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우리 모두의 놀이터다.

 올해도 산학교 홈페이지는 장터를 꾸릴 준비를 하는 게시글과 댓글로 가득차 있다. 부산하고 활기찬 모습을 보니 나의 기억은 몇 해 전 반찬팀 팀장을 했던 때로 돌아갔다. 장터 전날 ‘고구마순 껍질 함께 까요’라는 글 한 줄 올렸을 뿐인데 사랑방에는 많은 부모들이 모였고 -심지어 졸업 부모까지- 덕분에 두 푸대의 고구마순 까기를 순식간에 해낼 수 있었다. 작업을 하는 내내 웃음과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고 장터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놀이이며 잔치임을 느꼈다.

 
  산학교 장터는 아이, 부모, 교사가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 학교의 잔치이다. 우리 생활에서 손수 집에서 준비하는 ‘잔치’가 없어진 지는 오래되었다. 손님을 초대하고 직접 음식을 준비해서 대접하는 그 번거로운 과정을 대행업체에게 맡겨 손쉽게 치를 수 있는 요즘, 마당에서 열리는 잔치는 그만큼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산학교 장터는 마을과 학교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산학교가 송내동에 터잡은 지 3년째 접어들어 마을 공동체 속에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으려고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터도 그 중 하나이다. 마을 어르신과 지역주민을 초대해서 식사 대접을 하고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부스도 운영하며, 먹을거리와 볼거리, 놀거리가 가득하다.

장터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우리 모두의 놀이터이다.

 

산학교장터에 놀러오세요~

***6월 9일(토), 11시30분~16시/소사구 성주로34번길40/032-651-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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