배상

 

*조용익캠프 전 공보실장이 보낸 입장문을 전재합니다. 조용익 전 캠프의 다른 당사자의 의견이 오면 추가로 전재할 예정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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