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시루의 공정여행

 
 

코스;양평 용문사-황순원 문학촌-두물머리
  4월의 마지막 토요일 우리 콩시루 회원들은 올 해 공정여행의 첫 시작인 양평으로 출발하기 위해  부천 상동역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양평으로 출발했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양평은 맑은 물과 푸른 숲, 상쾌한 공기가 가슴을 트이게 하는 곳으로 용문산을 비롯한 여러 명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남한강, 북한강의 푸른 물줄기를 휘감고 있어 발길이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이번 답사는 사단법인 '일과 사람'의  대표인 이종하 선생님을 모시고 공정여행 기획자가 되기 위한 모색으로 첫 번째 여행이기도 하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창밖으로 흐르는 강물을 보며, 이종하 선생님이 양평의 중요한 지리적 여건을 이야기 해 주셨다. 양평은 경기도 동부에 있는 군으로서 동쪽은 강원도 횡성군과 원주시, 서쪽은 남양주시와 광주군, 남쪽은 여주군,북쪽은 가평군,강원도 홍천군과 맞닿아 있다. 서울에서 가까운 산악지역으로 시·군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다.그런 이유로 예전에 육로보다 뱃길로 한양가는 길로서 중요한 요지를 차지하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수도로 가는 중요한 요충지이기도 하다.
 
용문사와 화서 이항로
부천을 출발한 지 약 1시간 30여분이 걸려 양평 용문사 입구에 도착했다. 가는 . 주차장 입구 양평군 종합 관광안내소와 식당들 앞에는 5/11일부터 열리는 산나물 축제 홍보물이 많이 걸려 있었다. 축제 기간에 왔다면 더 많은 볼거리가 있으리라 생각하며 다음을 기약 해 보았다.
 
 용문사 입구를 조금 올라가보니  평지에  위정척사파로서 의병활동을 하신 화서 이항로 선생과 의병들을 기리는 용문사 항일투쟁 기념비와 양평의병 기념비 그리고 독립운동 기념비를 볼 수가 있었다.이윽고 산길을 올라가는 도중에 예쁜 박새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군데군데 이름모를 꽃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이종하 선생님이 내려갈 때까지 들꽃 이름 10가지 알아보기 제안을 하셨다. 우리는 약간은 긴장하며,이름모를 들꽃들을 사진으로 찍고 관찰하면서 올라갔는데, 이윽고 구름다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산길로 와서 용문사 입구인 일주문을 거치지 않고 사천왕상 입구에 섰다. 우리나라 절의 입구에는 반드시 자리한 사천왕상은 사악한 것이 절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사방으로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종하 선생님이 알려 주셨다.
 용문사는 원효대사가 세운 절로서 구한말 항일 의병의 마지막 근거지였다. 양평 의병이 활발하게 항일전을 전개하자 ,일제는 보병을 파견하여 격전을 벌인 끝에 의병들이 항거하자 용문사에 불을 질러 수많은 의병들이 순국하게 만들었다.이때 용문사  건물은 모두 전소되었고, 그 이후에 스님들이 어렵게 재건하였으나, 한국전쟁으로 또, 다시 전소되어서 그 이후에 새로 지은 것이다. 그 당시 .유일하게 남은 것이 대웅전 앞에 있는 1.100여년된 은행나무 이다.  모든 시련과 풍파를 다  보고 겪었으리라 생각하니 예사 나무는 아니리라.
 
용문사를 바삐 내려오니, 어느 덧 점심  시간이 되어 우리는 미리 예약 해 놓은시당으로 가서 청국장이 곁들여진 산채 비빔밥을 먹었는데, 초등학생 친구들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걱정은 지나친 기우였다. 우리는 밥을 먹은 후에 다음 여행지인 '소나기 마을'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황순원의 문학촌'소나기 마을'
 용문사를 내려와서 약 20 여분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 마을' 이다. 황순원 작가의 대표적인? '소나기'를 모티브로 삼아 문학촌을 건립하고 3층짜리 문학관을 지었다.
 
