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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놀이는 이미 ‘소확행’ 입니다.
정문기 대장  |  kongpap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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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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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요즘 유행하는 단어 중에 ‘소확행’이라고 있습니다. 들어보셨죠? 못 들어본 분도 계실 겁니다. 소확행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한다고 합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 같습니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 등장하는 말이라고 하네요. 작품에는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돌돌 만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쓸 때의 기분을 말한다고 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들을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평상 시 도시 생활은 바쁘게 하루가 돌아갑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을 포함해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런 작은 즐거움들을 느껴 보지고 못하고 하루가 훌쩍 지나가고 있습니다. 소확행의 유행을 보면 ‘지금, 작은 행복을 인식하면 삶에 더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기대와 믿음을 많은 분들이 가지고 계신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도시에서는 소확행이 필요해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레슬리 펄로(Leslie Perlow)는 ‘상시 접속 문화(culture of connectivity)가 지배적인 지위를 차지한다’며 현대인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상시 접속’이라는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우리는 어떤 내용들로 상시 접속하고 있을까?’ 생각해 보면 자극적이고 더 크고 더 비싸고 복권 같은 행운 등을 추구하는 소비문화가 지배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 잎 클로버의 행복보다 네 잎 클로버의 행운을, 나무의 줄기와 뿌리보다 꽃과 열매를, 과정보다는 결과를 원하고 인정하는 문화가 되어 있습니다. 결과에 중점을 두다보니 가져야하고 가지려 하다 보니 노력과 시간은 더 많이 소비해야 해서 정작 원하는 즐거운 시간의 절대적 양은 점점 더 줄어만 갑니다. 달라이 라마는 “사람은 늘 무언가를 가지려고 합니다. 번뇌는 바로 여기에서 일어납니다. 가진 것 보다 더 많이 가지려고 하다 보면 마음이 그대로 지옥이 됩니다. 때로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 굉장한 행운이라는 것을 기억 하십시오”라며 갖지 못하는 것이 행운이라 이야기 합니다. 앞서 소개드린 레슬리 펄로 교수도 실험을 통해 강제적으로 회사 직원들을 1주일에 하루를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자 더 많은 즐거움을 누렸고 의사소통도 개선되었으며 더 많이 배웠고 성과도 올라갔다고 합니다. 소확행은 현재를 충실하게 여기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 도시의 삶은 지속적인 자극으로 생각을 마비시켜 미래만을 바라보게 하는 건 아닐까요?
   
 
   
 


아이들의 놀이는 ‘소확행’

어른들은 미래를 가지기 위해 살아가지만 아이들은 현재를 배우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더 많이 웃는 것이겠죠. 어른들은 큰 행복, 큰 목표, 긴 과정, 큰 결과로 구체적 미래 현상을 중요시하고 있으나 아이들은 작은 행복, 작은 목적, 짧은 과정, 작은 결과로 쉽고 즉각적인 현재의 감정적 느낌을 중요시 합니다. 그래서 채워지지 않는 시간의 자발적 활동은 주로 상상력을 동원한 창의적 행동으로 채워지고 그 순간 즐거운 놀이로 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놀이는 이미 ‘소확행’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숲에 가득한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

 아이들이 숲에 가면 도시에서 얻지 못하는 행운을 가지게 됩니다. 요구하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고 시간이 급하지 않는 공간에서 흙으로 찰흙을 만들어 도예를 하고, 나무를 깎아 인형을 만들고, 곤충을 보며 상황을 이야기 하고, 나뭇잎에 색칠을 하며 미술을 하고, 돌을 쌓아 탑을 만들고, 나무를 엮어 비밀기지를 만들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자연의 놀이를 통해 스스로 현재의 행복을 느끼며 배워 갑니다.

 미래를 준비하며 학원, 집, 학교에서 강의 듣고 책을 보고 수학 문제를 풀 수도 있지만 자연을 벗 삼아 현재의 행복감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공부보다 스스로 원하는 경험을 통해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는 가정의 달 5월이면 좋겠습니다. 미국 브루클린에서는 100m 마이크로 산책(Micro Walks)이란 것이 유행한다고 하네요. 더 더워지기 전에 집 근처에 있는 공원과 숲에서 아이와 함께 소확행을 실천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 부천방과후숲학교 http://cafe.naver.com/bcforestschool
* 매월 첫번째 금요일 숲교육 강의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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