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광주 영령들이여!!!
오늘을 사는 우리는 38년전 광주 시민의 순결한 희생으로 이룩한 민주화의 공기를 마시며 살아가고 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알게된 것은 대학 새내기 시절인 1994년 봄이었다. 대학 신입생인 나는 역사 연구동아리<새날 다짐>를 가입하여 왜곡으로 점철된 한 맺힌 한국 현대사를 선배들과 공부했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의 비극적인 역사적 사실도 동아리 모임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1994년 그 해 봄날은 나에게는 드라마처럼 낭만과 우정이 빛나던 시절이기보다는 분노와 우울이 점철된 그로테스크한 시간들이었다.

중간고사가 끝나는 시점에 선배의 권유로 나는 2기 한총련 출범식을 개최하는 조선대를 가게됐다. 대절 버스는 빛고을 광주로 향했고 바햐흐로 금남로를 거쳐 민주화의 성지인 망월동 묘지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 5.18 영령들을 처음 뵈었다. 참배를 마치고 버스는 다시 목적지인 조선대를 향해 떠나갔다.

창가에서 바라본 광주 시내는 모든 점포가 문을 닫고 있었고 전남대 오월대들이 쇠파이프를 한 손에 잡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이윽고 도착한 조선대 교정은 수많은 사진들의 횡렬로 나부꼈다. 바로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광주 시민들의 사진이었다. 그 참혹한 사진에 나는 분노와 울음이 북받쳤다.

24년 전, 5.18 광주 민중 항쟁의 사진을 처음 접한 새내기 대학생이었던 나는 이제 중년에 접어든 나에게
할 말이 없다. 너무도 길들여진 익숙한 일상속에서 오늘도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그 날을 되새기며 오늘은 망월동 묘지에서 울려퍼질 <임을 위한 행진곡>을 가슴 터지게 불러보련다.

<임을 위한 행진곡>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출처-5.18민주호운동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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