문학관을 들어서니 작가의  작품과 관련된 일대기를 전시 해 놓았다. 우리는 소나기를 모티브로 한 4D 영상을 보았는데, 예전에 알고 있던 '소나기'의 내용과는 많이 다른 이상한 스토리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적잖이 나는 당황했다. 4D 영상에만 치중하다보니, 정작 중요한 스토리를 놓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안타까울 뿐이다.
 
왜? 황순원 문학관이 이 곳 양평에 있을까? 황순원 선생님의 고향은 평안남도이다. 그의 문학관이 이 곳에 건립하게 된 것은 작품 '소나기' 때문이다. 작품 속에 양평이라는 단어는 딱 한 번 나온다."어른들의 말이 내일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간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이 작품의 배경이 양평군내라는 것을 추정하여 문학관을 세운 것이다. 양평에 소나기마을이 건립된 것은 자연스럽게 여겨진다.
 황순원 선생님은 경희대학교 교수로 23년간  재직하면서 많은 제자들을 길러 냈다. 선생님이 타계하자 제자들이 힘을 모아 양평군에 황순원 문학촌과 소나기마을을 조성하였다. 해마다 열리는 황순원 문학제로 선생님을 기리고 있다.
 
 이 곳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 골짜기에는 정승 아홉이 묻혔다 하여 '구정승골'이라고도 부른다. 영의정 정창손(세조),영의정 이준경(선조),영의정 이덕형,조선개국공신 김사형의 묘소가 있고 또한 화서 이항로 선생의 생가도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햡쳐지는 두물머리
 '소나기 마을'을 뒤로 하고 우리의 마지막 코스인 두물머리를 향해 출발했다. 지금은 양수리라 불리지만, 예전엔 두물머리로 불렸다. 한강은 한반도를 흐르는 강들중에서 가장 넓은 유역면적을 가지고 있고,남한강을 본류로 하여 남한강과 북한강으로 둘로 나뉘며,고어로는 아리수(아리물,아리가람)이라고도 불리우며 발원지는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대덕산 금대봉의 검룡소로 알려져 있다
 
 
남한강은 검룡소에서 시작하여 정선,영월,충주,섬강을 합류한 후에 여주군을 관류하여 양평군으로 들어와 흑천과 만나 서쪽으로 유로를 돌려 북한강의 합류점인 양서면(兩西面),양수리(兩水里)로 빠진다.
 양수리에서 하나로 합쳐진 한강은 팔당호를 지나 서울시를 거쳐 파주시에 이르러 곡릉천을 합치고 임진강과 합류한뒤 김포반도의 북부를 돌아 강화만에서 황해로 흘러 들어간다.
 따라서 양수리는 큰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으로, 이둘이 머리를 맞대어 두물머리라 하며, 과거 서울로 오가던 사람들이 주막집에서 목을 축이고,말에 죽을 먹이며 잠시 쉬어 가던 곳으로 예전에는 말죽거리라고도 불리었다.
 
양수리에 도착하니400여년 된 보호수 느티나무가 있었고,고사된 잎사귀가 하나도 없는 나무도 있었는데, 훌륭한 포토존이 되었다. 산책로 끝에는 강줄기 한 쪽에 나룻배를 설치 해 이 곳이 예전에 나룻터 였음을 얘기 해 주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 배를 타 보고 싶었으나, 전시용이라 짐작된다.
 두강승유도라고 지금의 팔당호에서 배타고 고기 잡는 모습인 조선후기 화가 이건필의 그림과 시가 그려진 사진이 세워져 있었다.물가라 고즈넉하고 잔잔한 풍경이었다.
 
 돌아오는 길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조금 더 세밀하게 여행 계획을 짜야 하고,여행지에 대한 사전조사가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행의 즐거움도 안전함이 우선해야 함을 오늘 가슴 깊이 새기면서 다음 공정여행엔 철저한 준비로 더 나아지고 발전 해 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상상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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